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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Jul 21.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바하마 그리고 쿠바 3

바하마 낫소 관광

2011년 8월 2일(화) 맑음


주린 배를 채우고 바하마 낫소 일주관광은 계속된다.


엘리자베스 여왕 동상

올해로 바하마 독립 37 주년 기념이라고 하니 1973년도에  독립되었다. 중앙에 턱 하니 앉아있는 아지매는 퀸 엘리자베스 여왕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가서 본 여왕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여왕의 66계단>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여왕의 66 계단

핀캐슬 요새 옆에 조성한 66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계단을 하나 둘 세어보니 정확하게 66개다. 그렇게 우러러 받들어 모셔야 할 여왕님이었을까?





water tower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이 탑 위로 물을 끌어올려서 그 위치 압력(중력)으로 낫소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해줬다고 한다.





       바하마 Historic Site를 찾아서


핀캐슬 이정표

핀캐슬 요새로 구경 왔는데 갑자기 이런 바하마 사적지로오게 된 이유가 다음과 같다.  

어제저녁을 처남댁이 가져온 메밀 냉면을 말아서 잘 먹고(바하마 낫소의 그 무더운 여름날 한국 냉면을 먹었다는 게 너무너무 기억에 남는다.) 식후에 잡담을 주고받다가 현지인중의 한 명이 나를 보고

- 니는 바하마에는 3일만 있고 쿠바에는 우째서 1주일이

   나 그렇게 오래가려고 하냐고 빈정대길래 내 대답이,

- 여기에는 historic site가 많지 않아 내가 역사를 좋아

   해서 유적지가 많은 쿠바에 간다고 둘러댔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 이 현지인 아지매가 바하마와 낫소 역사책을 한 보따리 싸들고  왔다. 가지고 온 여러 책들을 보니까 영국 식민지를 거쳐온 바하마 낫소의 역사적인 사이트가 몇 군데 있었다. 그래도 썩 땡기지는 않았는데 오늘 낫소 관광을 다시 나왔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낫소에 남아있는 해안 포대

낫소에 이런 종류의 요새가 3 군데 있다고 하는데 모두가  배 들어오는 바다를 향해 진을 쌓고 포대를 형성해서 요새를 구축한 형태다.


 

포대.  요새 잣대로 보면 사이즈가 좀 작은 것 같기도 하고.



핀캐슬 요새 전경

바하마를 식민지로 점령한 영국군이 커리브해에 출몰하던 해적을 퇴치하기 위하여 1793년 설치한 요새이다.


해적 영화로는 2003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를 시작으로 흥행에 성공한 덕분으로 그 후 연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이 2017년 5편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까지 발표되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영화이다.

해적을 소재로 한 소설은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스티븐슨 원작의 <보물섬>이 있다. 이 소설에서는 허구로 만들어진 해적과 실제 해적을 적당하게 버무려서 잼나게 해적 이야기를 그려 내었다. 그중에서도 바하마가 있는 캐리비

안에 출몰한 유명한 해적으로는 검은 수염(Black beard)으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악명 높은 검은 수염(Black Beard)


본명은 에드워드 티치(Edward Teach)로 카리브해와 미국 동남부 해안을 주무대로 활약한 해적왕이다. 검은 수염은 공포스러운 외모와 악행으로 이름을 떨친 해적으로 1680년 영국 Bristol에서 출생하여 배를 타고 선원생활을 하다 현재의 바하마 프로비던스섬에 정착하였다가, 당시 섬에 해적 본부를 둔 해적단에 발을 들여 놓았다. 용맹한 해적질로 두각을 나타내어 30대에 이미 해적왕이 되어 커리브해안뿐 아니라, 미국 동남부주인 버어지니아, 남북 캘로나이나주 해안에도 출몰하여 당시 영국 정부군의 현상금걸린 해적악당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1718년 영국 해군에게 사살되었다고 한다. 여러 해적왕 중에서도 잔인하기로 이름을 날렸는데 나포한 배의 선원은 한 명도 살려두지 않고 무자비하게 죽였다고 한다. 현재도 사용되는 해적기 -해골바가지에 X자 빼따구-는 먹잇감을 발견하면 이 깃발을 올려 해적임을 알렸다고 한다. 이 해적 깃발을 영어로 Jolly Roger라고 부른다.



해적기 Jolly Rodger

그러나, 검은수염은 아래와 같은 깃발의 해적기를 달고

해적질을 했다고 한다.


