뉴질랜드에서 트램핑 시작하기
20대에는 '등산'이라는 활동 자체가 소위 우리 부모님 세대나 하는 취미생활이라고 여겼고 통학과 출퇴근 하며 매번 지나치던 수락산이나 도봉산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와는 반대로 나의 엄마는 주말마다 산을 다니셨는데, 언젠가부터 엄마의 옷장에는 빨갛고 파란 - 마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색의 등산복으로 채워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엄마의 옷장을 다 덮어버리게 되었다.
나는 뉴질랜드에 거주 중이다.
혼자 영어 배우러 건너 온 이 해외 생활은 취업을 거쳐 어느덧 만으로 5년이 넘어가고 있다.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곳이다.
광활한 자연, 깨끗한 물, 여유로운 사람들, 경쟁적이지 않은 사회. 섬 나라라 해변은 어디든지 있고, 남섬으로 가면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도 있다. 파도도 있어서 서핑하기에, 세일링(Sailing)을 하기에도 좋은 바람이 분다.
하지만 이런 뉴질랜드도 단점이 있었다.
서울과 같은 큰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거나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은 여기에서는 여간해서는 찾을 수 없고, 있다고 해도 선택권이 아주 적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이 나라에서 주어진 것들로 이 지루한 뉴질랜드 생활을 채워나가야 했다.
트램핑(Tramping)이란 단어는 등산을 뜻하는 하이킹(Hiking)이라는 단어 대신 주로 쓰는 뉴질랜드 단어다. 엄마가 즐겨 하시던 취미 생활을 나도 고스란히 물려받게 되었구나! 하하!
내가 경험했던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트램핑에 대해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작성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