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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Feb 23. 2017

지노 배낭여행기 호주편 40

Cape Byron 해양공원


   Cape Byron 해양공원


Byron Bay를 보여주는 지도

원래는 해양공원을 목적지에 두고 찾아 온 것은 아니고 호주 서핑의 메카 Gold Coast를 찾아가다가 호주 동해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하다가 우연히 조우하게 된 것이다. 운좋게 만나서 볼 것들 다 보고 사진찍을 것들 다 찍고 왔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Evance Head에서 계속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 오면서 Ballina와 Lennox Head를 지나 Byron Bay까지 오게 된 것이다. 목적지인 Gold Coast가 조금 위에 보인다.



공원입구에 세워논 입간판

입구에 해양공원이 자랑하는 것을 입간판으로 세워 놓아 한 눈에 들어오게 보여준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1) Subtide Reefs: 구태여 조선말로 번역하면 하조대 암초지대로 조수(Tide) 아래에서 만들어진 암초로 벌써 여기부터 호주 동해안의 명물인 GREAT BARRIERS REEFS(대산호초)가 등장하는 것일까. 자세히 읽어보니 자연 보호 지역(SANCTUARY)로 지정되어 낚시나 암초내 수집을 금지하고 있다. 암초지대에 여러가지 종류의 희기 동식물이 있어 철저하게 관리 보호되고 있단다. 조류가 빠지는 썰물 때 배를 타고 나가야 암초 구경을 할 수 있다.

2) Rock Shore: 일부 해안이 바위들로 이루어져 여기에 적응한 식물이나 동물들이 공존한다고 한다. Sooty Oyster Catcher라고 불리는 바다새는 몸통색상이 바위색하고 똑같아 위장한 것 같다고 한다. 그외 Sydney Coral이라고 불리는 바위에 붙어사는 Fan Worm도있고 바위 밑에서만 활동하는 Stout Rock Crab도 여기서만 볼 수 있는 Crab이란다 .

3)Estuaries: 조선말로 번역을 보니 내포라 하는데 뜻은 조류가 빠지면 드러나는 땅으로 안쪽의 포구란 말로 바닷물이 차면 바다고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곳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Abel Tasman국립공원의 북쪽에 이런 내포가 트레일 중간 중간에 끼여 있어 물때를 잘 보고 길을 가야 한다고 주의사항이 있었다. 이런 내포에 사는 특수 식물로 Mangrove가 서식하는데 소금물에 잠겨있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비가 와서 Fresh Water로 염분을 씻어 내며 생존하는 강인한 식물이란다. 그외 내포의 모래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Seagrass도 있다.

4)백사장: 근처에 근사한 비치가 많다. 수심도 얕아 해수욕장으로도 인기가 높단다.



Byron Bay를 찍은 항공사진. 근처 지명을 표시

사진을 작게 찍어 글씨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여기 Bay를 공중에서 촬영한 것으로 자연보호지역과 Habitat 보호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항공사진같은데 길이 엄청 꼬불꼬불하게 되어 있고 여기 오른쪽 꼭대기가 호주 본토의 최동단 지역이라고 되어 있다. Byron 등대가 있는데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올라 가보면 전망이 최고일 것 같다.

바닷가로 나가보니 돌들과 모래가 어우러져 백사장을 만들고 수심이 얕아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끄는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는데 이름이 Little Wategos 해변이다. 물이 청정하게 맑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이 시원한 해변가를 몇몇 현지 주민들이 즐기고 있다. 그 앞 바다에는 입간판에서 본 Subtide Reefs 일부인 암초가 물위로 솟아있는데 배를 타고 나가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닷가 오른쪽 나아가면 나무계단으로 올라가게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다. 여기 높은 전망대에서 다시 완만한 해변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까 맑은 바닷물의 푸르름이 더해지는 것 같다. 호주 동해안은 파도가 세기로 유명해서 Surfing 인구가 많다고 한다. 여기 해변에도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팝송은 왜 SURFING IN U.S.A 인가?



Little Wategos Beach 아름다운 전경


완만한 경사의 해수욕장을 제공하는 Beach


바다위로 솟은 암초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Little Wategos Beach


해변가에서 서핑준비하는 사람들


파도타기를 하는 Surfer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위로 이어진 암석해안이 이어져 있다. 한마디로 바위투성이로 된 해안을 그대로 대변하는 풍광이다. 바윗돌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에 흰 파도가 넘실댄다.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저렇게 청정한 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본 것은 북미본토의 최남단인 Key West로 가는 길에 섬과 섬을 이은 다리(영화 True Liar에 나온다) 를 줄곧 내려가다보면 다리 양쪽으로 보이는 그 바다 물색도 저런 청정한 남색이다. 차를 정해진 곳에 파킹해 놓고 걸어 가야한다. 약도에서 보는 것처럼 저렇게 걸어서 한바퀴 돌수는 있는데 시간이 꽤 걸려 우리같이 갈 길이 바쁜 사람은 파킹장과 파킹장 사이는 차로 이동해야 한다. 각 파킹장에는 저렇게 잡을 수 있는 고기 종류와 규격, 마리 수를 규정하고 있다. 고기 외에 조개류, 게등 다른 해산물에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로 오르는 나무계단


