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섬 크루즈
2017년 5월 25(목) 따끈하고 맑음
첨에는 자동차를 렌트하여 피지 본섬을 한바퀴 돌아 보려고 하였다. 특히 수도 Suva에 있는 피지 국립박물관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번쯤 꼭 가볼만한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여기를 가보고 싶었다. 여기에서는 차를 공항에서 렌트하지 않아도 호텔이나 호텔주변 렌트카 회사에서 빌릴 수 있어 편하다. 호텔 매니저에게 차렌트 회사를 불러 달라고 해 놓고 간만에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쫄레쫄레 내려갔다. 호텔가격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으면 꼭 챙겨 먹고 그렇지 않으면 brunch로 가는게 습관이 되어 길을 나서면 늘 그렇게 해왔다.
식당은 실내 풀장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식탁에 앉으면 풀장을 훤하게 조망할 수 있다. 이른 아침이라 물놀이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침먹으러 내려와서 식당벽에 장식된 여러가지 탈을 구경했다. 한국의 민속탈인 안동 하회탈처럼 피지의 민속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탈의 표정이 온화하여 친근미가 있었다.
아침을 끝내고 한참을 기다려도 약속한 자동차 렌트회사 직원이 오지 않았다. 갑자기 잘 되었다 싶었다. 하와이 3개 섬에서 한 3일을 연달아 혼자서 운전하면서 사진찍고 돌아 다녔더니 더 이상 운전대를 잡기도 싫었다. 아침먹을 때 만난 호텔직원 요리사가 추천하는대로 Nadi Port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을 타고 섬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아침10시경 택시를 잡아타고 Port로 달려갔다. 여기 현지인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근처에서는 South Sea Island가 제일 멋있다고 입을 모으길래 일단 그곳으로 가는 Ferry Boat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한마디로 종합 레저 타운이다. 멋진 Denarau 리조트안에는 야자수가 출렁거리고 카펫처럼 곱게 단장된 그린색의 fairway가 펼쳐진 골프장, 그 옆에는 멋진 테니스코트, 오성급 호텔, Shopping center 그리고 고급 식당가가 키가 쭉쭉 뻗은 야자수 사이로 운치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물가에는 고급 주택가와 콘도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어 피지섬 안에서는 여기가 paradise 같았다. Nadi에 관광유락지로 이 곳에 종합팩키지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크루즈 상품도 섬 크루즈부터 고래보기배, 심해 낚시배, 선상 저녁만찬배 등등 입맛에 따라 고르도록 되어 있었다. 지도를 보니 여기도 원래는 Denarau섬이었는데 다리로 연결하여 port에서 크루즈배가 다닐수 있도록 종합 레저타운으로 조성된 것 같았다. 하여간 여기 Denarau Resort가 피지 관광의 시작이자 마지막 종착지라고 보면 된다.
일단 건물 외관부터 깨끗하고 단정하다. 첫인상부터 빈곤함이 묻어나오는 그런 모습이 아니고 선진국의 쇼핑센터나 mall에서 마주하는 그런 세련된 냄새가 확 풍겨왔다.
물가 선착장을 한번 둘러보고 South Sea Island가는 크루즈를 알아보려고 크루즈센터로 들어섰다. 위의 사진처럼 빙돌아가며 원형으로 각 크루즈 회사의 사무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래 사진처럼 여기서 출발하는 크루즈선박이 다니는 섬의 resort를 보여주는 대형 지도를 벽에 부착해 놓았다. 여기 크루즈센터에는 리조트섬 크루즈외에도 돛단배 크루즈, 고래구경 크루즈, 심해 낚시 크루즈, 스쿠버 다이빙, 선상 디너 크루즈등 다양한 크루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른편 끝에 현재 내가 있는 Denarau Port가 있고 그 곳을 출발한 크루즈 선박은 위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아래 위로 흩어진 섬에 있는 Resort로 예약된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한국이나 세계 각지에서 오는 신혼(또는 구혼, 재혼, 삼혼 등등) 여행객들의 리조트섬이 저 지도위에 어디엔가 들어있다. 위 지도의 아래 부분을 조금 상세하게 보여주면
지도의 아래부분을 확대하여 보면 위 지도와 같다. 별도로 마마누카제도(諸島) 또는 군도(群島)라고 부르는 이 속에 여러 유명 resort섬이 들어있다. 호텔식당 주방장이 추천한 South Sea Island도 이 속에 들어있다. 점선으로 표시된 route로 항해하여
South Sea ---> Bounty ---> Treasure --->
Beachcomber ---> Mana ---> Castway -->
Malolo ---> Likuliku섬을 돌아 출발지 Denarau로 돌아온다. 내가 타본 Half day 크루즈는 이런 루트이지만 다른 full day 나 half day 크루즈는 시간대별로 약간 다른 루트로 가기도 한다.
