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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Feb 16.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33

포인트 순번을 따라서

2014년 11월 29일(토) 기후 변화무쌍



관광 포인트 순번을 따라서


Mirror Lakes 관광안내 사진간판

 
   포인트 10번인 Mirror Lake


밀포드로드 구간에서 관광버스들도 쉬어가는 곳이다. 출발점인 Te Anau로부터 56Km 떨어져 있다. 위의 안내사진처럼 물이 청정한 조그마한 호수로 거울처럼 맑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낚시를 좋아하는 강태공(姜太公)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거울호수 전경


거울호수 앞에서 서로 인증샷 한 장씩 찍어주고




  포인트 11번인 Deer Flat

Te Anau로부터  59Km 떨어진 곳으로 캠핑사이트가 있다. 정확하게 남위 45도를 통과하는 곳이란다. 조금 뒤로 돌아 개울가로 나가보니 이름그대로 사슴이 뛰어 놀만한 평평한(Flat)지대가 나오고 멀리 설산들이 이어져 있다.  



캠핑장 뒤쪽의 개천과 설산들



  포인트 12번인 Knobs Flat

저기 서있는 안내판에 침대가 보인다. 여기에 유일하게 숙박시설이 있다. 그렇다고 식당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Milford Road 구간중에서 유일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곳이다. 캠핑사이트는 여러군데 있지만 여기에는 간이 숙박시설이 있어 야영준비가 없는 사람도 자고 갈 수 있는 곳이다.  



Knobs Flat에서 바라본 설산



  포인트 13번인 Kiosk Creek

역시 캠핑사이트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보이는 앞산의 정상을 200mm렌즈로 가깝게 잡아보니 정상이 험하면서도 눈발이 남아있는 것이 꽤 높이가 있어 보인다. 지금같은 한여름에도 만년설이 남아 있는걸로 보아도 험한 산이다.



Knobs Flat에서 바라본 설산



  포인트 14번인 Smithy Creek

지금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보니 도로가 Elglinton 계곡의 평평한 Flat(평지)을 따라 나 있어 좌우 산들을 보면서 왔지마는 여기부터는 더 이상 평지가 아니고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더 이상 평지로 길을 낼 수 없어 이제부터는 산길을 타고 올라간다.



Smithy Creek에서 본 Eglinton 계곡



   포인트 15번인 Upper Eglinton

여기 강가에서 바라보는 먼 산들의 경치가 우아하다. 지도를 보니 저 먼 산 뒤가 밀포드 트랙킹 코스가 지나가는 길인 것 같다. 햇살이 바로 드는 앞산의 정상은 온통 돌산이다. 바로 밑의 산은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지만 고도가 조금만 높아도 여기서는 설산이 되는 것 같다.


Eglington 계곡의 끝부분


강가에서 바라본 먼 산들의 경치



  포인트 16번인 Cascade Creek

캠핑사이트도 있고 송어낚시도 가능하다. 여기서는 Lake Gunn Nature Walk로 접근할 수 있다. Lake Gunn Nature Walk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다음 포인트에서 보여준다. Cascade Creek 주변에는 너도밤나무(Beech) 숲이 울창하다.  


주변의 울창한 너도밤나무(Beech) 숲



   포인트 17번인 Lake Gunn

이 호수물이 어찌나 맑은지 호수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인다. 물놀이도  할 수 있고 송어낚시 하기에도 안성마춤인 곳이다. 물론 캠핑사이트도 있다. 호수를 Wide Angle로 잡아보면 앞으로 훤하게 트여있고 좌우 물가로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맑은 Gunn 호수물



