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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Oct 24.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7

마추픽추에 오르다

2014년 4월 27일(일) 맑음



  마추픽추에 오르다


마추픽추 전경. 사진 포인트가 몇군데 밖에 없다

북쪽 마을의 새벽일꾼인 천리마 운동원처럼 새벽별보고 일어나서 저녁별보고 돌아왔다. 드디어 오늘이 마추픽추보러 가는 날이다. 여행가이드가 새벽 4시까지 집결장소로 모이라고 하길래 새벽 3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토막잠을 잤다. 이럴 때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제 시간에 못 일어난다. 그런데 경험상으로 해보니까 그 시간에 희안하게 눈이 떨어진다. 눈꼽만 떼고 작은 배낭에 카매라와 비옷만 챙기고 나갔다. 스무 명 정도 탈 수 있는 작은 버스로 그저께 다녀온 성스러운 계곡의 오얀타이탐보까지 가서 그곳에서 마추픽추행 기차를 탄다. 이제서야 이렇게 가는 이유를 알았다. 여행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지 않고 버스로 이동가능한 오얀타이탐보로 가서 그곳에서 기차를 탄다. 가 보니 대부분 여행사들이 이런 방식으로 하니까 오얀타이탐보 기차역 앞에는 그런 버스 수십대가 제각각 여행객들을 실어 나른다.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면 약 3시간 40분정도 걸리는데 오얀타이탐보역에서 타면 1시간 30분 소요되니 버스로 약 두 시간동안 새벽 산길을 내리 달린 셈이다. 밤중이라 헤드라이트 비춰지는 산길말고는 보이는게 없어 대개 버스안에서 토막잠을 청해보려고 눈을 감아 보지만 창문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소리에 귀만 쫑끗해진다.




   오얀타이탐보역에서 출발


오얀타이탐보역에서 정차하고 있는 마추픽추행 기차

동이 틀 무렵 오얀타이탐보에 도착한다. 가이드가 기차표를 나누워주며 돌아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돌아오는 기차시간은 오후 3시반, 오후 5시 및 6시 반 세 가지가 있는데 각자 좋을대로 선택하면 된다. 대략 시간을 계산해 보면 이렇다. 오후 5시 돌아오는 기차를 타더라도 오얀타이탐보역까지 가서 쿠스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 저녁 10시경에 숙소로 돌아 올 수 있다. 만약 6시 반 기차를 타면 자정경 숙소로 돌아 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번의 검문을 통과해서 기차를 타고


여권과 기차표들고 역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기차 승무원들이 깐깐하게 대조한다. 기차표에 프린트된 이름과 여권 이름이 틀리면 기차 못탄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쳐되니까 마추픽추가는게 무지무지하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가는 것처럼 대단하게 생각되면서도 짜증이 난다. 그렇게 역 입구를 통과해도 기차타기 전에 한번 더 검문 검색한다. 위 사진에 검정색 외투를 걸친 세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또 다시 여권과 기차표를 검사한다. 여우털모자와 검정 외투를 걸친 보안요원이 눈내리는 겨울 모스크바 클레믈린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입장객 한 명 한 명을 초청장과 신분증을 대조하여 들여보내는 어느 스파이 영화속의 한 장면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님 그들의 검정 외투가 영화 속의 감시자들의 그것과 비슷해서 그렇게 여겨지는 것인가. 하여간 이렇게 MIB(man in black) 의 감시와 검문 검색을 통과해서 기차에 오르면 아늑한 내 자리가 나를 반긴다.


기차 양쪽 지붕 옆으로 낸 유리창문

기차 종류가 세가지가 있다. 초호화열차인 하이램빙엄열차( 1911년 마추픽추를 발견한 미국 고고학자 이름을 따서명명한 기차)로 마추픽추 입장료에다 열차내 브런치, 칵테일 디너, 마추픽추 생크추어리 로지 (마추픽추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최고급호텔) 에서 애프터눈 차 한잔까지 포함되어 있다. 정확하게 얼마인지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4-5년전 왕복가격이 미화 오백불이니 지금은 더 올라겠지. 그 밑이 내가 타고 간 비스타돔 (VISTADOME) 인데 딸랑 왕복기차비와 왕복 버스비만 포함되어 있다. 이 열차는 좌우 시원한 유리창에다 열차 지붕 양쪽으로 유리로 되어 있어 위 사진처럼 좌우 산들이 잘 보인다. 제일 싼 열차는 BACKPACKER라 하는데 심플한 열차다. 테마기행 비데오 보면 기차 지붕위에 앉아서 가는 열차가 나오는데 아마 그거 인 것 같다.



