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6
제페토를 시작해보았다.
작년에 한번 아바타를 만들어보다가 포기하고 잊고 있었는데 아는 선생님이 제페토를 시작하셨다는 말을 듣고 다시 인지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상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선생님도 일부러 공부할 겸 제페토를 시작하셨는데 신세계라며 무엇보다 우리 같은 Surface designer 들은 해보는 걸 권하셨다.
그중에 제일 다가온 것은 제페토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해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것.
3D를 몰라도 포토샵으로 충분히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 디자인 적용이 가능하다.
아이템 판매를 통해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하니 나도 한번 시도해봤다.
기존 우리 브랜드 옷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봤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ㅎㅎㅎ
정말 비슷한 느낌의 니트 가디건이 완성되었다 :)
근데 이게 또 개인 계정으로 판매하려다 보니...
기존 브랜드에 대한 라이센스가 있어 별개로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그냥 심플한 가디건으로 작업해서 심사요청을 한 상태이다.
프리미엄 계정이라면 바로 심사가 빠르게 수순이 일지만 나는 일단 일반 계정으로 신청해봤다.
확실히 결제가 많이 느린 것 같지만 그래도 결과에 따라 프리미엄을 할지 말지 고민할 것 같다.
코로나 이후로 메타버스가 더 빠르게 확장되는 것 같다.
줌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이용해야 하는 필수적 서비스가 되었고 아직 모바일 및 컴퓨터에 약한 윗 세대 어른들은 적응하느라 힘들어하심을 종종 옆에서 보게 된다.
(우리 시엄뉘의 경우 교회에서 회의를 줌을 통해서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옆에 있을 때는 빼놓고 홀로 제대로 참여를 하신 적이 거의 없다....ㅠㅜ)
어쩌면 이게 곧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MZ세대 트렌드를 구독해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제는 그런 사이트의 힘을 빌려서도 트렌드를 일부러 공부하고 있다.
귀찮다고 그런 거 없어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이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트렌디한 디자이너 윗세대가 될 수 있기를...
초반에 배우기 귀찮아서 관뒀던 제페토도 다시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고 꽤나 빠져들게 되었다.
공부해야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니 조금 슬프지만..ㅜ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줄 아는 그런 멋지고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
끝으로 나 홀로 그리고 남편과 함께 찍어본 제페토 셀카를 올려봅니다아...ㅋㅋㅋ
(숏컷과 보라색 염색에 매우 로망이 있어서 바로 입혀봤다.
남편은 현생과 다르게 아주 깔끔한 머리를 택한 것이 매우 흥미로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