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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히스토리 Jinhistory Dec 04. 2021

Surprise! 우연의 행복

2021.12.03

평소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만 막상 사람을 만나면 매우 행복해하는 사람.

사람을 만나면 역시나 나는 외향적인 사람임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


코로나로 인해 미루고 미루다 겨우 만나게 된 내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들른 홍대!

맛난 저녁을 함께 음미하며 그동안 밀린 서로의 근황을 열심히 재잘재잘 나누었다.



[우연의 행복 1]


이대로 헤어지 아쉬워 제일 늦게까지 문을 여는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칵테일바!!

지하에 있던 곳인데 계단에 내려갈 때만 해도 운영을 안 하는 듯하고 문 또한 가정집 문 같아서 주저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그 안에 작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나는 제일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준벅을 시켜서 얼음을 열심히 녹여가며 최대한 천천히 마셨는데 오래간만에 늦은 시간 분위기 있는 칵테일바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니 소소한 행복이 느껴져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적절한 알딸딸의 농도는 덤 ㅎㅎㅎ)


스무 살에 만나 지금은 30대 중반이 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의 주제는 정말 어른들의 이야기 같다.

결혼, 시댁, 아이 그리고 사업으로 이어지는 반짝이는 우리의 이야기와 고민들-

워낙 철부지였던 나였기에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어떤 서운함과 상처를 주진 않았는가 마음이 쓰인다. 그러나 늘 묵묵히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다가와주는 친구의 성숙하고 따뜻한 마음에 늘 감사하다.

항상 받기만 하는 입장이었던 터라 오늘은 내가 멋지게(?) 카드를 긁었다.ㅎㅎㅎ

그리고 준비한 니트 목도리, 이걸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




[우연의 행복 2]


막차를 놓치기 전에 부랴부랴 지하철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저어기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는 여럿 사람들 가운데 어디선가 눈에 익은 사람이 보인다.

지인이다!!

안 그래도 요 근래 남편에게 함께 보자고 연락이 왔던 지인이기에 더더욱 반가웠다.

나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라 상대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나름 잘 구분해서 알아보는 편인데 지인은 내가 말을 걸기 전까지 이상한 사람인 줄 알고 일부러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고 ㅋㅋㅋ


무튼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서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던 터라 동선이 겹치는 짧은 구간을 같이 가는 동안 정말 즐겁게 서로 안부를 묻고 헤어졌다.




[우연의 행복 3]


이건 번외의 이야기

나는 한때 무려 40주 동안 줌으로 모이는 스터디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캐나다, 캄보디아, 그리고 전국구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교제를 하며 지금도 너무나 소중한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데

그중 한 친구가 오늘 오후 인스타 스토리에 우리 동네 근처를 태그 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내가 이 근처 산다고 디엠을 보냈는데…

세상에나 알고 보니 같은 이웃 주민이었던 것!! 심지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너무나 신기하고 반가워서 주말 오전에 동네 카페에서 수다를 하자며 만남을 기약했다.

줌으로만 봐왔던 터라 실물은 처음일 텐데 만나면 어색하면서도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 하루에만 신기하고 반가운 우연을 크게 세 번이나 마주했다.

(개인적으로 모든 일에 우연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굳이 깊게 생각하고 싶진 않으니 패스 ㅎㅎ…)

그저 깜짝 선물 같은 오늘의 시간들을 우연이라는 단어로 대신하여 기록해봤다.


정말

“깜짝 선물”

같은

하루였다.

:-)





[오늘의 감사]

-언제든 편하게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

-일상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마주할 수 있었음에 감사

-얻어먹기만 하던 내가 드디어 갚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

-오늘 하루 오고 가는 길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음에 감사

-따뜻하고 편하게 잘 수 있는 집이 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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