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2)
2014년 5 월 15 일( 목) 맑음
아침도 없는 호텔이라 밥도 거르고 구경 길에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고 그 반대다. 그래도 어제 저녁 방 찾는다고 헤매다가 늦게 중국집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저녁늦게 배를 채운 것이 아침을 걸러도 괜찮은 이유다. 몬세라트 지구는 센트라중의 센트라다. 대통령궁을 비롯해서 카빌도(시의회 건물), 대성당, 국회의사당등이 5월의 광장(PLAZA DE MAYO) 주위로 산재해 있다. 카빌도는 스페니쉬로 회의장 건물을 말한다.
5월의 광장주변의 건물 조감도.
5월의 광장. 이 광장은 대통령 취임식, 데모, 집회, 축구 승패를 둘러싼 소송등 많은 대중들이 모이는 곳이다. 5월(MAYO)이란 명칭이 부여된 이유가 5월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광장은 식민지시대부터 있어온 뱃사람들의 집회소, 식민지 관리들의 회의장소,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해왔다고 한다.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스페인 정부의 정책을 참을 수 없게 된 시민들이 1810년 5월
25일 자치정부의 독립을 외치며 이 광장에 모여 만세를 외친곳이라는 것이다.
사진 맨 오른쪽 하얀 건물을 CABILDO라 하는데 1725년 건축된 당시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행정기관으로 사용되다가 독립후에는 시의회 건물로 사용된 건물이었다. 역사적으로 1810년 5월 25일 이곳 2층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인 장소가 된 2층은 현재 5월 박물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식민지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책상,의자등 아르헨티나의 역사를 말해주는 물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5월의 광장 맞은편에 있는 대통령궁. 분홍색 벽돌로 지어져서 CASA ROSADA(분홍색집)라고도 불린다. 1873년부터 1894년에 걸쳐 스페인 로코코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원래 터는 적을 막는 요새(FORT)였는데 그 위에다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옥상에는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포트가 있고 건물 곳곳에 센스가 설치되어 무력을 갖추지 않고도 현대적 요새로서의 위엄이 있다고 한다.
대통령궁 오른편에 서있는 SAN MARTIN장군. 정식이름은 호세 프란시스코 데 산 마르틴 마토라스 (1778 – 1850)로 남아메리카 독립의 아버지다.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어릴 적부터 식민지 본국 스페인 마드리드로 유학가서 군인으로 스페인군대에 입대하여 경력을 쌓았다. 1819년 칠레를 독립시켰고 1820년 페루를 독립시켰다. 이즈음 동료 시몬 볼리바르 ( 볼리비아 독립에 헌신하여 볼리비아 국호를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를 만나 같이 독립전선에 뛰어 들어 헌신하여 시몬 볼리바르와 함께 에스파냐로부터 남아메리카를 해방시킨 영웅이자 아르헨티나 국민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말년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하여 프랑스 볼로뉴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몰하였다. 어제 이과수 폭포의 산마르틴섬과 폭포의 이름도 그를 기리기 위하여 명명된 것이다.
중화민국의 국부는 쑨원, 아르헨티나, 칠레의 국부는 산 마르틴, 쿠바의 국부는 호세 마르티, 베트남의 국부는 호지명(순풍 산부인과 오지명 아니다), 폴란드의 국부 레흐 바웬사, 싱카폴 국부는 리칸유, 미얀마의 국부는 아웅 산, 남아공의 국부는 넬슨 만델라, 터키의 국부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팔레스타인의 국부는 야세르 아라파트, 이란의 국부는 호메이니, 인도의 국부는 간디, 몽골의 국부는 징키스칸, 옛소련의 국부는 레닌, 이태리의 국부는 가리발디 장군, 이집트의 국부는 나세르, 프랑스의 국부는 드 골, 현 통일독일의 국부는 빌리 브란트, 인도네시아의 국부는 수카르노, 구유고연방의 국부는 티토, 가나의 국부는 은크루마, 미국의 국부는 조지와싱턴, 대한민국의 국부는 이승만이 아니고 김구라 카는데 조금 헤깔린다. 이상으로 국부시리즈 접는다.
대통령궁의 발코니. 저 발코니에서 많은 대통령이나 거물 정치가들이 대중을 회유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 중에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일종의 포퓨리즘 이겠지)
대통령궁 바로 옆에 있는 500년사 박물관. 아르헨티나 500년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겠지만 시간 절약상 들어 가보지 않았다. 이런데를 많이 들락날락해야 여행이 풍부하고 알차게 여무는데.
아르헨티나 국립은행. 1943년에 건축된 건물로 아르헨티나에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건축사에서 크다란 족적을 남긴 건물이라고 한다.
길 건너편에 있는 경제기획부 청사인데 무슨 데모나 시위가 있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우리처럼 공직자 연금 삭감에 대한 집단 투쟁인가?
