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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ul 27. 2017

지노 배낭여행기 - 남태평양편 9

Mamanuca Islands 크루즈


2017년 5월 25일 (목) 맑음


마마누카 제도 크루즈


항구에 정박중인 세일보트

Yasawa Island Group 크루즈에 대하여 알아본 뒤 오후에 출발하는 half day 마마누카제도 크루즈가 있어 표를 끊었다. 오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크루즈배를 타고 각자가 정한  resort로 향하였다. 뱅기처럼 배표를 check-in할때 큰 가방들을 부치면 tag를 달아 크루즈선사에서 모아서 크루즈선에 실어준다. 승객들은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배에 오를 필요없이 몸만 가볍게 해서 배에 오르면 된다. 나는 resort에서 자고 올 이유가 없어 카매라 2대만 매고 배에 올랐다.


Denarau Port에서 출발하는 Combo Route


오전 크루즈를 마치고 나오는 관광객들


타고 갈 크루즈배 South Sea Cruises

배를 타면 각자 편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햇볕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실내 라운지를 선호하고, 반면에 태양과 마주하는 것을 개의치않는 사람들은 배 뒤편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찜한다. 나는 태양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확트인 시원한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배 뒤편에 있는 deck에 자리를 잡았다.



태양을 등진 자들


태양을 사랑하는 자들




    크루즈배를 타고 바다로


항구에 계류중인 선박들

승객과 짐으로 배를 채우고 크루즈선이 유유하게 선착장을 떠나 바다로 향한다. 하늘에는 몇 조각의 하얀 구름이 흐르고 바다는 짙은 코발트색으로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다. 선착장 옆으로 멋진 요트들이 날렵한 각선미를 뽐내며 저마다의 모습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햇볕을 받으며 배 뒤편에 서있어도 얼굴을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땜에 더위를 그리 느낄 수는 없었다. 모처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힐링을 맛보는 것 같았다.




배에서 바라본 피지 본섬

섬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땅덩어리가 점점 멀어져 가고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산형세도 예사롭지 않고 구름아래 펼쳐진 깊은 계곡이 짙은 음영으로 싸여있다. 이런 그림엽서같은 풍경속에 하늘은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덩달아 내 마음도 푸른 마음으로 물들어 세상이 온통 푸르름으로 싸여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행복하냐?" 갑작스레이 <행복>이란 말이 떠올랐다. "행복하냐고, 아니 평온해. 물결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던 호수의 수면이 흔들림없이 거울표면같이 잔잔해." 배 뒤편의 난간에 몸을 기대어 서서 먼 바다와 산들을 쳐다보니 내 마음이 잔잔한 호수의 표면같이 아주 평온하였다. 오히려 흔들리는건 크루즈선의 힘찬 스크류가 만들어내는 물살이었다. 물살은 긴 흔적을 잠시동안 남기지만 곧 잊혀질 것이다. 마치 우리 인생길에서 우리가 지나온 일들이 근방 잊혀진 것처럼 말이야.



마치 인생의 흔적처럼 생겼다가 곧 잊혀지는 물살




    South Sea Resort

South Sea Island

첫번째 리조트인 South Sea Island에 도착했다. 문제는 섬주변 수심이 너무 얕아 배를 가까이 댈 수있는 접안시설이 없다. 대신 크루즈배가 근처에 서 있으면 작은 보트가 크루즈배에 탈 손님을 데려다주고 또 리조트에 내릴 사람을 태워 데리고 간다.


저런 resort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스노클링, 다이빙, 카약타기, 맛사지받기, 모래찜질등으로 물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놀이들이다. 이것외에 한가지 구경거리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는 배를 타고 수중의 산호초와 아름다운 열대 물고기를 구경하는 것이다.



South Sea Island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찾은 resort라고 한다. 아마도 제일 가까워서 그렇지 않나 싶다. 섬을 에워싼 하얀(백) 사장이 인상적이었다.





   Bounty Island

Bounty Island 전경


Bounty 섬의 인터넷 항공사진

두번째로 stop한 resort로 South Sea Island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사진을 찍어보니 배를 가까이 댈 수 없어 근접촬영이 어렵다. 멀리서 찍어보니 그냥 이차원적인 평평한 사진이 되보여 입체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 허접한 항공사진을 올린다. 인터넷사진이 허접해도 항공사진이라 입체감은 살아있다.


