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일주일 그리고...
출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제주에 사는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제작소에 가서 직접 책을 받아왔잖아요.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아주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이 갔던 지마음 작가가 자기 브런치에 조금(아니 아주 많이) 왜곡해서 글을 올려두었습니다. 별로 궁금하진 않으시겠지만 시간이 지천으로 남아서 할 일이 없으시다면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https://brunch.co.kr/@threeways/5
제주에서 올라오니 드디어 배송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많은 친구분들이 여기저기에서 인증샷을 올려주시고 계십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서평이나 한줄평을 써주시는 분들이 없네요. 읽은만하지 않아서일까요.
기왕에 책을 의리로 사주셨으면 끝까지 의리를 지키셔야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얼른 가셔서 한줄평도 남겨주시고 혹시 다 읽으셨다면 서평도 남겨주시고요. 이건 도저히 아니다고 생각하시면 그림에 대한 평이라도 한 줄 부탁드립니다. 헛헛헛.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할까 싶다가도 창고에 그냥 쌓여있을 책들을 생각하니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이경’ 작가님의 권유대로 책방에 나가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주도에서도 몇 군데 책방을 가보았습니다. 독립서점들이 많더군요. 일부러 제주도에까지 가서 책을 사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제 책이 나왔다고 조심스레 ‘광고성’ 방문을 하고 그냥 나오기는 좀 미안해서 책을 샀습니다.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감수성이 소녀와 같은 이 두 분이 주고받은 ‘연애편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대요.
마음이 몽글해진 날 ‘우리 지수’를 만나서 엄청 오버를 했던 거 같습니다. 갑자기 ‘우리 지수’가 누구냐구요? ‘우리 지수’는 제주에 살고 있는데요. 아래 있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누군지 알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threeways/5
두 선생의 책은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입니다. 권정생 선생은 ‘강아지똥’을 쓰신 바로 그 작가분이십니다. 그냥 두 분의 우정을 엿보는 기분으로 책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요조가 운영한다는 유명한 서점 ‘무사’에도 다녀왔습니다. 서점 옆에 무사 레코드 가게도 만들었더군요.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요조 서점에도 요조는 없더군요. 자동차 충전하러 들렸던 세화리에서 사 먹은 붕어빵은 맛있었습니다. 한 마리 천 원이었는데 내장으로 사용한 팥이 아주 달고 씹히는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놈이 어찌나 실했는지 도시에서의 두 마리 무게더군요.
내일은 책방에 가서 제 책이 매대에 누워있는 걸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등포의 타임스퀘어에서 봤다고 누가 사진을 보내왔는데 제가 직접 봐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합정 교보문고에 가보려구요. 아마 제 책이 매대에 누워있다면 근처를 배회하면서 누가 집어 드나 궁금해하겠죠. 그러다가 누군가 그걸 사려고 계산대로 가는 것을 본다면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암튼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리 때문에 책을 구입하신 분들은 얼른 가셔서 한줄평 부탁드립니다. 물론 제 책이 좋아서 구입하신 분들은 그러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제 책을 즐겁게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드릴 일이니까요.
모쪼록 즐겁고 편안한 주말 저녁 보내시길(제 책을 읽으시면서...) 제가 이렇게 뻔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