마마누쿠제도에 있는 리조트섬은 항해시간이 짧아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을 위하여 당일치기 리조트크루즈 상품을 팔고 있다. 위 지도에 있는 South Sea Island처럼 편도 30분 걸리는 제일 가까운 섬으로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섬에 9시반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배시간인 오후 5시 반까지 섬에서 스노쿨링, 카약, 수영, 비치에서 놀기등등으로 하루 종일 리조트에서 즐기다가 당일치기로 돌아 올 수 있다. 마마누쿠제도 안에 있는 리조트섬에는 섬까지 항해하는 시간을 고려하여 이런 당일치기 리조트 크루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Yasawa Island Group 크루즈가 피지 크루즈 관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 말하는 신혼여행지의 Resort가 대부분 이 그룹에 포함되어있다. 뱃길이 멀어 하루만에 나올 수가 없어 짐싸들고 들어가면 2-3일 푹 쉬었다가 나오는 최고의 루트로 첨에는 나도 알고나서 신부없이도 3박 4일동안 들어 가보려고 Yasawa Island resort를 알아 보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정신차리고 다른 곳으로 빠져 버렸다. 내가 가 보려고 상세하게 알아 보았기에 혹시 누가 갈 사람(신혼이든 구혼이든 재혼이든 그 이상 혼인이든 상관없이)은 요긴하게 참조하길 바라면서... 시간표와 경비까지 완전하게 까발려주려고 한다.
요약해서 말하면 Yasawa Island Group에는 총 13개의 섬에 22군데의 resort가 있다. 작은 섬에는 1-2개 리조트가 있지만 큰 섬에는 3-5개가 리조트가 있어 팜플렛을 보고 각자의 기호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정하면 된다. 리조트에 있는 방 종류에 따라 가격이 찬차만별로 Bungalow는 조금 저렴한 대신 Deluxe Beachfront suite은 방갈로의 배나 받는다. 식사가격이 팩키지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어떤 리조트에서는 meal plan이 따로 있어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위 지도를 다시 보여주는 이유가 앞에 보여준 Yasawa Island Group 지도를 보면 5번 Viwa Island Resort가 빠져있어 Viwa Island가 들어있는 지도를 불러왔다.
북쪽으로 치우친 14번 이후의 리조트는 편도 항해시간이 5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하루 이틀만에 다녀올 거리는 아니니까 계획을 짤 때 이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는 주요 리조트의 경비를 2017-2018 팜플렛에서 발췌하여 요약해서 올려본다.
일렬의 Yasawa Islands에서 조금 벗어나 독야청청하게 떨어져 있어 유니크한 리조트로 알려져 있다.
통상 표시된 가격에는 배요금은 포함되어 있다. 2인 1실 기준으로 가격은 1인당 요금이다. meal plan은 따로 하루 2끼에 일인당 183Fj$(피지달러)를 내야한다. 이쁜 신부데리고 이 섬에 2박3일 체류하게되면 커플 두명이 부담할 금액이 1418+1418+183 X 4 = 3568 Fj$로 미화로 1784불이다. (미화와 Nj$ 교환율은 2:1 이다)
Yasawa Islands 그룹에서 제일 최근에 조성된 리조트로 현대식으로 지어진 품격있는 곳이라고 한다. 앞에는 샴페인 톤의 모래비치가 펼쳐있고 뒤에는 풀장이 있고 수심이 얕은 주변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수요가 많은 리조트라서 요금이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이원화되어있다.
이 리조트 가격에는 성수기와 비성수기 요금이 조금씩 틀린다. 성수기는 여름인 6/1 - 10/31, 그리고 연말인 12/20 - 1/04/2018 로 되어있다. 성수기때 2박 3일 신혼여행을 갈 경우 가격을 싼 방갈로와 제일 비싼 비치하우스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방갈로 투숙: 859+859+199x4=2514 Fj$(1257 $)
최고급투숙: 1839+1839+199x4=4474 Fj$(2237 $)
17,18번 리조트가 있는 Tavewa Island에 있는 리조트로 좀 특이한 형태로 되어있다. retreat 말대로 교회에서 피정을 할 수 있도록 한 unit에 침실이 3개나 있어 싱글, 커플 또는 6명까지 unit을 나눠 쓸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1-22번의 리조트 list에는 빠져 있지만 팜플렛에는 소개되어 있다.
요금에는 meal plan이 포함되어있다. 자세히 읽어보니 라운지, 식당과 부엌을 세집이 공동으로 쓰야하니까 신혼커플에게는 별로 적합한 형태가 아니다.
앞에 소개된 Natabe Retreat Resort가 위치한 Tavewa Island에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조트로 예전에 야자수 농장이 있었던 곳에 있어 리조트이름이 코코넛 비치라고 하였다고 한다. 에어컨이 없고 ceiling fan으로 더위를 식혀야 한다고 한다. 땀이 별로 안나는 커플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meal plan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이상은 몇 개 눈에 띄는 리조트를 뽑아서 소개하였는데 정말로 피지섬 리조트 여행을 고려하는 독자는 다음 싸이트로 접속해서 좀 더 세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info@yasawaislandsholidays.com
여기서 말하는 당일치기는 배만 타고 가서 휑하니 한바퀴 돌고 오는 것이 아니고 섬에 내려서 수영복차림으로 스노클링이나 카약등 물놀이를 하고 호젓한 백사장을 걸어보는 등 섬의 정취를 맛보고 당일로 돌아온다는 소리다.