마추픽추가는 길에 만나는 설산

열차가 양쪽 높은 산들 사이로 달려 가는데 가다 보면 이런 설산이 군데 군데 퍼져있다. 오얀타이탐보까지 버스가 갈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기차아니면 마추픽추로 갈 수 있는 길이 없다고 한다. 단 하나 갈 수있는 길은 잉카길(CAMINO DEL INCA)이라해서 오얀타이탐보에서 산길로 걸어서 마추픽추 뒷산으로 갈 수있다. 보통 3박 4일짜리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반드시 전문 가이드를 동반해서 가야 한다.




    잉카의 길(Camino del Inca)


잉카의 길 약도

지도를 보면 기차길은 우루밤바강을 따라 계곡사이로 난 선로를 따라 종착역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까지 간다. 잉카길은 Pisacacucho을 출발해서 Llactapata-Huayllabamba(우아야밤바)-Warmiwañusca - Runkurakay - Sayacmarka(사야크마르카) – Wiñay Wayna - Phuyupatamarca(푸유파타마르카) - Intipunku - 마추픽추 뒷산에 있는 태양의 문(Sun Gate)을 지나 마추픽추에 이른다. 3박 4일 코스로 약 40km를 걸어야 하는데 코스는 짧아도 고도가 높아 쉬운 트레킹 코스는 아니라고 한다. 태양의 문까지는 이번에 나도 갔다. 잉카길을 따라 간게 아니고 마추픽추로 들어가서 뒷산으로 올라간거다.


기차길에 수시로 바뀌는 창밖 풍경

기차를 타고 가면서 좌우 차창으로 수시로 바뀌는 풍경을 보기에 바쁘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산들의 풍치가 빼어나고 밤사이 산중턱에서 한숨 자고가는 구름들이 이제 눈부신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길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구경하노라면 1시간 반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종점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도착한 열차.



마추픽추 가차역 인증샷

모델 K의 마추픽추 인증샷.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유는 역사 뒤로 돌아가면 있는데 역에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부랴부랴 전부 마추픽추보려고 버스타고 올라 가버리고 여기에는 오지도 않는다.





  설악산 설악동에 온 것 같아


마추픽추 가차역을 빠져 나오면

종점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니 꼭 옛날에 설악산 입구에 있는 설악동으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좌우로 높은 산들이 장군처럼 우뚝 솟아 서있고 차거운 계곡물이 마을 한 가운데로 청청하게 흘러 내린다. 녹색버스가 여행객들을 마추픽추 정상까지 실어 나른다. 정원만 차면 버스는 마추픽추 정상으로 달린다. 하지만 그렇게 버스는 속력을 내며 달릴 수는 없다.



지그재그로 산허리에 난 버스길

표고 2400미터 산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반듯하게 날리 없다. 세워보지는 않았지만 안내서에 의하면 구곡양장(九曲羊腸)에다 오곡 더해서 정확하게

14곡양장이라한다. 버스가 포장도 안된 산길을 먼지 펄펄 날리며 14번 지그재그해야만 올라 갈 수 있다. 중간쯤 올라가다 버스 창문 밖으로 계곡 밑을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려온다. 찾아 보지는 않았지만 그간 버스 사고도 분명히 있음직하다. 굴러 떨어지면 그대로 황천객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좋은 구경을 하려면 목숨도 담보로 잡혀야 한다. 사진 오른쪽 아래 보이는 것이 우루밤바강이고 녹색점같이 보이는 것이 종점 역에 정차해 있는 열차다. 멀리 마추픽추 유적지가 보이는데 이 사진은 뒷산에 있는 태양의 문(SUN GATE)에서 잡은 것이다.





