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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an 24.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12

오클랜드 시내로

   AUCLAND 시내로  


반나절 이상을  와이탕기를 비롯 BAY OF ISLANDS를 둘러본 뒤 RUSSEL부터 상구(계속) 남쪽으로 말을 몰아 저녁무렵에 오클랜드 시내로 들어왔다. 대도시의 다운타운은 항상 네온사인이 현란스럽고 눈알이 빙빙 돌아 갈 정도로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주차료는 비싸고, 홈리스들은 목 좋은 곳에다 동냥통을 놓아두고 느긋하게 하품을 하고 있다. 사람사는 모든 곳에는 온갖 선과 악이 공존하는 법이니 대도시가 좋을 듯 하면서도 불편할 수도 있고 깨끗한 것 같으면서도 불빛도 없는 컴컴한 뒷골목에서는 독버섯이 비온 뒤 죽순처럼 자라고 있다.  


다리 건너기 전에 잡은 오클랜드 시가지 모습

1번 국도를 버리고 오클랜드로 들어가는 MOTORWAY( 미국식으로는 HIGHWAY)를 타고 오다가 다리를 막 건너기 전에 오클랜드 시가지가 멀리서 한눈에 들어온다. 도시 전체를 한방에 잡기에는 제일 좋은 자리인데 차를 세울 데가 없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게 줄을 지어 달린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인지 갯벌이 속살을 훤히 내놓고 있다. 보면 볼수록 사진을 꼭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내로 빠지는 다리 조금 앞에 마침내 내가 찾던 공간이 보이길래 차를 대고 몇장 찍고 있는데 갑자기 싸이카를 탄 경찰관이 나타나 물어본다.


“차에 무슨 문제가 있어요?"

몸이 호리호리하고 멋지게 기른 굴레 수염이 잘 어울리는 백인 얼굴이다.
“아뇨. 사진이나 한 장 찍고 가려고요.”  

공손스럽게 대답했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게는 언제나 주눅이 드는 법이다.
“여기에 차를 세우면 안되요. 빨리 떠나세요.”  

차가 문제가 없고 사진찍는다는 소리에 다소 신경질적으로 명령조로 호령한다. 그렇지 않아도 곧 가려고 했으니까 가는건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내 차 앞 뒤로 많은 차들이 나처럼 사진을 찍을려고 차를 정차하려고 한다. 경찰관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일일이 한 차 한 차 쫒아버려야 하기 때문에 이리저리로 분주하다. 괜히 내가 미안해지길래 급히 차를 몰아 빠져 나왔다.(내가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니까 뒤따라오던 여러 차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찍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Whitcoulls 백화점

시내 중앙통으로 나가보니 WHITCOULLS 이란 백화점 매장에 내걸린 대형 산타와 루돌프가 근사하게 보였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도 한 달안으로 다가왔다. 오클랜드 시내로 들어 온 이유가 시내구경도 해야겠지만 미국서 사 가지고 온 GOPRO 4 배터리 충전기를 공항에서 분실해서 그걸 사러 시내에 들어와서 전자상점을 찾아 보려고 헤매다가 카매라 판매점을 찾았는데 월요일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란다. 몇군데 더 돌아 다녀봐도 똑같다. 6시면 식당을 제외한 모든 상점들이 문을 일제히 꼭꼭 걸어 잠그는 바람에 결국 사지 못했다.




   오클랜드 전망대

남반구에서 제일 높은 전망대(328M)인 오클랜드의 SKY TOWER

세계적인 대도시마다 시내 중앙통에다 높은 전망대를 가지고 있다. 오클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좀 늦게 올린것 같다. 1997년 문을 연

SKY TOWER로 1981년에 오픈한 시드니 TOWER

305미터를 능가하기 위해서 328미터로 남반구 최고 높은 전망대로 기록된다. 기록은 항상 깨지기 마련이다. 세계적으로 높은 전망대를 가진 대도시들의 높이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어 왔다. 안개가 끼여 전망대에 올라 가봐도 시내 조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세계 제1의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30M)


THE TOP에서 내려다 본 두바이 시내. 주변 고층건물들이 장난감같은            모형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은 중동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이다. 공식적인 높이가 830미터. 2009년에 완공된 건물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THE TOP으로도 불린다. 현재 중국에서 이 부르즈할리파를 능가하기 위해서 더 높은 건물을 건설하고 있다. 바벨탑처럼 점점 하늘을 높이 더 높이 찌르고있다. 부르즈 할리파 올라가는데 비싸게 받는다.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쪼매라도 싸게 올라 갈 수 있다.