대성당(CATEDRAL METROPOLITANA) 으로 5월광장 오른쪽 코너에서 한블록 떨어져 있다. 이곳에 세워진 8번째 로마 카톨릭 교회라고 한다. 12개 기둥은 12사도를 의미하며 오른쪽에서 타고 있는 햇불은 완공 당시부터 지금까지 꺼지지않고 계속 타오르고 있단다. 교회안에는 독립 영웅인 산 마르틴 유해가 안치된 관이 있단다.
앞면 벽공에 새겨진 돋을새김(BAS-RELIEF)은 야곱의 11번째 아들 조셉이 형들에게 왕따당하여 이집트에 노예로 팔리지만 지그문트 프로이드보다도 더 탁월한 꿈해석 능력으로 파라오의 신임을 얻어 부와 명예를 누리다 다시 아버지 조셉과 상봉하는 성경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성당을 보고나서 길을 건너는데 휠체어 탄 핸디캡 아지매가 사진 한 장 찍어 달란다. 동냥 달라는 것보다는 훨씬 참신하여 얼른 모델 K와 함께 한장 찍었다. 어제부터 자꾸 휠체어가 눈에 아롱거리는데…….. 밀어 줄건지 안 밀어줄건지 확실한 대답은 없고……… 내 속을 태우는구려.
근처 대로변에서 찍었는데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기념하는지 알 수가 없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산니콜라스지구는 몬세라트지구와 바로 붙어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문화정보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레스토랑과 탱고빠가 늘어선 거리 그래서 밤새도록 잠이 들지 않는 코리엔테스( AVENIDA CORRIENTES)거리, 아르헨티나 패션,유행의 발상지인 플로리다 거리 (CALLE FLORIDA), 화려한 샹데리아로 화려한 내부 장식을 자랑하는 세계 3대 극장의 하나인 꼴론극장이 여기에 있다. 게다가 세계에서 도로 폭이 제일 긴 7월 9일 거리와 그 중심에서 하늘을 찌르는 오벨리스크가 여기가 중앙통임을 상징하고 있다.
7월 9일 거리에 있는 오벨리스크. 노란 버스가 나오는 거리가 극장, 영화관, 레스토랑, 카페, 레코드점, 서점, 나이트클럽등이 밀집해 있어 “잠들지 않는 거리” 라고 불리는 코리엔테스 거리다.
7 월 9일거리에서 오벨리스크를 배경으로 인증샷.
7/9 일 대로변에 위치한 스위스 금융회사 ZURICH 사옥 유리벽에 반사된 이미지.
7/9일 대로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 오벨리스크
소위 말하는 세계 3대 극장을 크기에 따라 순위를 매기면 1위가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스칼라좌, 2위가 위사진 콜론극장이고 3위가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좌다. 이 세계 제2위의 극장에 한번 들어 갔다가 오후 투어 시간을 다 잡아 먹었다. 그냥 껍데기만 한번 보고 지나갔어야 했는데 심층 취재하는라고 다른 걸 다 놓치고 말았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들어가는 정문인데 7.9일 대로변에서 보면 뒤로 앉아 있는 모양이다.
7/9일 대로변에서 보이는 콜론극장인데 실은 뒷태다. 알아보니 시간별로 관광객을 모아서 내부 투어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하길래 표를 끊고 안에 있는 카페에서 차나 한 잔 마시면서 기다렸다. 투어는 두 그룹으로 하는데 하나는 본토 말로 하는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영어로 하는 투어이다. 이런 투어는 시간 죽이는데 안성마춤 도자기인데 우리같이 별로 구경할 시간도 충분치 않는 사람에게는 하지 않아도 되는 투어이다.
중국 괴물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 공연 포스트인데 날짜는 미정이다.
이것도 공연날짜 미정이지만 발레 공연 포스트인데 처음보는 것 같아 찾아보니 베르디 작품이란다. 오페라 작품을 내가 전부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명한 오페라 작품은 다 꿰고 있다. 근데 이건 알 수가 없어 찾아보니 영국 시인 바이런의 시를 베르디가 작곡했다고 한다. CORSARIO는 영어로 PIARATE 해적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극장안에서 엔지니어팀들이 작업한다고 극장 실내 조명을 켤 수 없다고 한다. 그려면 투어신청을 받지 말아야지. 극장은 1880년 착공해서 1908년 완공되어 베르디의 AIDA가 축하 공연되었다. 그 뒤 극장은 계속해서 증축 개축되었고 마리아 칼라스나 스트라우스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6층까지 관람석이 있으며 입석을 포함하면 최대 4천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시즌인 5월부터 11월사이에는 700개로 이루어진 화려한 샹데리아 아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발레, 오케스트라 연주등이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으로 상연된다고 한다.