   마추픽추에 (버스타고) 오르다


마추픽추 국립공원 입구

드디어 마추픽추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여 '버스타고’ 올랐다. 근데 여기는 버스 안타면 오를 방법이 없다. 북경에서 팔다령(빠다링) 만리장성에 오르는거와 대동소이하다. 모동지가 그렇게 말했다. “만리장성에 올라보지 못한 자는 사나이가 아니다” 근데 장성에 두발로 올라 가 본 사나이는 거의 없다. 시간에 쫒겨 모두들 60원내고 케이블카타고 올라 간다. 나도 물론 그랬지만. 여기는 케이블카대신 버스타고 올라 오고 버스타고 내려간다. 버스타고 내리면 마추픽추 들어가는 입구에 각 여행사별로 인솔하는 가이드앞으로 모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니까 거의 전세계 국가 민족이 다 오는 것 같다. 가이드는 주로 스페니쉬와 영어를 구사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들어 갈 기미가 없어 가이드한테 우린 둘이서 그냥 간다고 하고 출발했다. 가이드없는 덕분에 왕복 두 시간짜리 트레킹코스를 소화했다. 마추픽추 뒷산에 있는 SUN GATE까지 우리 둘이서만 갔다 온 것이다.


마추픽추 약도

들어가는 입구에 위 사진과 같은 대형 안내판이 있다. 한번 대강 읽어보고 가면 된다. 여기서 또 한번 초짜배기로서의 경험을 했다. 마추픽추(늙은봉우리) 옆에 있는 우아이나픽추(젊은 봉우리)에 한번 올라 가 보려고 입구 검표요원에게 물어보니 내가 산 표를 보여 달란다. 내 표를 보더니 이 표로는 안되고 다른 표를 사야 된다고 한다. 지금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 미리 사야하고 오늘 한정분은 다 팔렸다고 한다. 내가 여행사 직원에게 돈을 더 주고 표를 미리 샀어야 했는데 그 말을 안했으니 여행사 직원은 그냥 보통표를 사 준것 같다. 우아이나픽추는 왕복 2시간이상 걸리는데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기 때문에 사전에 표를 구매해야 한다. 대신에 SUN GATE까지 갔다 오긴 했지만 우아이나픽추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마추픽추에서 바라본 전경

마추픽추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인데 산세가 예사롭지않다. 마추픽추 주위로 저런 산들과 강들로 둘러쌓여 있어 천혜의 요새가 된 것 같다. 중앙의 봉우리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이 우루밤바강으로 마추픽추를 감싸고 돌아 나간다.





  SUN GATE로 향하다


Sun Gate 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마추픽추

마추픽추 입구를 지나게 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왼쪽으로 꺽어 올라가면 SUN GATE로 올라가는 길이고 바로 가면 마추픽추 유적지로 들어가게 된다. 시간도 충분할 것 같아 SUN GATE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위 사진은 SUN GATE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내려다 본 유적지 전경이다.


선게이트 가는 길에서 인증샷

사진은 SUN GATE로 올라 가는 길로 마추픽추 뒷산 산등성이로 난 길인데 그렇게 만만한 거리는 아니다. 사진 왼쪽 밑이 유적지인데 여기선 잘 보이지 않고 좀 더 올라가면 조그만하게 유적지가 훤하게 보이며 발아래 있는 것 같다.





   SUN GATE 정상


Sun Gate 정상

올라가 보니 전부 젊은애들 뿐이다. 보통 관광객들은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고 유적지만 보고 내려간다. 올라 가보니 험하지 않은 길이지만 숨이 턱까지 차서 몇번을 쉬었다 갔다. 중간에서 힘이 들어 그만 돌아가자고 내가 말을 해보니 모델 K는 끝까지 가자고해서 결국 끌려서 간 셈이 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좋은 구경을 하게 된 셈이었다.


Sun Gate 정상


Sun Gate 정상에서 내려다 본 마추픽추로 숲속으로 난 지그재그 도로가 선명하다.


Sun Gate 에서 내려다 본 마추픽추

SUN GATE에서 한숨돌리고 조금 앉아있다가 천천히 유적지로 내려갔다. 유적지가 넓다보니 그많은 관람객들이 입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들어 올 때는 입구에 사람들로 엄청 붐볐는데 전부 다 뿔뿔이 흩어지고 보니 유적지가 인적없이 텅 빈 것 같다.


같은 포지션에서 잡은 유적지 사진인데 앞의 사진은 한장으로 담은거고 바로 위 사진은 세로찍기로 해서 3장을 합성한 것으로 오른쪽 계곡 풍경이 들어있다. 느낌이 wide  fisheye lense로 잡은것 같다.


마추픽추의 곡물창고

SUNGATE에서 내려오면 유적지로 들어가기 전에 산중턱에 있는 건물로 곡물창고라고 한다.



