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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Sep 13.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아프리카편 11

짐바브웨 탈출기

11/2/2015(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Harare)의 날씨가 제일 더운 것 같다. 호텔에 들어와서 삼일만에 샤워를 했다. 10/30일 오후 2시에 잠비아행 버스를 타서 10/31일 아침에 빅폴에 내려 하루종일 잠비아와 짐바브웨 빅폴을 보고 저녁 9시에 짐바브웨 수도 Harare로 가는 버스를 타서 11/1일 아침 10시경에 하라레에 도착했으니 날수로는 3일이다.  온김에 하라레 다운타운이나 구경갈까 하였으나 이틀 연짱 버스에 시달린 몸이 더 이상 배낭투어를 거부한다. 일찍 호텔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씻고 퍼질게 늘어져 버렸다.




   

국가 이름이 자주 바뀌는 아프리카 나라들


영국의 정치인 세실 로즈(1853 - 1902)

짐바브웨도 원래 나라 이름은 남로데시아(Rodesia)였다. 남로데시아는 영국이 남아프리카 식민지 경영시 케이프타운 총독을 지냈던 영국인 세실 로즈(1853-1902)가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로 거부실록을 쓰더니 그 돈으로 현재의 짐바브웨 땅을 구매해서 백인들에게 경작권을 넘겨주면서 세운 나라이고, 현재의 잠비아가 북로데시아 그리고 지금의 말라위가 니아살랜드로 1953년 이들 세나라가 모여 로데시아-니아살랜드 연방을 구성하였으나, 1963년 말라위와 잠비아가 각각 독립하면서 낙동강 오리알처럼 혼자 남게된 남로데시아는 로데시아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식민지배하에서 반군 게릴라의 수장으로 로버트 무가베(현재 독재하고 있는 대통령)가 등장하면서 1980년 짐바브웨라는 이름으로 독립하였다. 오늘 아침에 도착한 수도 Harare는 로데시아-니아살랜드 연방 시절에는 솔즈베리란 이름으로 연방 수도였으나 짐바브웨로 독립하면서 이름을 Harare로 바꾸었다.




     A Diamond is Forever......


다이아몬드는 영원한데 이것을 받은 당신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가? 왜 없을까..... 자꾸 씨알이 더 큰거 받고 싶겠지. 예전에 007 제임스 본드 영화에도 이런 제목이 있었다. "다이어몬드는 영원히" 라고. 네덜란드인 보어인이 정착했던 남아프리카에 바로 이 다이아몬드가 발견됨으로써 영국이 군침을 흘리면서 보어 1,2 차 전쟁을 치르면서 보어인을 축출하고 결국 남아프리카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앞선 여행기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 중심 인물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세실 로즈(1853-1902)이다.


De Beers의 다이아몬드 광고

멋진 다이아몬드 광고보면 마지막에 DE BEERS라고 나오는데 이 그룹이 현재 세계 전체 다이아몬드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 캐나다에 다이아몬드 광산을 가지고 있고 전세계

28국에 판매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나갈 때는  세계 생산의 80%, 판매는 65% 독점하여 시장의 수급을 통제하고 있다. DE BEERS(드비어스) 회사를 만든 장본인이 짐바브웨와 관련있는 세실 로즈로 1888년에 창업하여 오늘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있었는데   1926 독일계 사업가인 영국인인 어네스트 오펜하이머가 회사를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본사를 요하네스버그로 옮겨와 지금에 이르고 현재 회장은 어네스트 오펜하이머의 손자인 닉키 오펜하이머가 맡고 있다. 1926년에 드비어스를 인수할  같이 파트너로 참여한 인물이 후에 미국 금융계의 왕손이  J.P. Morgan 이다.


A Diamond is Forever 라는 광고카피는 드비어스가 1942 뉴욕 타임즈에 처음으로 실어서 히트친 것으로 거의 70여년 동안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써먹고 있다.  광고를 곱씹어보면 이런 뉘앙스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를 완전 경상도 버전으로 옮겨보면  정도가   같다.


"다야가 영원하다카데. 그라이 니 이거받고 니 맴이 왔다갔다 하지말고 마아 내캉같이 끝까지 쭈욱 가자. 니 저얼대로 딴 맘 무거면 안된데이."

내 생각에는 받는 쪽이 딴 맘 먹고 안먹고는 씨알이 얼마나 굵고 작은가에 달려 있을 것 같다.