사람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가 가장 가까이 있어 섬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제일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 팜플렛을 읽어보고 반나절 Mamanuca Islands를 배를 타고 섬들을 돌아보니 리조트섬은 거의 동일한 특징을 갖고 있어 그 우위를 판단하는게 쉽지 않았다. 통상 리조트를 찾아도 1-2개 섬을 찾아 돌아보니 그 많은 다른 섬과 비교 판단하는게 애당초부터 힘들고 걍 mouth-to-mouth(구전으로)로
어디 리조트 경치가 뛰어났다거나 섬 분위기가 호젓했다거나 그렇게 장님 코끼리 발만지는 식으로 자기가 보고 온 리조트가 최고였다고 떠벌리는 소리만 들을 뿐이다.
섬이 가까워 full 또는 half day로 섬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프로그램으로 full은 아침 9시에 출발하고 요금은 성인$199 아동(5-12세)은 $99이다. half는 오후 12시30분에 출발해서 6:00에 돌아오며 요금은 full과 별 차이없다. Combo cruise는 아침에 섬에 가서 놀고 점심먹고 쾌속정을 타고 Mamanuca Islands에 있는 섬들을 돌아보고 오후 3시에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Finding Nemo Cruise 는 half day cruise보다 더 짧게 아침 9시에 갔다가 점심도 안먹고 12시에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대신 요금이 제일 싸다. 요금표에 family 요금은 성인 2명에 아동 3명에 대한 특별 할인 가격이다. 요금표에 표시된 $는 미국 달러가 아니고 피지달러를 의미한다.
위 지도 오른편 맨 위에 있는 마을 Lautoka(라우토카)가 세계적인 피지의 골프선수 Vijay Singh이 태어난 고향마을이다.
피지에서 가장 아름답고 널리 알려진 리조트라고 한다. 하루에 20명으로 인원제한이 있어 소수인원으로 섬을 공유하는 멋이 있다고 한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오후 6시에 돌아가는 full day cruise만 있어 섬에서 약 5시간 놀 수 있다고 한다. 요금은 점심포함하여 성인 $249 아동은 $185불이다. Castaway 섬이름이 2000년 탐행크스가 주연한 영화제목이다. 말그대로 뱅기가 고장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하여 혼자서 4년동안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역경을 극복하는 드라마로 걸뱅이같이 길어진 그의 수염만 생각난다.
작은 무인도 섬에 3개로 분리된 해변과 수정같이 맑은 바닷물과 그늘진 야자수가 우거진 아름다운 섬으로 배 항해시간을 제외하면 full day는 3시간정도 섬에 머물 수가 있다고 한다. 점심 포함하여 full day는 성인 $235 아동 $129이고 half day는 성인 $209 아동 $115로 별 차이가 없다.
말로로섬 리조트 전경(팜플렛 사진) 으로 Mamanuca 군도에서 제일 면적이 큰 섬으로 주변의 작은 섬들을 여기서 조망할 수 있다. full day 크루즈만 있어 점심포함하여 성인 $235 아동 $129불이다.
이상은 당일치기가 가능한 South Sea, Castaway, Mana, Malolo island 리조트만 요약하였는데 Mamanuca 군도에 있는 리조트는 항해시간이 짧아 거의 모든 섬에 있는 리조트는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지도에 주황색으로 표시된 섬이 바로 당일치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Yasawa Island 그룹의 1번에 해당하는 리조트로
Yasawa그룹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Kuata 섬에 있는 리조트다. 출발지 Denarau Port에서 쾌속선으로 편도 2시간이 소요되어 왕복 4시간을 제외하고 full day cruise에서 약 5시간을 섬에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이 성인 $235 아동 $135이다.
무엇이 Fiji Time인지는 몰라도 이 리조트에서 진정한 피지타임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해변과 마찬가지로 스노클링, 다이빙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칫하면 paradise로 착각도 할 수 있는 곳이 여기란다. 왕복 배시간을 빼고도 4시간을 천국에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요금은 점심포함해서 성인 $240 아동 $139다.
출발지에서 리조트까지 편도 항해시간이 3시간15분이 걸리기 때문에 full day 크루즈를 한다해도 섬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30분 뿐이다. 그래도 문명과 동떨어진 화산섬의 경치에 반하여 돌아오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점심은 금방잡은 싱싱한 바다가재로 대접한다고 하니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요금표를 보니 가격이 이원화되어 있다. 점심을 바다가재로 하면 성인은 $275, 아동은 $179이고 Seafood로 하면 각각 $250과 $149이다.
Denarau Port에서 출발하여 당일치기가 가능한 리조트 세군데를 주황색 글씨체로 표시해 놓았다. Yasawa 그룹은 Mamanuca Islands에 비해 항해거리가 길어 상대적으로 섬에 당일치기할 수 있는 리조트 수가 적다. 몇 시간을 배를 타고 가서 발을 낙원의 물에 담그자마자 바로 돌아가야 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Castaway와 같은 거니까 형편에 맞추어 낙원에서 좀 더 오래 머무르며 세속의 때를 벗낄 수 있는 리조트를 찾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