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untain 국립공원
2014년 12 월 1일(월) 맑음
오후에 Auckland에서 시드니로 날아 들어왔다. 호주 시드니는 두번째 입국인 셈이다. 오후에 들어와서 차를 렌트하고 중앙통으로 나가서 저녁도 먹고 번화가를 이리저리 다녔다. 뉴질랜드에서 거의 국립공원으로 돌아 다녔으니 문명세계와는 동떨어져 살았던 것 같았다. 이제 오늘 저녁시간만이라도 오색 네온사인이 춤추는 도시를 배회하고 싶은지 그렇게 돌아 다녔다. 미국서 준비해 온 캠핑 음식도 거의 동이났고 뉴질랜드에서 산 개스통은 오클랜드 공황에서 압수당하고 해서 한국식품점을 인터넷에서 찍어 찾아갔다. 부탄개스와 부탄 개스레인지하나 장만하고 라면이랑 다른 부식거리와 주전버리를 충분히 장만하였다. 오늘 아침부터는 별로 한 일도 없이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았다. 오늘 하룻밤을 시드니에서 쉬고 내일 길을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바로 길을 떠나기로 마음을 바꿨다. 일단은 시드니에서 가까운 블루 마운틴으로 출발했다.
시드니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국립공원은 아니기때문에 주말에 찾는 사람이 많다. 약 2억5천만전에 형성된 깊은 산에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진이 약 만4천년전부터 거주지로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깊고 험한 산들로 인하여 초기 백인 이민자들은 서쪽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는데1813년 세명의 탐험가들에 의해서 비로소 서쪽으로 나아가는 길을 개척하였다고 한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산길이 꼬불고불하여 차를 빨리 달릴 수도 없다. 이런 산길 도로가 뚤려지자 블루마운틴은 리조트 지역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195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평균 높이는 약 1,100미터 정도이다. 그렇게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의외로 계곡은 깊고 넓다. 장구한 세월과 자연 환경이 합작한 작품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블루 마운틴은 사진처럼 산맥들이 장대하게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멀리 있는 트레일은 시간상 못가고 가까운 트레일을 찾았다. Perry Track으로 저런 돌길을 따라 가다보면 벼랑 끝에 서있는 Perry's Lookdown(전망대)을 만난다. 길을 가다가 아주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를 만났다. 바위의 한 부분이 풍상에 얼마나 시달린 덕분에 저렇게 깎겨서 비를 피하는 처마돌처럼 거듭날 수 있는 것일까?
Perry Track에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Blue Gum Forest는 길도 보이지 않은 계곡에 숲으로 나무들이 촘촘하게 들어섰다. 이른 아침이라 계곡에서 밤사이 쉬고가던 안개 구름중 게으름뱅이가 늦장부리며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눈을 뜨려고 한다. 언뜻 보니 구름인지 안개인지 분간이 안되어 이를 망원렌즈로 잡아보니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계곡 바닥에 깔린 안개 구름에 파묻힌 수림의 풍경이 한 폭의 중국 산수화같다.
다른 곳도 망원렌즈로 들여다 보니 주로 키작은 관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의 중심이 되는 곳이 언뜻보아도 Katoomba 이다. 그중에서 Echo Point가 제일 크고 붐비는 전망대이다. Echo Point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전망대 오른쪽 위에 파킹장이 있어 차를 주차해 놓고 걸어서 내려 가야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전망이 공원안에서 최고다.
여기 국립공원내에서 제일 유명한 명소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다. Echo Point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돌산이 비바람에 장구한 세월에 깎여 세 명의 다정한 자매가 서 있는 형상으로 되어있다. 여기 원주민 전설로는 여기 사는 무시무시한 Bunyip(괴물)으로부터 세 딸을 보호하려고 딸래미 아부지가 세 딸을 아예 돌부처로 만들었다는 별로 신빙성도 없는 그런 전설이다.
절벽 길을 따라 계곡까지 내려갔다오는 트레일이 있는데 Prince Henry 계곡길이라고 한다. Katoomba 폭포까지 왕복 2시간짜리에, 또 다른 전망대 Scenic World까지 왕복 2시간짜리가 있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트레일도 있는데 몇시간 걸린다는 말은 없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 길은 다음번으로 기약하고 Perry Track으로 만족하고 Echo Point 전망대에서 블루마운틴을 조망하는 걸로 마감해야만 하였다.
반나절로 국립공원 투어를 끝내고 길을 떠나기로 했다. 점심을 Katoomba 마을에서 하고 본격적으로 동해안 도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 가기로 마음먹고 길을 떠나본다. 산길이라 마음대로 쾌속하게 달릴 수 없다. 성급한 마음을 죽이고 천천히 길에 맞추어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호주의 영토를 보여주는 지도를 인터넷에서 카피해 오기가 힘들어 내 여행 안내서의 요약판을 찍었다. 사람 심장 모양같이 생긴 섬나라 호주의 면적이 크기로는 세계 6위다. 남쪽섬 Tasmania를 제외하면 본토는 6개주에 특별구 하나로 구성되어져 있다. 시드니가 있는 New South Wales와 그 위에 Queensland(주도 브리서번), 중앙 북부에 Northern Territory(주도 다윈), 그 밑 South 호주(주도 아델레이드), 남쪽의 작은 주 Victoria(주도 멜버른), 그리고 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 Western 호주 (주도 펄스)에 행정 수도가 있는 특별구 캔버라. 원래 나의 당찬 15일 여행루트는 시드니 ---> 브리스번 --->케인즈(여기서 대산호초군락 보고) ---> 북부도시 다윈 --->앨리스 스프링스 근방에서 울루루 울산바위를 보고 --->아델레이드 ---> 멜버른 ---> 시드니로 돌아오는 대장정이다. 계획대로 될지 안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시간되는데까지는 힘차게 돌아 다닐 예정이다.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