무명도

지나치면서 잡은 섬사진인데 이름을 알 수 없어 무명도가 되어 버렸다. 섬크기로 보아서는 resort가 있을만 한데도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Beachcomber Island

Beachcomber Island


Beachcomber Island

섬의 이름이 특이하다. Beachcomber의 원래의 뜻은 글자그대로 해변에서 빗질하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배가 난파되어 섬에 상륙한 조난자를 뜻했다. 조난당해서 매일 해변에서 구조하러 올 배를 기다리며 빗질이나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나중에는 백인 난봉꾼이나 백인 호색한이란 뜻으로 변질되었다.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백인 탐험가들이 특히 태평양 섬에 배가 난파되어 상륙하였거나 자발적으로 상륙하여 원주민 여자 여럿을 아내로 삼아 섬에 정착한 백인을 지칭하였던 말이었다. 그래서 태평양섬에서 일부다처제로 여럿명의 원주민 아내를 데리고 사는 백인을 부르다보니 그 뜻이 백인 난봉꾼 또는 백인 호색한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Treasure Resort

Treasure Island

지도로 보아도 Beachcomber 섬과 제일 가까이 있는 섬이다. 사진을 저렇게 원거리에서 촬영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섬이름처럼 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는 보물섬이라서 사람을 끌어 모으는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시원하게 달려 물살이 하얀 포말을 남긴채 우리가 지나온 뱃길을 보여준다



무인도

샴페인톤의 모래사장이 볼록하게 올라와 섬으로 보이기는 보이는데 리조트는 아닌 것 같았다. 자기 배가 있는 사람만이 가 볼 수 있는 곳 같다. 혹시 제주도 밑에 있는 이어도처럼 썰물 때는 백사장이 보이고 밀물 때는 잠겨버리는 그런 섬이 아닐까. 그래서 이어도의 다른 이름인 파랑도라고 내가 이름을 지어 주었다.



산호초에 일어나는 파도

바다이지만 섬주위에는 산호초로 수심이 얕아 저렇게 파도가 생긴다. 수심이 얕다보니 배를 항해하는데 조심해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얕은 산호초위로 올라 앉아 가도 오도 못하고 towing을 하던지 밀물때를 기다려야 한다.



시원하게 갈라진 물살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청정바다 피지 바다

바닷속이 투명한 거울처럼 비친다. 검게 보이는 부분은 물속에서 자생하는 산호들로 산호는 맑은 물에서만 자생하는 동물이다. 산호는 해양식물이 아니다. 산호는 폴립(POLYPS)이라고 불리우는 해양성 동물 개체가 성장하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외부 조직은 석회질로 구성되는데 POLYPS이 자체 세포 분열하여 POLYPS COLONY를 형성하는데 이게 바로 산호가 되는 것이다.


호주 동부해안의 대산호초에서 찍은 물 바다 밑바닥의 산호(2014년)


호주 동부해안의 대산호초에서 찍은 산호(2014년)로 모양이                         쟁반처럼 특이한 형상도 있다




   남태평양의 방랑자 세일보트

 

바다 가운데에 닻을 내린 세일보트

요즈음 한국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일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김승진선장이 단독 무기항 세계일주에 나서서 211일 만에 세계일주를 마치고 귀항하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었다. 42피트 (13미터)짜리 세일링 요트를 혼자서 몰고 2014년 10월 19일 충남 왜목항을 출발하여 남태평양 피지를 지나, 칠레 남단 케이프혼을 지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 대해를 거쳐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과하여 211일만에 2015년 5월16일 원래 출발하였던 왜목항으로 돌아와서 세계 6번째로 무기항, 무원조, 무동력으로 세계일주 기록을 세웠다. 어느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 누구의 도움없이 오직 바람으로 항해해야하는 규칙을 준수하면서 41,900 키로미터(26,188 마일)를 주파했다.


