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좀 준비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나를 커서 만난 사람은 아무도 믿지 않을 이야기가 전 몸이 안좋았었어요(과거형임)다.
지금은 키도 대한민국 표준 신장보다 크고, 어깨도 산만하고 덩치도 있기 때문에 아픈 것이 잘 안어울리는 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다.
하지만, 부모님의 말씀으로는 어깨가 커서 못나와서 엄마 뱃속에서 양수를 많이 먹는 통에 기관지가 안좋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에는 나는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자주 놀았던 것 같다. 또한 어린 시절에 매년 환절기에 입원해서 4살때까지 입원을 밥먹듯이 했다고 한다. 어릴때 기억은 아프면 파인애플 통조림과 그 시절에 엄청 비쌌던 바나나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내가 고등학교1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웠고 그 사실을 알게된 엄마는 한편으로는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하셨다고 했다. 아 기관지로 그렇게 고생하던 아이가 컸다고 담배까지 필 정도면 살만한가보다 라고 생각하셨다고.. (보통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피우게 된 담배를 아직도 피우고 있다. 벌써 20년이 되버렸다.
끊어야겠다고 막 해본 적이 없었지만 최초에 하게 된 게 천식이 오면서 부터였다. 회사에서 카펫생활을 하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없던 비염도 생기게 됐고 결혼을 하고 다음 해 인가부터 천식이 왔다. 처음엔 아 이렇게 죽나? 라고 생각하고 형한테 증상을 얘기했더니 바로 천식이네. 병원 들러서 약타가라라는 짧은 말만 해줬다. 그렇게 시작된 흡입기는 이제는 어디를 가던지 꼭 들고 다녀야 하는 귀찮더라도 언제나 1순위로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뭣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본 공황장애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심각하게 건강 및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어제부터 다시 금연약(챔픽스)을 꺼내 복용하였다. 그냥 이제는 나이도 있고 이렇게 방탕하게 술을 들이 붓고 하다가는 정말 제명에 못살겠다는 생각과 함께...
공황장애와 비슷한 현상을 두 번 정도 겪고 어제는 처음으로 회사 인근에 있는 정신과에도 찾아가봤다. 처음이라 그런지 막 떨리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해, 그리고 결혼에 대해, 와이프와 관련된 일들을 남에게 얘기하고 호구조사 당하고... 증상들도 얘기하고 뭔가 검사를 해보더니 공황장애 보다는 교감신경의 부조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하고 그에 맞는 약도 처방 받았다.
처음이었다. 정신과에 가서 상담 받는거... 평생에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됐다. 건강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또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작업이라 뭔가 중구난방스럽긴 하다.
담배로 시작해 정신과로 끝났네.
2017년의 시작이 화려하다. 올 해 부디 큰 사건사고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