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Feb 18.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35

Milford Sound에서 배를 타고


  Hommer Tunnel

포인트 28번인 Hommer Tunnel.

전장길이 1207미터로 그간 Upper Hollyford 계곡과 Cleddau Valley를 막고있었던 산을 뚫어 마침내 두 지역이 연결되어 밀포드 사운드로 드디어 길이 뚤린 것이었다. 탐험가 W.H Hommer의 타당성 조사후 1935년 공사가 시작되어 1954년에야 완공되었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린 사유가 눈사태로 거의 일년, 그리고 2차 세계대전으로 1942년부터 1951년까지 총 10년간 공사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터널 공사도 1903년대초에 불었던 세계공황으로 경제 난국의 타개책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터널 건설현장의 옛사진

터널을 경계로해서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One Way이기 때문에 신호를 받아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짙은 안개에 뒤덮인 Cleddau계곡이 눈아래 전개된다. 좌우 계곡은 높은 돌산으로 장벽을 쳐놓은 것 같았다. 예로부터 여기 살았던 원주민조차도 넘지 못했던 높은 산이었다. 그걸 긴 터널을 뚫어서야 비로소 밀포드해협으로 나아 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터널을 빠져 나온 뒤 Cleddau계곡의 산중턱에서 내려다 보니 길이 꼬불꼬불하게 아래로 내려간다. 저 길을 마자 따라가면 Milford Sound를 만난다.


터널을 통과하자 만나는 짙은 안개에 뒤덮인 Cleddau 계곡 전경


안개에 싸인 Cleddau 계곡의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가면 밀포드해협을 만난다


터널 근처의 안개에 휩싸인 산 모습




   Milford Sound에 들어왔으나


밀포드 해협의 사인판으로 Milford Track 타고나면 이리로 나온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 Milford Sound로 들어왔다. 비록 트래킹 코스가 아니고 밀포드로드로 차를 타고 왔지만 그렇게 외쳐대던 밀포드 사운드로 입성한데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밤을 세워 운전하며 내일 아침까지 Christchurch로 돌아 가야할 큰일이 남아있다.   


 
    Milford Sound에서 배타기

밀포드 사운드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밀포드 해협에서 꼭 해봐야 하는 일이 크루즈투어이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겨 버렸다. 우리가 올라 오면서 모든  Point를 거의 다 돌아보고 Milford Sound에 도착했더니 거의 오후 3시가 되버렸다. 통상 3시간걸리는 밀포드로드를 근 5시간 반만에 들어 온 셈이다. 군데군데 다 들러 보아서 구경은 매매 잘 한 것 같은데 문제는 배를 탈 수 있는냐 없는냐 하는 것이다. 오후 늦게에도 나가는 투어 배가 있어서 배타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여기 Milford Sound의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진눈깨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땜에 5시45분에 밀포드해협에서 나가는 도로를 Close 한다는 것이다.


Milford Sound의 높은 산들

3시 30분에 출발하는 배표를 끊는데 우리보고 오늘 저녁 여기서 자고 가냐고 물어본다. 배가 오후 6시경에 돌아 오니까 도로가 막혀 저녁에 나가는지 아니면 여기서 오늘 저녁 숙박하는지를 묻는다. 내일 아침 예약되어있는 뱅기표땜에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오늘 저녁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배를 탈 수 없었다. 배를 탈 수 없다는 사실에 상당히 실망되었다. 언제 다시 여기 밀포드해협으로 올 기회가 있을까?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선박회사 사무실 벽에서 훔친 사진

갑자기 밀포드해협을 투어하는 선박회사가 한군데 밖에 없는 것일까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파킹장에서 3백미터 정도 떨어진 선착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걸어 가기에는 좀 멀고 시간도 촉박하다. 예상대로 선착장에 가보니 투어 회사별로 매표소가 있어 5시 45분안에 투어를 마치는 배가 있는지 알아보니 그런 투어배는 없다. 우리처럼 오후 늦게 도착해서 여기서 자지않고 오늘 저녁에 나가야하는 관광객들이 몇명 있어 그들도 그런 투어 배를 찾고 있었다. 운좋게 그런 배를 찾을 수 있었다. 원래는 6시 넘어서 들어올 투어스케줄을 조금 앞당겨 5시 30분에 들어 오는 걸로 하고 요금을 조금 깎아 주었다. 배를 탈 수 있다는 소리에 얼마나 기뻤는지 여기까지  와서 Milford 해협을 구경못하고 한 장의 사진도 없이 돌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서운한 일이냐. 이제 배를 탈 수있다는 생각에 진짜로 기뻤다. 배를 타고 밀포드 해협으로 나가본다. -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3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