Rocky Shore의 멋진 풍광들


Cape Byron 해양공원 약도


해산물 채취 규정판




   Byron 등대를 찾아서  


Byron 등대

등대로 올라 가는데 차를 타고 올라 가면 7불 징수하는데 밑에다 차를 파킹해 놓고 걸어 올라가면 무료 입장이다. 우리는 배낭 여행자이니까 당근 걸어서 올라 갔다.  걸어서 올라 가면 좋은 점도 있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무거운 카매라를 어깨에 메고 꾸불한 언덕을 걸어서 올라 가는게 썩 내키지도 않았지만 ……확트인 바다와 백사장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그런 불편함을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차를 타고 올라갔더라면 필시 놓칠뻔 했던 그런 풍광이니 발품을 팔아 등대로 올라 가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않을소냐. 조그만 걸어 올라가니 오른쪽 아래로 넓고 길쭉한 백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변과 파도 위에 작은 점들이 보이는데 망원렌즈로 들여다 보니 사람들이다. 등대 아래의 바닷물 색과 하늘색이 거의 같다.  가까운 곳의 바닥이 훤히 들어내 보인다. 등대에서 내려다 보니 동해안의 긴 해안선과 우리가 올라 온 커브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퍽이나 낭만적으로 보인다. 이 해안을 쭉 따라 올라가면 Gold Coast를 만나게 된다. 오늘 저녁까지는 그곳까지 올라 가야 할텐데.



등대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 본 광대한 Clarkes Beach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Byron 등대


등대에서 내려다 본 맞은편의 긴 해안선




   계속해서 북쪽으로 길을 잡다


우리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등대까지만 보고 우리는 계속 북진하기로 했다. 조금 올라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저만치에서 BYRON 등대가 서 있다. 작별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눈 속에 아련거리는 님을 차마 두고 가지 못하는듯 자꾸 뒤돌아본다.


이만치 올라와서 뒤돌아본 Byron 등대


Tweed Valley Way 이정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 가다보니 이런 Tourist Drive가  곳곳에 있다. 하이웨이에서 빠져 나오면 바로 이런 로칼도로를 만날 수 있다. 바닷가를 구경하려면 이런 로칼길을 천천히 가야한다. 이 길은 Tweed Valley Way로  시골 풍광을 보는 것 같았다. 이 근방 산세가 범상하지 않아 또 한번 삼천포로 빠질뻔했다. Tweed Valley Way가는 길에 있었다. 오늘 저녁까지는  Gold Coast까지는 올라 가야 하기 때문에 나의 본능적인 Curiosity(호기심)을 버리고 아니 죽여버리고 북쪽으로 달렸다. 지도를 보니 이 지역이 Nightcap 국립공원이라고 하는데 국립공원에 한번 속은 후라서 그런지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다.



범상치 않은 산세에 삼천포로 빠질뻔 했다

계속 Tweed Coadt Way로 길을 잡아 올라갔다. 어느 한적한 공원의 바닷가인데도 파도가 꽤 높았다. 그래서 이곳이 서핑하기에 적합한 모양이다. Cabarita라는 로칼 공원을 잠시 들렀는데 긴 백사장에 쉴새없이 파도가 밀려든다. 해도 거의 서산으로 지는 시간대라 동네 주민들 몇몇이 백사장을 거닐고 있었다. 공원 한 곳에 사진처럼 나무에 색색의 옷을 입혔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아니면 무슨 설치예술인지 알 수가 없다. 한가로운 백사장에도 짙은 그림자가 길어지면 하루도 저물어져 간다. 해도 점점 서산으로 기울어가고 길고 긴 그림자만 늘어뜨린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해안길로 다니면서 청정한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보았다. 이름난 관광지는 아니고 대부분 현지 주민들이 찾는 공원이나 해변이지만 오히려 그렇게 한적한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곧 해가 떨어질 것 같다. 긴 하루를 여기서 접고 Gold Coast로 바로 올라가서 하룻밤 잘 곳을 알아보고 내일은 황금해안에서 아침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어느 한적한 공원의 바닷가


Cabarita 라는 로칼 공원의 백사장


때때옷입은 공원의 나무


그림자가 길어지는 석양의 백사장.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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