곡물창고에서 내려다 본 유적지


마추픽추 왼쪽 계곡을 포인트로 잡아

유적지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우루밤바강이 반바퀴돌아 나와 유유히 흐르고 그곳으로 올라오는 길도 보이지 않고 나무숲으로 덮여 있다. 천혜요새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우리가 많이 보아온 사진은 유적지 오른편에서 잡은 것으로 유적지 왼편쪽은 눈에 아직 익숙하지않다. 유적지내 들어가서 가까이 가서 보니 뒷쪽은 거의 낭떠러지 절벽수준이다.


마추픽추의 왼편 가파른 계곡

마추픽추의 왼쪽편 전경으로 거의 절벽으로 이루어진 형태로 나는 새말고는 기어서 올라갈 수 없는 험한 지세로 이루어져 있다.


계단식 밭으로 잉카인들은 산등성을 저런 식으로 조성해서 농사를 지은 모양이다.





  유적지 시가지 속으로


이게 보통 잡아내는 사진 포인트에서 찍은 마추픽추

유적지내 시가지 전경이다. 왼쪽에 보면 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고 중앙에 보이는 파란 잔디가 대광장이다. 대광장 오른쪽 주거지가 귀족거주구역이었다니 여기서도 신분에 따라 사는 곳이 각각 달리 한 모양이다. 이제부터 시가지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가까이서 살펴볼 작정이다.


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



유적지내의 집터

유적지내 거주지로 들어서면 돌로 쌓은 집터들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돌다루는 솜씨는 최고였던 잉카인들이 남겨논 작품들이다.





  신성한 광장(Sacred Plaza)


마추픽추 중앙의 대광장

시가지로 들어와서 보니 가까워서 잘 보인다. 중앙에 대광장을 사이에 놓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신성한 광장(SACRED PLAZA)을 만나게 된다. 사진에 왼쪽에 삼면이 돌벽으로 쌓여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제사를 지내던 신전터로 간주된다.


대광장을 지나

신성한 광장을 지나 계단식 밭을 왼쪽에 두고 돌계단을 따라 올라 가면 인티우아타나(INTIHUATANA) 라고 하는 해시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왼쪽 봉우리가 마추픽추(늙은 봉우리)이고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우아이나픽추 (젊은봉우리)이다. 사진에 보면 초가집 지붕이 보이는 그 밑에 우아이나픽추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해시계가 있는 신전터

신성한 광장을 지나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해시계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그 지점이 유적지 시가지내에서 제일 높은 지점이다.


신성한 광장. 안에는 휑하니 비어있어 아무 것도 없다.


측면 계단식 밭

해시계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서 본 측면 계단식 밭. 거의 45도 가파른 경사면을 저런식으로 조성해 놓았다. 여기서 약 천명정도가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재배한다고 한다.


측면 계단식 밭에 자란 풀을 먹고 노는 야마





  인티우아타나(해시계)


해시계

인티우아타나(INTIHUATANA) 해시계로 암석 하나를 통채로 깍아서 만든 것으로 높이가 1.8미터이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서 하늘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의미에서 태양신을 섬기는 잉카인들의 제단이었던 곳이다. 해시계라 해서 하루의 시간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고 계절에 따른 해의 위치를 추적하는 장치로 절기에 맞춰 농사짓는 시기를 알려주는 역활을 한 것 같다.





   중앙 대광장


중앙 대광장

이곳 해시계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본 대광장. 대광장 오른쪽으로 주거지보이는데 귀족(고관대작)들의 주거지였다고 한다.


우아이나픽추와 대광장.


대광장 전경을 5장 세로찍기해서 합성한 사진이다. 저쪽 너머가 왕족과 귀족들 거주지였다고 한다. 대광장에서는 전체 행사같은 대규모 축제가 열렸던 장소같다. 그러면 왕족과 귀족들의 거주지의 높은 발코니에서는 전망이 좋아 구경하기도 용이하였을 것 같았다.


마추픽추의 두 봉우리

대광장 밑으로 내려가는 길. 늙고 젊은 두 봉우리가 사이좋게 서있다. 밑으로 내려가서 초가지붕이 보이는 저곳까지 돌아 가볼 참이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내려다 보면 이런 풍경이다.


우아이나픽추로 들어 가는 입구. 하루 입산객을 제한하기 때문에 입장표를 반드시 미리 사둬야 한다. 추락사고도 자주 있는 모양으로 입산객 명단을 일일이 적어 하산할 때 체크하는 모양이다. 저 봉우리 위에 달의 신전(TEMPLO DE LUNA)이 있다고 하는데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스러운 바위. 파차마차 신전터 옆에 있다.



