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그림 Jul 30. 2022

오늘 그림 일기

휴우. 날이 덥기도 한 데다가, 머리카락까지 귀찮아졌다. 짧고 숱도 많지 않은 주제에 귓바퀴를 살짝 건드리고 있는 것이 몹시 거슬린다.


모든 남자들의 머리를 비슷한 스타일로 만들어주는 ‘블루클럽’으로 간다. 외모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주로 이곳을 간다. 이름마저 ‘블루’…늘 깍고 나서 거울을 보면 스타일이 ‘우울’해져서 블루일까?


말하자면 이런거지.

Hey, bro? Why are you so blue today?

You noticed? I have been Blue club.

물론 농담이다.


(블루답게) ‘시원하게’ 깎아달라는 극히 주관적인 요구조건 한마디만 뱉었는데, 디자이너 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시원하게 깎아주신다.

쓱싹쓱싹, 지잉지잉….

거울을 스윽 돌려봐 주며 이만하면 되었느냐고 여쭈어보신다.

….

으음... 좋네요.

( 영구머리 같은 게 딱 맘에 들어요—이것은 마음의 소리 )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이쁘게 잘랐구먼’하며 반겨준다. (그럴 리가 — 이것도 마음의 소리)

으음… 아내는 날 사랑하는 걸까? 싫어하는 걸까?

이럴 땐 스케치를 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고양이 놀이터로 제법 로마의 고양이들 세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라르고 아르젠티나 Largo Argentina

판테온에서 그리 멀지 않다. 난간 앞에 털썩 앉아서 고양이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난 그게 아주 좋았다.


2022-07-30



작가의 이전글 농濃한 시간, 담淡한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