호수의 나라 말라위는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모잠비크 마푸토행 뱅기 15:45분편

아침일찍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짐바브웨를 떠나 북쪽으로 가는 뱅기를 찾아보았더니 말라위 수도 Lilongwe로 가는 뱅기가 아침 9시 반에 있길래 급하게 예약을 하고 아침 먹을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공항으로 향하였다. 어차피 북쪽으로 계속 진군해야 제날짜에 나이로비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뱅기를 탈 수 있으니까 북쪽으로 가는게 맞다. 한 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하여 첵인하러 갔더니 말라위행 뱅기가 취소되었단다. 손님이 없었던 모양이다. 심한 배신감으로 오늘 중으로 말라위 가는 다른 뱅기가 없냐고 물었더니 수요일에 있단다. 오늘 당장 떠나고 싶은데....수요일이라니...,,,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다섯손가락이 부른 노래제목이다)  오늘 중으로 여기를 떠나는 뱅기를 체크해보니 총8편이 있는데 5편이 요하네스버그로 내려가고 한 편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다른 한 편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마지막 한 편이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로 가기에 이번 여행도 역시 삼천포로 빠지는 그런 꼴이 된 셈이고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배낭여행은 삼천포로 빠지면 빠질수록 더 익싸이팅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후 3시 45분 뱅기로 하라레에서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로 날아 가는 뱅기를 예약하고 할일도 없어 덕분에 공항에 앉아서 밀린 여행기를 정리하였다. 이러다간 이번에 아프리카 남부 국가를 전부 다 들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모잠비크 입국의 허와 실


시간이 없어 굵직하게 결론만 말하려고 한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오후 3시 45분 출발 예정인 뱅기가 정확하게 6시간 지체하다가 저녁 9시 45분에 출발해서 11시 30분에 마푸토에 도착했다. 전기가 부족해 (현지인 설명으로는 비가 오지않아 물수위가 낮아져서 수력발전기가 못 돌아간다고) 공항 내부에 에어컨을 못돌려 찜통같이 만들어 놓고, 게다가 6시간 연착을 하고 아침에는 말라위행 뱅기가 취소되고 하여간 오늘은 되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었던 것은 오늘 하루가 끝나는 자정을 넘기고도 소위 '머피의 법칙' 이라고 하는 그런 것들이 계속 일어나 배낭 여행기를 쓰기에는 참 좋았다. 왜냐하면 쓸 이바구 소재가 자꾸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정 가까이 마푸토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하는데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보더니 좀 기다리라고 하면서 옆으로 제껴놓고 다른 사람 끝날 때 까지 쳐다 보지도 않는다. 공항에서 6시간 기다리는 동안 짐바브웨인 엔지니어로  마푸토로 출장가는 현지인하고 사귀어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 같이 가기로 약속했는데 이제 그것마저도 깨어지게 생겼다. 결국 나만 혼자 낙동강 오리알마냥 남게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공항을 떠났다. 모잠비크는 오랜기간 동안 포르투칼의 식민지배를 받아 입국 심사를 하는 두 명의 현지인은 영어가 전혀 안된다. 된다 안된다 말도 없이 그냥 시간이 흘러간다. 잘 몰라서 지 Boss한테 전화해 봐야한다는데 지금 시간이 자정을 넘겼는데 무슨 전화를 한다 말인가. 나도 이제 땡벌처럼 지쳐서 별로 할 말도 없었다. 입국 비자 도장 찍어주면 입국해서 구경하고 가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로 떠나가면 된다. 지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건물은 삐까번쩍하다. 공항 건물로 보면 나미비아나 짐바브웨 보다 한 수 위이다. 그러나, 입국 행정은 완전 꽝이다. 둘이서 한참 사무실 안에서 말을 주고 받더니 나보고 들어 오라고 한다. 들어가보니 보관증(Deposit receipt)를 주면서 여권을 맡기고 호텔가서 자고 내일 아침 10시에 공항으로 다시 오란다. 이 말은 거의 "된다"라는 소리같아 썩 나쁜 결과는 아닌 것 같아 자정을 넘긴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그때서야 퇴근하는 입국 심사관 한 명의 차를 얻어타고 시내로 들어가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있기 싫은 짐바브웨를 탈출했더니 모잠비크에서 다시 포로가 된 꼴이었다.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새로운 추억은 EOS(새벽의 여신)과 함께 그렇게 천천히 영글어 가고 있었다.