허접한 사진이지만 이게 실제 공연시 극장 꼴론의 내부 모습이다. 다른 책에서 보니까 꼴론극장이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북반구하고 6개월 시차가 있어 북반구에서 공연을 끝난 아티스트가 북반구 겨울 비수기때 여기서 공연 스케줄을 많이 잡는다고 한다. 찾아보니 조수미도 몇년전에 여기서 공연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다음에는 세계1.3위 극장도 한번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가이드따라 한 15명 정도가 같이 들어갔다. 메인 홀을 지나 극장 안으로 들어 가는데 보니까 한쪽에서는 모델들이 사진 화보 촬영에 바쁘게 움직이길래 나는 아예 투어 가이드 따라가지 않고 모델들을 찍었다. 꽃보다 남자처럼 투어보다 모델이다. 모델을 찍어보니 사진이 확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메인 홀로 올라가는 계단인데 전부 색깔있는 대리석으로 빈틈없이 장식되어 있다. 다른 한 쪽에서는 광고 비데오 찍는지 여러 모델들이 걷는 연습을 하고 있고……
가만생각해보니 돈내고 꼴론극장 내부 구경하러 온게 아니고 아르헨티나 모델들 사진찍으러 온 것 같았다. 그래도 전문 모델들에게 모델료 안주고 사진찍어보니 기분은 괜찮았다.
꼴론극장 측면 전경.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는 왕궁 근처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 분위기다.
극장을 나와 근처에서 찍은 사진인데 무슨 건물인지 알 도리가 없다.
국회 의사당 건물. 1906년에 완공된 그레코로망 스타일로 폭이 약 100m라 한다. 돔은 청동으로 되어 있는데 직경 20m이며 높이는 지상으로부터 85m 이다.
꼬리엔테스 거리에 있는 영화관 간판들.
꼬리엔테스 거리에 있는 오페라공연 티 켓 예매소. 인파도 붐비고 거리 좌우로 극장, 영화관등이 많다. 극장이란 우리식 극장이 아니고 오페라나 공연을 위주로 하는 공연장을 말하고 영화관이 우리가 말하는 극장이 되겠다.
공연 티켓을 구매하려고 줄서있는 시민들
이 가게가 소위말하는 탕게리아(TANGUERIA) 인 모양이다. 탕게리아는 탱고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레스토랑바를 말하는데 원래 탱고는 춤으로 시작되었지만 1920년후반부터는 탱고에 가사를 붙여서 노래하게됨에 따라 춤과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탱고 가수가 등장하게 되어 탕게리아가 급속하게 확산되었다고 한다.
MANUEL DORREGO(1787-1828) 라 하는데 군인출신 정치가란다. 예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하나의 STATE로 있을 때 주지사를 두번이나 역임한 인물. 플로리다 거리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다.
여기가 패션의 중심지라는 CALLE FLORIDA 즉 플로리다거리다. 우선 고급 백화점이 많다. 점심 먹으러 백화점 푸드코트에 가서 ASADO를 시켰더니 조그마한 개인 풍로같은 곳에 고기를 담아준다. 아사도가 여기서는 꽤 일반적인 메뉴다.
플로리다거리. 가죽코트, 가방, 구두등 상점별로 디자인을 갖추고 손님 눈길을 끌게 제품을 전시한다.
플로리다 거리에 위치한 호텔. 건물이 우아하고 세련됨을 물론 들어가는 입구 또한 무슨 왕궁에 들어가는 것처럼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뿔피리를 부는 소년상. 촛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유럽 어느 도시에 있는 건물 조각상과 견주어봐도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다.
시내를 그렇게 돌아 다니다가 영화의 마지막 흔적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찾을 것이 있어 시내버스를 타고 BAR SUR를 찾으러 나섰다. 영화에 나오는 BAR SUR는 아휘(양조위)가 일하던 탱고바인데 주로 홍콩이나 중국등지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관광와서 탱고바를 단체로 투어하는 관광객을 안내하는 일이었다. 주소도 없이 막연하게 찾겠지하고 나갔는데 해는 지고 날이 어두워지는 바람에 그냥 돌아 왔다. 하여간 이 영화로 BAR SUR 가 진짜로 유명하게 되어 투어손님이 넘치는 모양이다.
영화 Happy Together의 뒷이야기로 실제로 BAR SUR보다 훨씬 좋은 다른 탱고바를 물색하였는데 영화 제작 예산때문에 좀 더 싼 BAR SUR를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영화 속에서도 탱고를 추는 무대 스테이지가 매우 협소하다. 아휘는 여기 탱고바에서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투잡을 뛰면서 홍콩으로 돌아갈 경비를 모으면서 열심히 일한다. 비록 봄날 햇살처럼 잠깐 스쳐간 사랑의 기쁨이었지만 그것도 과거 속으로 우수아이아 등대위에서 훌훌 털어버리고 …… 홍콩으로 돌아 가게된다. 아르헨티나하면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탱고인데 정작 아르헨티나에 와서 원조 탱고도 못보고 그냥 돌아가는게 서운하기도 할 것 같아 내일 하루 더 있으니 기회를 보아야 할 것 같다.-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