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Feb 19.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36

남섬에서의 마지막 여정


  밀포드 해협을 크루즈하다


Milford Sound 항공사진

위 사진이 항공사진으로 보는 Milford Sound의 모습으로 여행 안내서에 수록된 사진이다. 피요르드식 해협으로 그 길이가 약 16Km 나 된다. 약 2백만년전의 빙하에 의해 깍인 U자형 계곡에 바닷물이 채워진 것이다. 왼쪽 긴 활주로가 밀포드해협의 비행장이다. 배를 타고 나가면 맨 먼저 왼편으로 높은 산이 보이는데 모양새가 카톨릭 교회의 주교가 쓰는 모자와 닮았다고 해서 Mitre 봉우리라고 한다. 우리 배가 바다로 나가는데 하늘은 찡그리고 비까지 오락가락한다. 날씨가 궂어 춥고해서 관광객이 적다. 다 합쳐 봐야 12명 남짓하다. 모두들 구경하고 5시45분전에 여기를 빠져 나갈 모양이다.



우리가 타고 나간 크루즈 "Spirit of Milford"호


밀포드해협에서 바라본 Mitre 봉우리

배가 조금 더 해협안으로 들어서자 오른편으로 눈에 띄는 것이 산중턱에서 바로 바다 위로 떨어지는 폭포이다. Bowen Fall로 높이가 160미터나 된다. 암석 속 구멍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가서 보이는 다른 폭포는 Sterling Fall로 높이가 146미터로 조금 낮으나 수량은 Bowen Fall보다 훨씬 많다.



Bowen Fall


Sterling Fall

해협 좌우로 높이 솟은 산들의 꼭대기도 짙은 구름과 안개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빗발이 심해지고 해가 먹구름으로 가려 빛이 거의 없을 때 사진을 찍어보니 산들의 이중 삼중으로 겹쳐 보이는 윤곽선이 마치 X레이 사진의 갈비뼈의 그것처럼 희미하게 겹쳐 보인다. 배가 출발하자 바로 비가 오락가락한다. 때론 세찬 비를 뿌리치다가 곧 비줄기가 가늘어지다가 때론 한 쪽 하늘에는 푸른 하늘이 보이다가 다시 구름에 쌓이곤 한다. 투어 내내 비가 오락가락 하였다.



빗속에 칙칙한 산들의 모습


해협 좌우 산들의 정상도 구름에 덮여있다


X레이 사진 속의 갈비뼈 윤곽선같은 산사진


Sterling 폭포가 있는 갈비뼈 X레이 사진

조금 더 해협 안쪽으로 배가 들어서니 평평한 바위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FUR SEAL들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물개외에 돌핀들과 해협에서 뛰놀고 있는 펭귄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른편으로 접안시설이 보이는데 관광포인트 지도에 있는 마지막 32번인 해양생태계 보호센터이다. 밀포드 해협에 자생하는 수중 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보기가 흔치않은 흑산호초, 적산호초, 말미잘, 불가사리등 여기 바다에 사는 각종 어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으로 가려면 별도로 가는 배를 타야한다.



비옷입은 모델K의 인증샷


군데 군데 절벽에서 흐르는 작은 폭포수들


바위에서 낮잠자는 물개들


포인트 32번인 해양 생태계 보호센터

시간이 없어 밀포드해협을 끝까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배를 돌려 다시 출발한 선착장으로 부랴부랴 나와야만 했었다. 늦게 나가면 바리케이드가 내려져서 나갈 수 없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도 있다.



레인쟈켓을 걸친 마오리 원주민비슷한 지노킴. 손에 든 칼은                         마오리족 전통 손칼


크루즈 선박회사 매표소

크루즈 투어를 5시30분경 마치고 배는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부랴부라 서둘러 밀로드 로드로 나가보니 바리케이드 내리는 곳에 Ranger가 기다리고 있다. 진눈깨비가 바람에 실려 하늘에서 춤추고 있었다. 아침에 모텔에서 나올 때 주인장이 일기예보를 알려주었다. 오후에 눈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그말대로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터널로 올라 가는 고갯길로 한참 올라갔다. 계곡 좌우로 높이 솟은 산들의 봉우리는 짙은 구름에 가려 온통 하얀 색이고 바위 사이 사이로 흘러 내린 눈 녹은 작은 물줄기가 이리저리로 흘러 내린다. 진눈깨비는 터널을 빠져 나오자마자 바로 그쳤다. 비가 그친 뒤에 바로 무지개가 하늘로 나왔다. 그것도 쌍무지개가 떴다. 빨주노초파남보라색 무지개가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중턱에서 본 터널로 올라가는 고갯길


비 그친 뒤의 선명한 쌍무지개


남섬에서 보는 마지막 낙조

밀포드 사운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지도로 보여주는 것도 쉽지 않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다. 거리로 약 900KM이면 서울-부산 경부고속도로를 두번 왕복해야 할 거리다. 오후 5시 45분에 밀포드 사운드를 출발했다. 밤새워 운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운전했기에 겨우 겨우 다음날 아침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밤새워 운전해보면 제일 힘든 시간이 새벽 3시에서 6시 사이다. 가능한 졸음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용을 써보지만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졸면서 운전을 할 때도 있었다. 위험한 일이다. 소위 영화제목처럼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한방에 갈 수 있다. 특히 여기 차도가 왕복 1차선이기 때문에 졸음 운전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나도 몇 번 졸면서 운전을 했지만 이렇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아직 호주에서 15일동안 더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운이 계속 좋을지는 어떨련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밀포드사운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900Km 를 보여주는 여정



    남섬에서의 회상


페리를 타고 건너온 Picton부터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배를 타고 남섬으로 건너와서 다닌 길들을 한번 돌아보니 거의 국립공원만 찾아 다닌 것 같다. 촉박한 일정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돌아 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기만 하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을 떠 올려보면 이런거다.



남섬가는 길 쿡해협의 청정바다

- 말보로 해협의 청정한 바다 경치에 푹 빠지고


Abel Tasman 국립공원 전망대에서

- ABEL TASMAN 국립공원을 차로 한번 돌아보고


Pararoa 국립공원의 긴 해안선

- PAPAROA 국립공원의 흐린 하늘 아래의 호젓한 해안선을 따라 내려와 회색빛 바다를 마음껏 들이키다가


Arthur's Pass 고갯길

- 험한 ARTHUR 고갯길을 그 옛날 개척자처럼 넘고 넘어


Cook Mount 가는 길

- 마운트 쿡 국립공원의 웅장한 산 앞에 멈추어 서서



Mueller 빙하를 배경으로

- 정상까지는 못가보고 산 기슭 언저리에서 짧은 트레킹만 즐기다가


빙하호수따라 피요르드 국립공원 가는 길

- MILFORD ROAD를 따라 올라가서 FIORDLAND 국립공원을 거쳐 마침내 마지막 여정인 밀포드해협에 도착했다.


- 비를 맞으며 MILFORD SOUND를 크루즈배로 한번 돌아보고 부리나케 밤새워 차를 몰아 CHRISTCHURCH 로 돌아갔다.


밀포드해협의 파노라마 사진

우리들의 남섬에서의 얼치기 둘러보기는 이렇게 끝났다. (뉴질랜드편 끝)-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뉴질랜드편 3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