    캐논 디지탈카매라 EOS의 유래


캐논 디지털카메라보면 EOS라 되어있고 Electronic Optical System의 약자이다. 그런데 그리이스 신화에 새벽의 여신이 에오스(Eos)다. 캐논이 바로 새벽의 여신 이름을 가지고 자사 모델명으로 채택하면서 어둠을 뚫고 서서히 새벽을 여는 여신 에오스의 이미지를 사진촬영 이미지에 어느정도 활용하면서 그렇게 교묘하게 작명을 한 것이다. 비슷하게 그리스신화에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철자 그대로 쓰면서 발음만 나이키(Nike)라 하고 스포츠용품을 비싸게 팔아 먹는다. EOS 제품쓰면 사진이 잘 찍힐 것 같고, Nike 사용하면 꼭 승리할 것처럼 은근하게 냄새를 풍기면서 말이야. 이런게 전부 세계적인 글로발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중의 하나이다.





      짐바브웨 관광 포인트를 정리해 보면


- 빅토리아 폭포: 제일의 관광지임에 틀림이 없다.


- Great짐바브웨: 마싱고란 곳에 있는 짐바브웨 최대의 부족인 쇼냐족들이 초기에 세운 돌유적지로 하라레에서 차로 5시간 걸린다. 비행장이 없어 무조건 버스타야 된다.



- Maboto : 그레이트짐바브웨 근처의 돌유적지Chijolo Cliff: 짐바브웨 제2의 도시 Bulawayo에 있는 산이 깍인 절벽의 모양이 특이하다.(가 볼수 없기 때문에 엽서카드 사서 다시 내 카메라로 찍어서 여러분에게 보여준다.)


Chilojo Cliffs - 강따라 이어진 절벽들이 풍상에 벗겨진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Harare 국제공항. 요새 전기사정이 안좋아 공항내 에어콘을 못돌려 하라레 공항 찜질방에서 핀란드식 건조사우나 6시간 했다.


Harare에 있는 국립 경기장


짐바브웨 제일의 미녀 모델로 자기를 따라하라는데(Follow me) 알고보니 커피선전하고 있다. 밥도 먹기 힘든데 커피 마시자고? 야가, 돌았나?


Harare 국제선 터미널에 1층에 게이트 3개 2층에 3개해서 총 6개 게이트가 있다.


역시 목각상으로 나미비아에서 본 그 조각상하고 거시기가 비스무리하다.


공항내 기념품 판매점에서 잡은 목각 조각상으로 짐바브웨의 부족을 보는 것 같다


버스가 마을에 서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행상 아지매들. 나도 찐계란 4개에 1불짜리 음료수 환타로 아침을 때웠다.


바나나 행상 아지매


버스에서 구걸하는 맹인  짐바브웨 아지매. 한 7살정도 먹은 아들이 엄마손을 인도해 버스에 태우고 나서 엄마가 영업하는 동안에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 잠이 부족한듯 빈 자리로 달려가 누워서 잠시 눈을 붙인다. 맹인은 영어가 아닌 현지어로 복음을 전하면서 연신 위를 보고 손뼉을 치면서 침이 마르도록 외쳐된다. 가난한 짐바브웨 현지인들도 동전 한 두푼씩 적선하길래 평소 자비심이라곤 띠끌만큼도 없던 지노도 쪼매 적선(또는 시주)했다. 그래도 맹인아지매 보니 마음이 아프다.


하라레 가까이 가자 사진과 같은 현대식 주택들이 깔끔하게 서 있다. 마치 옛날에 한국 고속도로 주변에 주택 개량 사업하는 것 같았다.


짐바브웨 시골 풍경


마을에서 동네주민들이 Parade를 하는데 무엇을 축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우는 아이도 뚝 울음을 멈추게 한다는 '꽂감' 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명암판 프린트. 울음을 그친 오스틴과 애 엄마. 젊은 애 엄마가 머리도 블론디로 염색하고 옷도 맵시나게 입었다. 모잠비크인으로 쪼매 사는 형편이 나은 사람같다.


하라레 국제 공항에서 근무하는 현지인. 10년전에 중국 베이징에 항공관련 연수로 3년 나가있어  중국어 몇 마디를 구사할 줄 안다. 중국이 아프리카 여러국가에 경제지원을 하며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고 있다. 그 중 한 나라가 짐바브웨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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