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일(수) 맑음
먼 길을 떠나기 전에는 항상 맴이 설레는 법인데 이번은 별로 그렇지 않다. 왜? 여행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니면 사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숙지해서 그림을 미리 그려 보아서 그런 걸까. 대충 배낭을 꾸리고 나니 잠도 오지 않아 여행 일정도 정리할 겸 갔다 올 곳들을 정리해본다.
일정이 1주일뿐이라 볼거리는 유네스코 문화, 자연 유산지 9군데와 체 게베라가 잠들어 있는 중부 도시 산타클라라와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을 탄생시킨 어촌 마을 꼬히마르를 포함 11군데로 정했다. 항상 갔다 와보면 알게 되는 것이지만 첨에 세워 논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구아바나 시가지와 요새(Old Havana): 1519년 스페인 정복자들에 건설된 아바나는 17세기까지 카리브해 해양 건축의 중심지로 활발한 무역도시로 번성하였다. 그 당시 형성된 도시는 바로크와 신고전주의가 혼합된 건축물이 많아 1982년 유네스코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그 외 바닷가에 축성된 오래된 요새(성)가 볼만하다고 한다.
2) 비날레스 계곡(Valle de Vinales): 아바나에서 서쪽으로 약 140마일 거리에 있는 계곡으로 수세기 동안 전통적인 담배농사 방법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어 199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그 외 빗물에 침식된 석회암 지대인 카르스트 지형이 많아 한국의 울진 성류굴 같은 석회암 동굴이 많은데 쿠바 최대 길이(18 km) 동굴인 싼토 토마스(Santo Tomas) 동굴이 유명하다. 근처 피나르 델리오(Pinar del rio)는 쿠바에서 생산되는 담배 중 최상품을 재배하는 담배 생산지로 유명하다.
3) 도시 트리니다드와 인제니오스 계곡(Trininad & Valle de los Ingenios): 트리니다드는 1514년 형성된 도시로 당시 식민지 시대(1600s- 1800s)에는 설탕 및 노예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하였다고 한다. 인제니오스 계곡은 당시 사탕수수 농장의 집합지로( 인제니오스는 스페니쉬로 사탕수수 농장을 뜻함) 번성 시에는 270 평방 킬로미터에 약 80개의 인제니오스가 있었다고 함. 트리니다드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옛 사탕수수 농장의 유적이 문화적 가치로 인정받아 1988년 문화유적지로 지정.
4) 쿠바 동남부의 최초 커피 프랜테이션과 고고학적 경관:쿠바 동남부에 위치한 최초의 커피 재배지로 쿠바 특유의 독특한 커피 생산의 문화적 가치가 인정받았고 주변 농업 개척의 발전단계가 생생하여 2000년에 문화유산지로 지정된 곳이다.
5) 그란마 데샘바르코 국립공원(Parque Nacional Decembarco del Granma): 동남부 끝 바닷가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계단식 단구와 해안 절벽, 변이중인 석회암 침식지형 등 지형학적, 지질학적 변화과정을 잘 보여주는 해안 유적지로 1999년 자연 유산지로 지정. 해안 풍치는 뛰어난 것 같은데 관광 안내서에 소개하기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 지역이라 한다.
6) 산티아고 로카성( Roca Castle, Santiago de Cuba): 17세기 산티아고 항구를 수비하기 위하여 세워진 성으로 이태리 및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양식에 기초하여 축성된 요새로 스페니쉬-아메리카 군사 건축의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가치로 1997년 문화유산으로 지정. 산티아고는 쿠바 동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쿠바의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다.
7) 훔볼트 국립공원(Humboldt National Park): 서반구에서 가장 생태학이 다양한 열대지역의 섬으로 고유 식물종의 보존에 있어서 중요한 공원 중의 하나로 그 가치가 인정받아 2001년 자연유산으로 지정. 위치는 동북부에 위치한 섬으로 가는 길이 잘 나와있지 않다. 훔볼트란 이름을 잘 기억했다가 한번 문헌을 찾아보면 여기에 얽힌 재밌는 이바구가 있다.
8) 시엔푸고에스 역사 중심지(Urban Historic Centre of Cienfuegos): 중부 남쪽 항구도시로 1819년 스페인이 건설한 도시였지만 처음에는 프랑스 이주민으로 정착되었다. 도시 이름은 주지사 호세 시엔푸고에스를 따서 명명되었고 캐리비안 해에서는 전형적인 뉴 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된 도시 조형물이 잘 보존되어 2005년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었다. 전성기에는 설탕, 담배, 커피, 열대 과일의 무역항으로 번성했었다. 체 게베라가 잠들고 있는 산타 클라라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어 두 곳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9) 까마구웨이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Camaguey):동부에 위치한 19세기 주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계획된 도시로 정복자 스페인이 우수한 벽돌공 및 건축 기술자를 불러들여 식민시대 대표 양식으로 건축된 교회나 역사족 건축물이 많이 보존되어 2008년 최근에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정학적으로 외세 침입을 많이 받아 미로 같은 길이나 막다른 골목 등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도시 설계를 볼 수 있다.
10) 산타 클라라 체 게바라 묘지: 산타클라라는 쿠바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볼리비아 내전에 참전하다 1962년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처형된 체 게베라 유해를 처형된 지
30여 년 만에 발굴하여 쿠바 산타클라라로 이장하여 묘지를 조성하여 성역화되었다.
11) 헤밍웨이 살던 저택(지금은 박물관으로 변신)과 근처 어촌 꼬히마르: 1928년 청새치 낚시를 하러 쿠바 아바나에 왔던 소설가는 쿠바의 어촌 생활에 반하여 근 28년을 쿠바에서 체류하며 소설을 발표하였다. 쿠바 어촌에서 만난 어느 어부의 이야기를 쓴 것이 <노인과 바다>로 이 소설로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