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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히스토리 Jinhistory Dec 05. 2021

자발적 출근러의 주말

2021.12.05

월급쟁이 시절,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다시 출근할 생각에 울적해지고 쏜살같이 지나가는 주말이 아쉬워 슬퍼했었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면서 월요병은 나와 거리가 먼 단어가 되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크게 바쁘지 않아도 주말에 작업실에 나와 괜히 포토샵을 끄적이거나 평일에 퇴근하고서도 남편과 함께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곧 우리의 관심사이기에 일적인 이야기를 해도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더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것. (솔직히 조금 피곤할 때도 있지만 ㅋㅋㅋ) 


업무량과는 상관없이 우리 부부는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작업실에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작업실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래픽 작업하는 것이 일상의 소확행으로 느껴지는 나의 모습이 아직도 어색하고 신기하다. 


공장과 브랜드 업무가 바쁘지 않을 때 작업실에 출근하면 주로 개인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유독 개인 작업을 할 때 아빠에게서 SOS 요청이 오는 것 같지만..... 때문에 아빠에게서 개인 카톡 알람이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곤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꿈을 꾸며 살아가는 나는 그 꿈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거나 실행을 할 때 정말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개인 작업을 하거나 훗날 분명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산적인 무언가를 계속 찾게 되고 실행하려고 노력하곤 한다.




예전에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내게 보통 집에서 어떻게 지내냐며 취미가 뭐냐며 묻길래 일이 곧 취미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맞는 것 같다.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이 취미이고 특기가 된다는 것, 해야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과 일치한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인 것 같다.   


더불어 창조적 행위를 매우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니트를 생산하는 시댁에 며느리로 왔으니ㅋㅋ 친구들이 나에게 최적화된 시댁이라며 신기해한다. (나도 결혼하고 알았지 이렇게 나를 위한 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곳일 줄은 정말 몰랐다.ㅋㅋㅋ) 

원래 미싱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장에는 공업용 미싱이 있어서 남편에게 알려달라고 졸라서 주말에 배웠더니 공장에서 바쁜 시기에 미싱으로 일을 돕게 되었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서는 아예 공장으로 넘어와 일을 하게 되더니 심지어 니트 브랜드를 남편과 함께 오픈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개인 니트 굿즈 브랜드를 준비 중에 있으니..... 만드는 것과 브랜딩, 그리고 디자인까지.. 이 모든 것을 펼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ㅎㅎㅎ (그러고 보면 시댁도 며느리 참 잘 만나신 듯ㅋㅋㅋㅋ 이토록 창조적인 일을 즐기고 남편 일을 돕는 아내는 흔치 않을 거다. 후후 급 셀프칭찬ㅋㅋㅋ)

 

음 뭔가 갑자기 딴 길로 샌 것 같은데.....ㅋㅋㅋ

무튼 현재 시간 밤 11시 48분! 

"우리는 아직 작업실에 있으며 오늘은 일요일이다." ㅎㅎ


"출근 > 일 > 점심 > 일 > 퇴근 > 저녁 > 재출근 > 야근 > 퇴근" 이와 같은 루틴으로 보내고 있는 우리. 

요 근래 너무 바쁜 영향으로 하염없이 출근을 한 것이지만 이내 일상으로 자리 잡힌 것 같다.

이제 엄청 바쁜 시기는 지나갔으니 당분간 야근은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쉼도 가질 생각! 

건강한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위하여!! 





[오늘의 감사]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 아침, 남편과 스벅에서 따뜻한 라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심 감사

-강의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내 것으로 습득할 수 있어 감사

-강의 준비하는 데 있어 두려움과 귀찮음보다 설렘과 기대함, 확신을 주심에 감사

-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 주심에 감사

-줌 예배를 통해 반가운 얼굴들 볼 수 있어 감사

-아침 점심 저녁 맛나게 집에서 먹을 수 있어 감사

-요리할 수 있는 에너지와 마음 주심에 감사

-설거지를 미루지 않고 제 때에 했음에 감사

-1일1그림을 그리는데 오늘 그림이 유독 귀엽게 나와서 행복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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