Mana Island에 정박중인 세일보트

1997년 6월 8일 조그마한 세일보트 (9.2미터. 30피트) 한 척이 부산항에 입항하였다. 3년 5개월전에 이 배가 미국 LA항을 출발하여 하와이 - 호주 - 남아프리카- 파나마 운하 - 태평양을 건너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총 항해거리 7만여 km. 배이름은 선구자2호.  스키퍼(선장)는 한국인 강동석으로 당시 28세로 24세때 LA항구를 떠난 셈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처럼 국적이 미국인으로 재미 교포다. 그래도 하도 장한 일을 하다 보니 한국인으로 소개되고 한인 최초 단독으로 세계일주한 요트인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강동석은 초딩 5학년때 부모님따라 미국 LA로 이민가서 UCLA 2학년 때인 1989년에 한 일본인이 1964년 태평양을 요트로 단독 횡단한 뒤 그 항해일지를 책으로 발간하였는데 그걸 읽어보고 요트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하여 1990년 11월에 8.7미터 (28.5피트) 소형 요트(선구자1호)로 LA에서 하와이를 거쳐 북태평양 횡단에 성공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마침내 8년 뒤에는 세계 일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마도 부모님도 요트에 취미가 있었고 아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그런 쾌거를 달성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세계일주에 성공한 뒤 기자들이 가장 어려운게 무엇이었는지 질문하니 동석이가 멋쩍게 말하기로 "외로움" 이었다고 토로했다.


딩기(dinghy)를 뒤에 달고 다니는 세일보트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중 선진국들 - 유럽과 북유럽 국가와 호주 및 뉴질랜드등 - 국민들의 취미생활중 하나로 각광받는 것이 sailing이다. 해양국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sailing 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sailing이 쉬운 해양스포츠는 아니고 다양한 기술과 재력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아무나 접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가 아닌 것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남태평양 망망대해를 낭만의 방랑자처럼 바람부는대로 구름가는데로 흘러 다니는 세일보트를 마주하면 나의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세일보트에 대한 열정이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곤 했는데 문제는 언제 그런 꿈이 이루어질련지는 시절이 하수상할 뿐이다.





  Mana Resort

Mana Island 선착장

이 근방 섬들중에서 유일하게 선착장같읕 접안시설이 있는 섬이다. 전편에서 설명한대로 3개의 비치가 분리되어 있어 Mana resort말고 Tadrai resort가 있다.


Mana Resort의 선착장


Mana 리조트 오른편 전경

Mana resort의 동쪽 해변으로 야특만한 산을 끼고 비치가 이어진다.


Mana 섬의 서쪽 해안 백사장


Mana섬의 Tadrai Resort 수상방갈로

Mana 섬에 있는 또 다른 Tadrai Resort의 수상방갈로. 남태평양에 있는 여러 resort중에서 제일 비싼 방이 바로 물위에 지은 수상방갈로이다. 보기만해도 고급진 Resort 같다. 그리고 저런 수상방갈로 타입의 방을 제일 선호하는 그룹이 신혼여행객들이라고 한다.




망망대해를 바라볼 수 있는 리조트


Mana resort의 동쪽 해변


마마누카제도 지도


위 지도에 보면 내가 탄 크루즈배가 가지 않는 섬들이 몇 개 나열되어있다. Tokoriki, Yanuya, Monu, Modriki,  Matamanoa가 그런 섬으로 Mana섬을 돌아갈 때 잡은 사진으로 몇 개의 섬들이 겹쳐보인다. 적색으로 표시한 루트는 Seaspray란 세일요트가 운행하는 루트다.





   Castaway Resort

Castaway Resort 전경


Castaway Resort


Castaway Resort에서 바라 본 Malolo Island


Castaway resort

castaway 번역하면 표류가 가까운 말이다.  편에서 말한대로 탐행크스 주연의 Castaway 이런 의미다. 근데 한국영화중에도 castaway 이란 영화가 있다. 이해준 감독, 정재영 정려원 주연의 2009년작 코미디 영화로 영문명은 Castaway on the moon이다.  영화가 무인도에서 표류하는 인간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 한국 영화명이 <김씨 표류기> 이다.


김씨 표류기 영화포스트


Malolo Island

Castaway Island를 돌아 나오면서 잡은 Malolo Island의 해안선인 것 같았다. 심하게 구비진 해안선 사이로 하얀 모래사장이 간간이 눈을 끌었다.



Likuliku resort

Castaway Island를 돌아 나오면서 잡은 Likuliku resort의 해변모습이다. 여기도 접안시설이 없어 작은 통통배가 손님을 실어 나른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와서


망망대해

돌아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수평선. 하늘과 바다가 동일색으로 하얀 파도가 일어나고 있었다. 흰 파도가 없다면 어디까지가 바다이고 어디서부터 하늘이 시작되는지 알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아득하게 느껴질 뿐이다. 나 이제 돌아가면 어디서 너를 그리워할까?


