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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히스토리 Jinhistory Dec 17. 2021

한파주의보, 한 시간 반 동안 대기해서 받은 PCR..

2021.12.17

임신 준비를 위해 백신 미접종을 택한 우리 부부.

그래서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으려고 한다.

그런데 타이트해진 백신 패스 제도를 생각 못하고 점심 먹고 나갔다가 정말 큰 후회를 했다.

평소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람..

다음에 올까 하다가 앞으로는 사람이 더 많이 대기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이왕 온 김에 끝내자! 라는 마음으로 대기를 했다.


그런데 대기를 하면 할수록 심상치 않은 추움을 느끼게 되었다.

하필 신어도 무지 컨버스화를 신고 있던 나ㅠㅜ 추운 걸 떠나서 발끝이 아프기 시작했다.

나의 마음도 몰라주는 칼바람이 내 발을 스친다.


가만히 있으면 큰일 날 것만 같아서 제자리 뜀을 여러 번 했다.ㅋㅋㅋ

처음엔 나 홀로 뛰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핸드폰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차마 손을 밖으로 뺄 수가 없었다.

잠깐 카톡을 보내는 것조차 손가락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처럼 제어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앞에 있던 꼬마 여자아이가 귀여워서 지루함이 덜했다는 것 ㅎ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느라 힘들었을 텐데 조금 찡얼거리긴 했어도 의젓하게 잘 기다리는 아이가 기특했다.

(4살 정도로 돼 보이던)


그러다 막판에 검사를 받는 도중에 엄청 울어버렸지만.... 그래도 덕분에 나는 아이의 감정 변화에 따라 나의 감정을 이입시키게 되면서 짧지만 나 홀로 정이 들어버렸다.ㅋㅋㅋ


검사를 잘 받고 다시 나는 갈 길을 가려는데 이런 문자가 왔다.

한파주의보.....

나는 이런 날에 밖에서 한 시간 넘게 있었던 것이구나....


그래도 검사를 잘 끝내서 속 시원하다...


점점 타이트해지는 백신 패스 제도로 우리 부부는 이제 정말 집안에만 있어야 한다.

카페도 식당도 둘이서는 같이 못 다니는... 그나마 오늘 PCR을 받았으니 이번 주말에는 집 근처 카페에서 작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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