파차마차 신전터와 성스러운 바위. 우아이나픽추로 들어가는 입구 가기 전에 있다. 초가 지붕이 보이길래 화장실이 있는 줄 알고 와봤더니 성스러운 신전터라 해서 오줌도 못누고 참아야 했다.





   페루에서 제일 신성한 장소


페루인들은 마추픽추를 제일 신성한 곳으로 여기기에 불행히도 이 유적지 안에는 화장실이 없다. 세계 유적지 안에 화장실이 없는 곳이 아마 여기 밖에 없을거다. 그래서 큰거 작은거 볼일 볼 관광객은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유료 화장실에 볼 일 보고 들어 와야지 잘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으슥한 돌유적지 뒷쪽에서는 때때로 암모니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곳에서 Nature calls me 경우에는 모두들 어떻게 대처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귀족 거주지

대광장에서 바라본 귀족거주지. 대광장 가까운 거주지는 왕족들의 거주지인것 같다. 집터가 다른 곳보다 규모가 크고 대광장 가까이 위치해서 전망이 아주 좋다.


귀족거주지 전경. 반대편 서민 거주지에 비해 전망이 탁 트여있다. 마치 서울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고급 아파트단지처럼 그 옛날에도 그런 프리미엄은 존재했던 모양이다.





   태양의 신전(Templo del Sol)


태양의 신전

귀족거주지 중간에 위치한 태양의 신전(TEMPLO DEL SOL). 자연석 위에다 돌로 벽을 쳐서 만든 신전이다. 마추픽추에 있는 건물중에서 곡선으로 된 벽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 아마도 이 곳에서는 주술사나 점성사가 관장하며 하늘을 관찰하여 길흉을 예견하고 별들이나 태양을 관측하여 농사에 적합한 시기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요새말로 하면 기상관측소에다 농업진흥청의 기능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태양의 신전 아래쪽 모습

태양의 신전 밑으로 내려가 보면 ‘능묘’라 불리는 미이라 안치소였다고 추정되는 곳이 있다. 바로 위는 태양의 신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황족의 미이라를 안치했을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래서 영문 가이드북에는 이곳을 The Royal Tomb으로 소개하고 있다.



거주지의 돌벽과 창문들.



거주지 안에서 발견한 것인데 자연석 위에 움푹 파인 모양이 절구통 비슷하다. 곡물을 갈거나 아니면 안에 넣고 잘게 부수는데 이용했을 것 같다.



우물터. 집집마다 이런 수로를 만들어 물을 사용한 것 같다.


귀족거주지의 평화스러운 풍경. 마침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구름사이로 내비치는 햇살들이 길게 그림자를 늘여뜨려 한 폭의 풍경화가 완성되었다.


거주지 뒤쪽에서 내려다 본 주변 풍광. 주변은 험준한 산들로 에워싸여있어 쉽게 이곳 마추픽추로 올라오기는 힘들다.


험준한 주변의 산세들. 구름이 봉우리를 가리고있다.


귀족거주지에서 뒤로 올려다 본 마추픽추 뒷산 전경. 왼쪽 산 중간에 희미하게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이 우리가 갔다 온 SUN GATE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올려다보니 굉장히 멀리 아득하게 보인다.


돌계단과 돌벽들이 서쪽으로 기울어진 긴 그림자와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다.


전 사진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풍경인데 아마도 해가 많이 기울어져 긴 그림자를 늘어뜨려 명암대비가 선명하게 생겨 그런 모양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림자 길이가 더 길어진다. 중간에 난 길로 나가서 내려가면 들어 온 입구를 만난다.


계단식 밭 끝에 있는 감시 초소

계단식 밭끝에는 몇 채의 Hut이 보이는데 감시 초소같은 역활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산아래로부터 마추픽추로 접근하는 외부인을 감시하기에 전망이 좋아 Caretaker's Hut이라고 부른다.


경사진 밭을 밑에서 올려다 본 전경.


다리가 아프면 쉬어가는 전망대.




  Temple of the Condor


콘도 신전

화강암 바위의 형상이 Condor 새를 닮아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여기를 처음 발견한 Hiram 교수는 여기를 둘러보고 죄수들을 구금한 감옥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의 발굴 결과를 놓고보면 신전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죽은 자들의 영혼을 Condor 신에게 보내는 의식을 거행한 제단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잉카인들에게 신성시되는 세가지 동물이 있는데 지하세계를 상징하는 뱀, 현세를 상징하는 Puma 그리고 내세를 상징하는 Condor로 사람이 죽으면 요새말로 천국 또는 극락세계로 보내기위해 여기 제단에서 그런 의식을 행하였다고 한다.

