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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Sep 08.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바하마 그리고 쿠바 19

산티아고 로카성

2011년 8월 9일(화)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성채

산티아고 관광의 백미는 이 로카 성이다. 시내에서 남서쪽

으로 10킬로 떨어진 바다로 열린 산티아고만 입구에 축성된 성인데 1638년부터 축성되어  1700년에 완성되어 약 400명의 병사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성이다. 1775년도에는 감옥소로 한 때 사용되다가 그 후 독립 전쟁 시 미군 함대가 이 시를 공격할 때에는 방어 요새지로 그 역할을 다했다. 이태리 및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 원리에 기초하여 스페니쉬-아메리카 군사 건축의 가장 완전하고 잘 보존된 요새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점심도 거르고 해서 할배 배처럼 쪼그라진 그것을 움켜쥐고 잃어버린 유물을 찾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처럼 로타 성으로 달려갔다.  



로카성  입구

성 같은 요새가 산티아고만 입구에 위치하여 여기서 내려다보면 선박의 입출항이 한눈에 들어와  지금의 유적지 바로 옆에는 새로운 등대와 함께 군부대가 있다. 입장료는 관광객 4 CUC 그리고 현지인에게는 무료. 그래서 그런지 현지인 관광객도 많다. 입구로 들어가면 좌우로 작은방들이 그 옛날에는 무기고, 화약실등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당시의 자료 몇 가지를 전시해 놓은 간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돌계단이 좌우 대칭으로 성 아래 또는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위로 올라 가면 성 맨 위쪽으로 전망대 같이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요새는 바다 정면으로 향하지 않고 해안선과 바다 중간선으로 맞추어 축성되어 있다. 맨 꼭대기 포대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카리브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산티아고만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앉아있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

성을 빙 둘러싸고 있는 해자의 폭이 제법 넓게 조성되어 있다.


로타성

성 왼쪽에서 바라 본성 벽으로 해자를 지나 성벽으로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성벽 왼쪽에 서 있는 원형 초소 탑이 의젓하다.


       

성문 다리

입구에는 성문을 들어 올리는 원래 WINCH가 그대로

남아있다. 성문을 완전히 들어 올리면 성벽을 타고 넘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



산타아고만이 보이는 포대 위에서

성 꼭대기에 있는 포대에서 바라본 오른편 해안선은 조금 전에 우리가 숨을 헐떡이며 지나온 바로 그 길이다. 성 꼭대기에 있는 포대에 서면 산티아고만이 좌우로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래서 바다에서 침입하는 적들을 감시하기에는 완벽한 요새이다.



바다로 향하는 물길

산티아고만으로 왼쪽이 커리브해 큰 바다로 나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내만으로 이어지는 물길이다. 아래 구글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안쪽으로 이어지는 물길이 깊고 넓게 퍼져있다.


산타아고만 물길

구글 지도에서 찍어 온 산티아고만(bay)의 전체 형태이다.커리브해로 나가는 입구는 좁은데  내만의 형태는 물길이 안쪽으로 넓고도 길쭉하게 형성되어 있어 한눈에 보아도 천혜의 요새가 자리 잡을 지형이다. 지도 아래의 castillo

de Morro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로카성이다.



산티아고 해안선

 성 맨 위쪽 포대에서 바라본 해안선   



해안을 감시하는 군부대

왼편에는 현대식 등대가 새워져 있고 그 옆에는 해안을 지키는 군부대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바다를 향해 설치된 포대

성 꼭대기에 있는 포대로 영어로 CASEMATE라고 한다.



아름다운 산티아고만

산티아고만 오른쪽으로 물가 쪽으로 멋진 집들이 들어서

있고, 물길은 더 안쪽으로 깊숙이 이어져 있다.



산티아고만(bay)

산타아고만 왼쪽 해변에도 빨간 지붕을 한 집들이 물가에 그림처럼 들어서 있다. 하지만 쿠바 해안에서는 배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 정도 풍광을 겸비한 해안에는 많은 배들이 있어야 함에도 정부의 강력한 해상 봉쇄 정책으로 쿠바 해안에서는 배를 찾아보기 어렵다. 배만 있으면 동서남북 어디로도 쿠바 영토를 탈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triangular lunette

성 양쪽 코너 부분에 위치한 작은 돔 모양을 건축 양식에서는  triangular lunette이라 한다는데 처음 축성 시에는 요새와 분리되어 있었는데 그 후 요새와 연결되었다고 함.   



왼쪽에 위치한 triangular lunette



등대와 초소

옆 등대가 크기로 보아서는 마치 아들놈 같아 부자(父子)를 다정하게 같이 찍어 보았다.




   

    돌계단을 통해 광장으로


중앙 광장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입구로 들어와서 작은 돌계단 밑으로 내려가면 조그마한 중앙 광장이 나온다. 여기를 거쳐야만 예배당, 막사 및 지하 창고 등으로 갈 수 있다. 400여 명의 병사들이 생활하기에는 넉넉한 장소는 아니지만 전시에는 그런대로 벼텨 나갈 수 있는 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 중앙 광장에 우물이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꽤 깊은 물이 고여 있어 식수 공급에는 별 문제가 없었나 보다.    



광장 중앙에서 본 성채

우물이 있는 중앙광장에서 성을 올려 바라보니 자태가 위엄이 있어 보인다. 입구라고는 돌계단 말고는 없고 창문도 양쪽으로 겨우 하나씩 나있는 모양이다. 중앙 광장의 크기도 작지는 않아 군사훈련을 하기에도 충분한 연병장 역할을 할 것 같다.



   

포신에 새겨진 문양들  


당시 군인 모습

당시 군인 모습을 한 밀랍인형이 양쪽으로 전시되어 있다


등받이 의자 등판 가죽에 새겨진 문양   


성채 위의 비둘기 한 마리. 오른쪽 발목에 인식표를 차고 있다.   


녹설은 종

학교 종이 땡땡땡인지 밥 묵으러오라는 종인지 풍상에 시달려 녹으로 범벅이다. 로카성에서 종 치는 모습을 연상해보니 이제 쿠바 여행도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쿠바 여행이 곧 종 친다는 소리다. 마지막 남은 일정은 오늘 밤을 새워

산티아고에서 아바나까지 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그 옛날 혁명군이 파죽지세로 이 길로 진격하여 아바나에 입성하여 혁명을 완성한 그 여로와 같은 것이다. 비록 그 당시 혁명군처럼 총과 칼로 무장은 하지 않았지만 졸지 않고 시간맞춰 아바나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정신무장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으니 그것이라도 믿고 마지막 밤을 불살라 버려야 한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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