검은수염의 해적기




여왕의 66 계단

핀캐슬 요새 옆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그 옛날에 여왕님의 장수 무병을 축원하며 만든 66계단이 있는데 계단 하나가  1년을 의미하여 여왕님이 66년 더 살기를 기원하였는데

아마도 이를 다 못 채우고 64년을 더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가셨다고 한다.  계단 하나하나를 흑인 노예들이 정으로 돌 하나하나를  쪼아서 만든 것으로 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돌계단이다.


정박한 커루즈배

 핀캐슬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낫소항에 들어와 정박되어있는 대형 커루즈 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렇게 크루즈로 낫소항에 정박하면서 바하마로 들어오는 관광객 수가 년간 약 백만 명이라 하니 바하마 전체 인구의 3배에 맞먹는 숫자이다.  바하마 크루즈 프로그램은 세계 전역으로부터 있지만, 특히 크루즈의 메카라고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짧게는 1박 2일부터 길게는 8박 9일까지 다양하게 있다.





         바하마 Atlantis 호텔


바하마 아틀란티스 호텔

핀캐슬 요새에서 눈을 조금 오른쪽으로 돌려 보면 말로만 들어 봤던 그 유명한 아틀란티스 호텔이 보이는데 두 건물을 이어주는 다리 모양에 자리 잡은 방들을 bridge suites이라 하는데 성수기 하룻밤 숙박료가 2만 5천 불이나 한다고 하니 평생 자 볼 수 없는 호텔이 아니냐. 닝기리.


bridge suites



그래도 한번 가 보자고 해서  그쪽으로 차를 몰고 가서 보니 호텔 옆으로 garden을  꾸며 놓았는데 유럽풍을 그대로 모방해서 우아하고 세련되게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호텔 정원

이 정원에 놓여있는 사각형 열주 기둥들은 전부 유럽 대리석으로 현지에서 공수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바다를 바라보는 그 우아함이 세련되어 비싼 결혼식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단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호텔 정원


                

 늘씬하게 빠진 야자수 한 그루    



원형 분수대에 피어난 연잎들

      

 호텔 정원에 장식된 유럽풍의 부조상    



벌거벗은 모친이 아들을 포옹한 브론즈인데 분명 유명 작품일 텐데 작품 표시가 없어 알 수가 없었다.



여기서 그냥 한 방에 눈에 속 들어오는 작품 한 점.

헤라클레스. 이 상은 유럽에 가면 없는 나라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헤장사는 코즈모폴리턴이다.  헤라클레스에 관한 재밌는 신화중 하나는 밤하늘의 은하수(Milky Way)와 관련된 이바구다. 아버지 제우스가 조강지처 헤라가 아니고 미케네 왕의 딸- 그것도 출가한 유부녀-과 동침하여 헤라클레스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모친은 신이 아니고 인간이었기에 반신반인이라 아들에게 불사의 힘을 가지게 하기 위하여 본처인 헤라가 잠든 틈에 아들을 몰래 헤라 품에 안겨 젖을 빨게 하였다. 잠을 자다 젖을 빠는 헤라클헤스의 힘에 놀라 젖꼭지를 빼는 순간 흘러나온 헤라의 젖이 은하수(Milky Way)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잘 조성된 이 지역은 다른 낫소 지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일단 부자들의  작은 별다른 세계 같았다.

우리 아마추어 관광 가이드말로는 농구선수로 떼돈을 번 마이클 조단의 집도 이 근방 어딘가에 있고, 왕년의 흑인 배우 시드니 포아이티에(밤의 열기 속으로 영화 본 사람은 잘 이해 하제) 저택도 여기에 있어 일단 부로 명성을 쌓은 자들은 여기를 엿본다고 한다.


이렇게 바하마 낫소에서 질투 나게 돈 많은 인간들의 사는 모습을 잘 보았고 이제 내일이면 그와 반대로 가난과압박속에서도 그들만의 자존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쿠바인의 정열을 찾아 떠난다 생각하니 바하마 낫소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나도, 낫소에 많이 가진 그들도,  저 바다 건너 진짜로 가진 게 없는 쿠바인들 모두가 어떤 의미로는 똑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어 저녁 늦게  낫소의 마지막 밤을 이런 화두로 잠을 청해 본다.    




나무로 조각한 닭상 - 무슨 생각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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