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히스토리 Jinhistory Dec 04. 2021

나는 누구딸? 엄마아빠 딸! :-)

2021.12.04

누군가 내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바로 부모님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참 멋진 어른이다.


엄마는 누구보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반응해주며 또 아껴준다. 엄마로써 가정에서의 업무를 정말 충실히 하셨는데 동시에 낭만과 꿈이 있으신 감성 충만한 소녀같으시다. 나보다 더 최신 트렌드 정보를 잘 알 때도 있어 놀라곤 하는데 마인드도 정말 젊으신 분이다.


우리 아빠는 한마디로 열정맨.

엄청난 열정과 도전으로 똘똘 뭉친 아빠를 보면 아직도 혈기왕성한 청년이 아빠 안에 있음을 느낀다. (비록 체력은 많이 딸리시지만 그래도 젊은 에너지가 아직 있으심)

누구보다 성실하고 최선으로 주어진 환경에 임하시는데

그 예로 영어 스피킹을 들 수 있겠다.

당시 신입이셨던 아빠에게 다짜고짜 회사에서 통역을 하라고 시키는 바람에 매일 퇴근하면 밤새어 영어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잠꼬대를 영어로 할 정도로 그렇게 노력을 하신 결과, 중학교 레벨의 영어 실력이 지금은 해외 출장을 드나들며 외국 대학에서 강의도 하실 정도로 유창하시다. (솔직히 아빠의 영어 발음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막힘없이 어려운 대화를 할 수 있으니 부러움)


두분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 나란히 방통대를 들어가시더니 나와 동생에게 공부는 할 수 있을 때 해야한다며 안그러면 이렇게 나이 들어 고생한다며 몸소 예시를 들어주셨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저렇게 늦게 공부해도 된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그 모습이 너무 멋졌다.

아빠는 더 나아가 석사를 따시고 이제 내년 2월 박사 졸업을 하실 예정이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걸까?

나는 배움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주말에는 풀로 학원을 다니며 계속 공부를 했다. 결혼한 이후에도 패션워크샵, 스터디 그리고 다양한 클래스를 다니면서 나의 꿈을 위해 계속 공부와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카카오프로젝트100에도 참여하면서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이제 나는 30대 중반이 되어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고 부모님께 건강하라는 잔소리도 하고 있다.ㅋㅋ

더 나아가 아빠 사업을 종종 돕기도 하는데 음… 뭐랄까…

왜 점점 나와 아빠의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같은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아빠가 홀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서부터 나는 아빠의 회사 로고, 명함, 그리고 피피티 템플릿 등 디자인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자연스레 도와드리게 되었다.

요즘엔 박사 논문 마무리 과정에 들어간 아빠를 위해 발표용 ppt 템플릿과 논문에 들어갈 그래프 스타일을 도와드리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빠에게서 먼저 연락이 올 때면 비즈니스적 연락이 대부분이다.ㅋㅋㅋ

한번은 내가 아빠에게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거냐며 장난으로 한마디 했는데 약간 미안했는지 아니라며 이번엔 목소리 듣고 싶어서 연락한거라고 끊는 전화에 빵터진적도 있다.ㅋㅋㅋ



솔직히 좀 귀찮기도 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엔 특히 일이 바쁘기도 하고 내 개인 작업 할 시간도 부족해서 급작스럽게 아빠에게서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피곤하기도하다ㅋㅋㅋ 그래도 막상 도와드리고나면 참 감사하다.

내가 디자인을 전공해서 아빠에게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아빠가 부탁한 자료를 편집하고 있다.

아빠는 미안한지 나에게 논문은 딸이 했다는 등 박사학위는 딸이 받아야한다는 등 자꾸 이상한 카톡을 보내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비즈니스 관계 같은 우리 부녀지간 ㅋㅋㅋ


회사를 운영하랴 공부하랴 밤을 지새우는 아빠에게서 엄청난 피곤함이 느껴져서 걱정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꾸준히 변치않고 성실하게 최선으로 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이 배우게 된다.


아빠는 아빠의 위치에서, 엄마는 엄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내가 직접 보고 느낄  있다는 .


그건 정말  선물이자 축복이 아닌가 싶다.


나도 최선으로 주어진 일에 성실히 임해야지 :-)




오늘의 감사

-오랜만에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수 있어 감사

-집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 감사

-요리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

-미루던 음식물쓰레기를 드디어 해치웠음에 감사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심에 감사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게 하심에 감사

-내 주변에 좋은 사람으로 가득채워주심에 감사

-작업실에서 남편과 함께 자발적 야근을 할 수 있어 감사

매거진의 이전글 Surprise! 우연의 행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