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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Nov 15. 2016

지노 배낭여행기 - 남미편 20

빙하국립공원(1)

2014년 5 월 9일( 금) 맑음


빙하국립공원 지도

아르헨티나 빙하국립공원은 칠레 파이네 국립공원과 바로 붙어있다. 길이 없어서 이렇게 빙 둘러 가야한다. 원래 명칭은 로스글레시아레스( LOS GLACIARES) 국립공원이다. 영어의 빙하가 스페니쉬로 글라시아레스다. 어제 하루 종일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여기 칼라파테로 온 이유가 이 빙하국립공원을 보러 온 것이다. 여기 빙하는 남극, 그린랜드에 이어 면적으로는 세계에서 3번째로 광대함을 보여주며 움직임이 아주 활발하다고 한다. 빙하지역도 넓어서 페리토모레노 빙하, 우프살라 빙하, 스페가치니 빙하, 그란테 빙하, 마요 빙하, 아가시오 빙하, 오네이 빙하등 47개 빙하가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다. 보통 시간이 없는 여행객이 보는 빙하는 페리토모레노 빙하로 투어버스로 공원에 들어가서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관람하고 하루 더 시간을 내면 빙하투어라 해서 가이드와 함께 아이젠을 착용하고 빙하 위를 걸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Calafate 게스트하우스

오늘 새벽 1시에 도착해서 짐을 풀은 아담한 게스트하우스 CALAFATE HOSTEL. 비수기라 여행객이 적어 방 얻는데는 아주 쉽다. 빙하국립공원 투어를 게스트하우스에서 신청하면 투어버스를 연결시켜준다. 공짜 아침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투어버스가 와서 이름 확인하고 태워준다.


아침을 여는 마을

칼라파테 마을은 그야말로 관광도시다. 남미 여행중에 내가 본 관광도시 중에서 제일 아담하게 꾸며논 마을이 바로 칼라파테. 마을로 들어서면 기념품 판매점, 레스토랑, 등산용품등등 가게들이 즐비한데 모두 하나같이 아담하고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그래서 아침에 마을로 나가보니 예쁘게 꾸민 관광도시임을 한눈에 느꼈다.

칼라파테는 아르헨티나쪽 파타고니아에 속하는데 대부분 관광객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빙하를 보러 오고, 좀 더 시간이 많고 산을 좋아하는 여행객은 여기서 북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엘찰텐 (EL CHALTEN)으로 가서 피츠로이산을 중심으로 산재한 빙하를 보거나 트레킹하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긴다. 칼라파테의 비지니스가 거의가 관광업종에 종사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칼라파테 마을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빙하국립공원 약도

앞에서 말한 엘찰텐이 저 위에 있고 모레노빙하까지는 투어버스를 타고 빙하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더 위에 있는 우프살라, 어넬리, 스페가시니 빙하를 보려면 빙하투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올라 가서 관람해야 한다.


투어버스를 타고 빙하국립공원으로 가까이 가면 설산과 시퍼런 호수를 만난다. 먼산들은 벌써 서릿발로 허연 머리를 하고 강인지 호수인지 푸른 빙하수로 가득찬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다.


투어버스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저멀리서부터 설산이 가득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눈이 부신 설산들


경치를 처음 보고는 탄성을 지르지만

공원 입구에서 별도로 입장료(통상 투어비용에는 공원 입장료는 포함되지 않는다)를 내고 계속 투어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호수와 설산이 어울린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게 되는데…… 잠시만 더 들어가면 이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새발의 피다.



전망대에서 모두들 인증샷 찍기에 바쁘다

투어버스가 잠시 정차하는데 이 곳이다. 미라돌(MIRADOR)은 스페니쉬로 전망대란 뜻이다. 여기에 내리면 인증샷 찍기시합이 벌어진다. 우쨋든 꼭 인증샷을 찍고 싶어한다. 꼭 무슨 야외 사진찍기 경연대회같이 모두들 분주하다.


빙하국립공원의 멋진 설산 봉우리들


페리토모레네 빙하 원경샷

요술처럼 눈앞에 펼쳐진 페리토모레네 빙하를 멀리서 바라보는 이 순간부터 사람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대평원같이 펼쳐진 빙하 뒤로 잘 빠진 산들이 온통 허옇게 분칠을 하고 서 있는 장면이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나도 멋진 빙하는 여러번 보았다. 카나다 록키산맥의 빙하, 아이슬랜드의 빙하, 카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지방의 빙하, 뉴질랜드 남섬의 쿡마운틴 국립공원의 만년설 빙하. 그러나 저렇게 광대하게 펼쳐진 빙하는 처음이다. 그래서 페리토모레네 빙하를 세계 제일의 아름다운 빙하로 치켜 세우는 모양이다.



모델 K의 인증샷.



조금 새롭게 앵글을 달리하여 한 장 더 찍어 보았다.



유람선을 타고

미라돌에서 인증샷 찍고나면 다시 버스에 태워 배타는 선착장으로 간다. 우리는 앞에서 본 경치로 족하다 생각하고 배를 타지 않으려고 버스 안에 죽치고 있는데 가만보니 버스 안에서 우리 둘만 오랫동안 있어야 할 것 같아 마지막으로 표를 사서 배타러 갔다. 배를 타야 빙하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 차렸다. 다음에 여기로 구경가는 가는 사람은 배를 반드시 타는게 좋을 것 같다.


빙하 유람선 페리토모레노호


배를 타고 빙하 가까이로 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빙하가 페리토 모레노빙하로 저 설산의 오른쪽 아래에 숨어있다. 곧 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페리토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빙하 원경샷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아까 전망대에서 본 그것을 좀 더 가까이서 촬영한 사진이다. 나중에 알려주겠지만 저 측면의 빙하 길이가 무려 1.8km나 된다.




배는 관람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빙하 가까이 접근한다. 이제부터 빙하 왼편부터 순서대로 1장씩 찍어 나가면… 이렇다.



두번째 사진은 이런 형상이다. 저 빙하의 높이는 평균 50m인데 때로는 100m 나 높은 곳도 있다고 한다.



세번째 사진



네번째 사진



다섯번째 사진. 빙하 뒤에 보이는 산이 네그로산(NEGRO)



6번째 사진. 선상에서도 인증샷 찍기에 모두들 열심이다. 때때로 빙하가 호수로 떨어져 내리면서 굉음을 지르곤 한다. 빙하 사이 사이에서 푸른색이 보인다. 바로 칠레 파이네국립공원에서 보았던 PAINE 색이다.



7번째 사진으로 배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 끝 모습이다. 일부는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빙하 속에서 은은하게 비쳐지는 푸른색이 마치 빙하 속에다 푸른 전등을 켜 놓은 것 같다.


각각 부분을 찍은 7장의 사진을 뽀샵으로 연결해보면 위와 같이 보여진다. 한 눈에 보기에는 너무 Wide한 파노라마 사진이다.


마치 한여름에 사먹는 시원한 아이스하드처럼 입에 넣어 빨아 먹다가 꺼내놓은 그런 모양이다.


빙하의 끝부분을 300mm로 댕겨보면 푸른색이 더 완연하다. 이를 좀 더 가깝게 다가가면…



완전히 심층 구조 분석기법같이 보여주는 사진이다. 빙하속에서 푸른색이 비치는 이유는 빙하속에 들어있는 퇴적물에 푸른색을 내는 광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마치 빙하속에다 푸른 전구알을 넣고 전기를 통한 것 같이 선명한 푸른색을 발산하고 있다. 그런 빙하의 PAINE 푸른색이 그 옛날 내 젊음의 열정보다 더 강렬한 것 같았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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