마추픽추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광

귀족거주지에서 내려다 본 경치로 우루밤바강이 오른쪽 으로 들어와서 한바탕 휘젓고 왼쪽 계곡사이로 빠져나가고 기차 종착역이 녹색점으로 보인다. 사진 오른쪽으로 버스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 사진도 한 장으로 담기에는 화각이 크서 서너장 가로찍기로 해서 합성한 것이다.




   마추픽추 역사는 아직도 신비에 싸여


왼편 계곡쪽에서 잡은 마추픽추

오늘 보고있는 마추픽추의 흥망성쇠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풀리지않고 베일에 쌓여있다.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가 피사로가 이끄는 약 200여명의 스페인 군사들에의해 정복된 때가 정확하게 1533년이었다. 쿠스코 함락에 저항한 잉카인들이 건설한 새도시 오얀타이탐보(성스러운 계곡에 위치한)가 그로부터 4년뒤 1537년에 함락되었기 때문에 마추픽추의 건설 연대는 추정해보면 쿠스코나 오얀타이탐보 함락에 마지막으로 저항한 잉카인들이 우루밤바강을 따라 내려와서 건설했다고 가정하면 1537년 전후 쯤일것이다. 그러나, 마추픽추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결국 찾지 못한 도시이기때문에 살아 남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언제, 어떻게 도시가 멸망하였는지가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대광장 위에 위치한 귀족 거주지

이렇게 생각하며 마추픽추의 유적지를 둘러보면 이 유적지가 그렇게 오래된 역사유물이 아니란걸 알게된다. 로마 FORUM에서 볼 수있는 2천년 된 돌방구에서 묻어있는 곰팡이 냄새도 없다. 500년도 채 안된 시간만 흘렀을 뿐이지만 기록된 문헌이 없기때문에 왕이 누구인지 거주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도시가 어떻게 사라지게되었는지 이 모든 것들이 베일에 쌓여 있다는 말이다. 최근의 고고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마 식량문제로 어린이와 여자들은 학살되어 이곳에 묻히고 남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과연 그들은 어디로 옮겨 갔을까?


이태리 로마의 forum




   인디아나 존스의 롤모델


최초 발굴자 하이램 빙햄(1875 - 1956)

마추픽추가 세상에 알려진 시기가 1911년이었다. 그 사유는 이러하다. 잉카제국의 멸망후에 “빌카밤바”란 비밀의 도시가 존재한다는 기록이 있었는데 그 기록에는 “매우 높은 산 정상에 정교한 기술로 세워진 장대한 건물이 우뚝 서 있다.” 그리고 그 도시에는 잉카인들이 감춰둔 황금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이 오래된 기록에 관심을 가진 미국인 탐험가이자 고고학자 교수인 하이램빙엄(HIRAM BINGHAM: 1875-1956)이 1911년 탐험에 나섰다. 당시 예일대학 교수였던 이 탐험가는 페루 과학탐사대의 리더로서 활동하였는데 우리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1911년 7월 지역 경찰관이었던 현지인을 가이드겸 통역자로 고용하여 빌카밤바 탐험에 나섰다. 탐사하던중 근처 산정상에 거대한 유적지가 있다는 말을 근처 농부로부터 듣고 그 농부도 돈을 주고 고용하여 교수, 가이드, 농부 이 세명이 길도 없는 가파른 언덕을 덤불을 헤치고 기어올라 마침내 잊혀진 도시 마추픽추를 산 정상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러니까 1630년에 건설된 도시가 약 380년만에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진 셈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황금덩어리는 발견되지 않아 빌카밤바는 마추픽추보다 더 오지에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어졌다고 한다. 현재 고고학계에서는 빌카밤바는 페루와 에콰도르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것으로 정설이 되어 있다.


유적지 입구에서 바라본 앞산 풍경


유적지 입구에서 내려다 본 우루밤바강

마추픽추는 세계적인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가서 보면 기록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를 찾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것은 풀리지않는 그 수수께끼에 이끌리고 주변에 펼쳐진 그 광대한 자연환경을 보고싶어 찾기때문이다. 그래서 마추픽추는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다. -JH-


마추픽추 서쪽 계곡 전경



마추픽추 동쪽 계곡 전경


주변경치 삼매경에 빠진 모델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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