     Lake Gunn Nature Walk

Nature Walk 입구

Lake Gunn Nature Walk가 여기 포인트 17번 Lake Gunn에 있다. 호수는 왼편에 있어 캠핑사이트도 있고 송어낚시도 할 수 있다. 그외 45분짜리 1.4Km Loop 모양의 트레일이 있어 가족들이 같이 둘러 보기에 편하다. 장애인들을 위해 윌체어 타고도 둘러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트레일따라 숲 속으로 카매라를 매고 들어 가 보았다. 온통 나무들이 푸른 이끼로 덮여있어 좀 Spooky(음산한) 느낌이다. 그러나, 처음보는 풍경에 매료되어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여기저기 넘어져 죽어있는 나무 둥치에도 이끼는 살아 있다. 가는 길이 거의 푸른 이끼로 덮여있어 오래동안 이 숲속에서 머무르고 있으면 내 몸에도 푸른 이끼가 피어나 몸이 온통 푸른색으로 물들 것만 같았다.


다양한 이끼군락. 술취한 취객 모습을 한 이끼를 덮어쓴 나무도 있다.


트레일 입구에서 인증샷

어느 이끼는 다른 나무위에서 둥지를 트고 있다. 이와 같이 다른 식물에 붙어서 기생하면서 자라나는 식물을 섭생식물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Epiphytes라 한다. 어떤 이끼는 콩나물같이 솟아 나오는 모습이 마치 새끼 새가 목을 쭉 빼어 어미새의 먹이를 기다리는 것 같다. 혼자서 숲속에서 사진작업하다가 끝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중간에서 돌아 나왔다.



섭생식물의 일종인 이끼류




  낚시꾼을 강태공(姜太公)이라고 부르는 유래

강태공이라고 하면 당연히 낚시꾼으로 우리가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엔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있어 그 유래를  알아보면 이렇다.


중국 상고시대 국가인 하 -은(상) -주로 이어지던 시대의 인물로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상(尙)이었다. 강상(1211 bc-??)은 글읽기를 좋아하여 관직에 나가지도 않고 독서와 낚시로 가난하게 살다보니 일찍이 부인이 생활고에 견디다 못해 도망쳐 버렸다. 그래도 강상은 꾸준하게 학문을 닦아 70세에 주 문왕에 발탁되어 폭군 은나라 주왕을 멸하고 주나라 개국공신으로 입신하여 그 후 탄탄하게 출세한다. 강상은 학식이 풍부한 백수로 위수에서 낚시를 하다 근처로 사냥나온 주 문왕을 만나게 되어 사람됨을 알아본 문왕에게 일종의 스카우트된 것이었다. 그 때 문왕이 한 말이 "이 분이야말로 울 아부지가 그렇게 기다려왔던 인물이구나"해서 태공망(太公望)이라고 칭하였다.  태공망(太公望)이란 태공이 바란다는 뜻으로, 태공 (太公)이란 나라를 건국한 임금(태조)의 아버지를 뜻하는 것으로 태공망은 주나라를 건국한 태조 주 문왕의 아버지가 기다려왔다는 인물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그래서 강태공망(姜太公望)에서 망자를 빼고 강태공으로 칭하는 동시에 지금은 낚시꾼으로 통용되는데 진짜로 강태공이라 함은 "학식이 풍부한 낚시꾼"이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강상 어른이 지하에서 아시면 좀 서운해할 듯하다.

강태공과 관련된 유명한 사자성어가 두 개 있다. 주나라 개국 공신으로 태사(임금의 스승)가 되어 잘 나갈 때 도망친 부인이 찾아와서 받아 달라고 하자 그릇에 물을 떠와 부인 앞에 부어버리고 이 물을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면 받아 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엎지른 물은 다시 잔에 담을 수 없다"는 복수불반분(覆水不反盆)이라는 고사가 생겨났다. 다른 하나는 궁팔십달팔십(窮八十達八十)으로 팔십까지 가난하게 살다가 다음 팔십년을 영화롭게 산다는 뜻으로 가리늦게 출세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강태공은 백수 유방을 보좌하여 한나라를 세운 전략가 장량과 유비를 도와 천하를 삼분한 제갈공명과 더불어 중국 3대 책사(지략가, idea man)로 일컬어진다. 그런 인물을 낚시꾼으로 불러서야.......-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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