시내에서 걷다가 눈에 익은 세종대왕체를 발견하고 친구본 듯 반가웠다. 옥토장로교회. 오클랜드 교민수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오클랜드 페리 터미널의 Pier 3

차를 유료 파킹장에 파킹하고 걸어서 물가쪽으로 나가보았다. 페리 터미날이 있는 곳으로부터 왼편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PRINCES WHARF로  크루즈 선박의 출발지다. 빌딩 안쪽에도 많은 레스토랑과 바가 있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FERRY BUILDING은 1912년에 바로크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인근 페리보트의 종점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터미날이다.  빌딩 안에는 전망좋은 물가를 볼 수있는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 많아 휴일 날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바로크양식의 페리 터미널 빌딩


Old Customhouse

FERRY BUILDING이 있는 QUAY STREET에서 한블록 뒤로 돌아가면 CUSTOMS STREET에 OLD

CUSTOMHOUSE가 있다. 1880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89년에 다시 건축해서 세관으로 활용하다가 현재는 오클랜드에서 제일 규모가 큰 TAX-FREE 쇼핑센터이다. 이 빌딩 양식이 프렌치 르네상스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꼬집어 무엇이 특징인지 알 수 없다. 책에서 말하기로, 현재 영국 런던 OXFORD 거리에 있는 SELFRIDGE’S 상점을 모델로 해서 건축한 것이라 한다. 런던아지매가 언제 한번 밴드에 SELFRIDGE’S 상점사진을 올려 주었으면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적이 뜸한 중앙로. 호텔 플라자만 눈에 쏙 들어온다.


먹거리를 찾아 헤매는 모델 K

생전 처음으로 가는 곳에서는 밥을 사먹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그냥 덥석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지는 않는다. 같은 곳을 두서너번 왔다 갔다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렇게해도 어디 가서 밥을 먹을지 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제일 무난한 식당이 일본 수시집이다. 오클랜드에서도 결국 몇번 돌다가 일본 수시집에서 해결했다. 일본사람이 하는 식당인데 사람들이 꽤 붐비는 곳으로 음식도 괜찮게 나와서 배불리 먹었다.


유리창에 이그러진 SKY TOWER

우리 차를 파킹한 곳이 SKY TOWER 가 있는 곳으로부터 한 블락 떨어진  곳이다. SKY TOWER 가 서있는 곳이 VICTORIA와 WELLESLEY STREET 사이에 있는데 이를 사이에 두고 NELSON, HOBSON, ALBERT와QUEEN STREET가 번화가이다. 그중 한 번화가인 WELLESLEY STREET에서 한국말 하는 교포를 만났다. 큰 카매라를 매고 가는데 두살 정도되는 어린아이가 내 카매라를 보고 함께 손잡고 오던 엄마에게 조선말로 '엄마, 까메라’ 하면서 손으로 내 카매라를 가르키길래 나도 꼬마에게 한마디 해 주었다. “그래, 까매라 맞다.” 그랬더니 젊은 아기엄마가 미소를 지었다.



시내 번화가인 WELLESLEY STREET

오클랜드 시내 구경은 별로 하지도 않았다.  날씨도 안개가 짙어 SKY TOWER에 오를 수도 없어서 저녁이나 챙겨먹고 다음 행선지인  TONGARIRO 국립공원으로 밤새워 운전해서 내려가야만 했다. 오늘 저녁 운전해서 국립공원 근처까지 가서 내일 하루정도 돌아 보고 내려가야 26일 아침까지 WELLINGTON 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남섬 가는 페리보트를 탈 수 있다.  


SKY TOWER 가 있는 오클랜드 시내 번화가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오클랜드 시내구경을 잘 할 수 있다.  국립 해양박물관, ART GALLERY, 전쟁기념 박물관, 또 날씨가 맑으면 SKY TOWER도 올라 가 볼 수도 있지만 그려면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포기해야 한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대도시 시내구경을 할 것인가 아니면 자연이 숨쉬는 국립공원을 볼 것인가?  우리의 선택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선택은 도시가 아니고 자연이었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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