    
          수평선


우리는 무너질 수 없구나.
조금과 사리가 번갈아 바뀐들
오가는 고깃배 오가게 두고
모래가 아무리 뒹굴며 부서진들
힘줄 꿈틀거리며 해일에 살으리.
잠든 지진이 깨어나면
뭍으로 몰아치는 파도 더욱 몰아치도록
하늘에 어깨 맞대고 일렁이면
바다만이 우리의 길이구나.
머나먼 길 가는 갈매기도 쉬었다 가는 곳,
쉬고 있는 휴화산이 터진들
거품 물고도 죽지 않는 노여움으로
없어질 수 없는 우리.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돌을 던지며
누가 짓밟고 간다 해도 폭풍우 울면 함께 울었다가
잦아들면 함께 잦아드는 수평선
우리는 무너질 수 없구나.( 하종오 )




Malolo Island 근처의 리조트



무인도



피지 본섬인 Viti Levu 의 앞바다

바다를 큰가슴에 안고 피지 본섬이 저곳에 앉아있다. 바다로 나가는 모든 배들을 환송하고 우리 배같이 귀항하는 모든 배들을 환영해준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아래 떡 하니 앉아서 위엄을 뽐내며  긴 하품으로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흰파도를 넘실거리게 한다. 그 바다위로 미끄러지듯 우리 크루즈배는 항구로 돌아왔다.



크루즈를 끝내고 항구로 귀환하는 다른 요트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피지 부근의 구글 지도

마마쿠카제도 크루즈를 마치고 다시 Denarau Port 돌아왔다. 시간만 충분하면 마음에 드는 resort 한두군데를 정해서 해변의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크루즈회사에 문의하여 견적을 받아 보았다. Yasawa Island group 속하는 resort 3군데 골라서 경비와 스케줄을 문의하였더니 크르즈회사 직원이 성심껏 도와주었다. 팜플렛에는 기본이 23일이라서 resort  곳에서 1박만 해도 되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렇게도   있단다. 그래서 3군데 resort 찍어서  resort 하룻밤만 자고 다음 

resort로 이동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짰다.


Fiji에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곳이 뉴칼래도니아인데 29일 오후에 뱅기를 타니 Yasawa Islands에서 3박4일을 죽치고 나와도 시간은 충분하였다. 마지막으로 크루즈투어 예약을 할 찰라에 맘이 갈대처럼 흔들렸다. 피지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이웃 나라중 내가 가고 싶은 곳은 Samoa나 Tonga였다. 근데 사모아로 가는 뱅기 연결편이 피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어 Samoa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서 저울질을 해 보았다. 3박4일을 어디에서 보낼것인가? 햇볕과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아님 새로운 섬나라 Samoa로 가요?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그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선택의 문제였다. 선택은 지노 배낭여행기에 Samoa의 이국적인 풍경을 담기로 하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혼잡한 피지 버스 터미널

 Yasawa Islands 크루즈를 포기하고 Samoa로 가기로 작정하고 Denarau Port를 미련없이 떠날 수 있었다. 마침 떠나는 시내버스가 있어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Samoa행 뱅기표를 예약하기 위하여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공항을 경유하는 버스로 갈아타야만 했었다. 퇴근시간과 하교시간이 겹쳐서 그런지 버스 터미널은 많은 인파로 붐볐다.


피지의 공립학교

버스 창문밖으로 보이는 피지의 일상생활은 별 다르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50%가 인도계 주민들이 차지하기 때문에 어느 거리는 Little India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힌두어 간판을 내걸은 상점들로 꽉 차있었다.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한 인도계 주민들이 몰려오자 남태평양 특유의 느릿한 Fiji Time에 젖은 원주민들이 그들을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피지의 경제계는 인도계 이주민들이 잡고 있고 정치계는 법으로 이주민들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여 원주민이 쥐고 있다고 한다.


피지 본섬에 있는 산

버스를 타고 공항근처에서 내렸다. 공항으로 걸어 가면서 눈을 들어 근처 산들을 바라보니 예사로운 산형세가 아니었다. 열대우림지역대라 녹음이 짙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피지에는 해변을 끼고있는 리조트만 있는게 아니고 저런 멋진 산악지대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짙은 구름아래 예리한 윤곽선을 보이는 피지의 산


구름에 짓눌린듯한 피지의 산악지대


공항근처 시골마을

버스에서 내려 마을로 향하는 현지인들. 울창한 야자수나무 속에 마을이 숨어있었다. 짙은 녹음에 파묻힌 마을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여 같이 따라 마을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눈을 떼지못하고 한참동안 바라보다 돌아서왔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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