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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Sep 28.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29

로마 시내 단체 투어(2)

2009년 11월 12일(목) 쾌청


  엠마누엘 2세 기념관

Nike 여신상


Nike 여신상

로마의 황성옛터인 포럼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 전체를 둘러보고 계단으로 내려 오다가 오른쪽 위로 눈을 돌리면 위와 같이 멋진 승리의 여신 니케(Nike)가 마차를 타고 날아 갈 것만 같다. 이 조각상은 옛날 고대 로마제국의 작품이 아니고



엠마누엘 2세 기념관

바로 이 엠마누엘기념관을 지을 때 양쪽으로 폼나게 갖다 붙인 조각품이다. 엠마누엘 2세는 1870년 이태리가 통일된 후 처음으로 왕이 된 인물인데 가리발디장군과 함께 이태리 통일의 주역이다. 통일되기 전까지는 나폴레옹이 이태리를 교황을 통하여 볼끈 쥐고 있어 독립의 기회를 엿보다가 가리발디 장군의 등장으로 각 소공국으로 분열되어 있던 이태리가 마침내 하나로 통일되는 전기가 마련되었다. 가리발디장군의 좌우명이 이슬람아들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우리편 할래 아니면 죽을래” O Roma o morte(Rome or death) 이고 이슬람야들의 “꿀란 볼래 아니면 죽을래" 와 비스무리하다. 근데 이 건물은 짓고 나서 욕뒈지게 묵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건물 뒤에 숨어버린 로마의 옛 문화재터인 Forum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1911년 완공되었고 하얀 대리석으로 약 70미터 높이를 자랑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전망대로 오를 수 있으나 단체 투어는 그냥 지나간다. 기념관 아래에는 1차 세계대전에 전몰한 무명용사를 기리는 기념관도 있다.



통일전의 이태리 전도


엠마누엘 2세 기념관 야경


엠마누엘 2세 기마상.




  베네치아 광장

베네치아궁

이 건물이 역사적으로 유명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사진들을 찍어간다. 건물 이름은 우아하게 베네치아궁이고 이 앞을 베네치아 광장이라 하는데 사실 광장이라고 할만한 크기는 아닌데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가 예전에 이태리가 통일되기 전에는 각 소공국들이 자치권이 있어서  베네치아공국 대표가 여기에 있어서 베네치아 라는 이름이 명명되었다 한다.


1920년도초에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발코니에 좀 띵띵하고 키가 작게 생긴 녀석이 나와서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우렁찬 열변을 토하기 시작한다.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고 민족이 있어야  우리가 존재한다고 역설하는데 이게 파시즘의 정의다. 파시즘은 국가, 민족이 개인이나 집단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자본주의나 민주주의가 인정하는 모든 정의를 뒤집어 엎어 버린다.



연설하는 무솔리니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는 1921년 파시스당을 결성하여 총수가 된 뒤부터 여기에서 집무를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을 콧수염 아저씨와 함께 동맹하여 발발했다가 1945년 연합군의 총살로 지구를 영원히 떠났다.



   아그네스 성당

아그네스 성당

여기가 유명한 성아그네스성당이다. 성 아그네스는 카톨릭에서 4대 동정녀 순교자중의 한명이다. 마침 예전에 아그네스에 대해서 내가 정리한 글이 있어 첨부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그네스(Sancta Agnes)는 서기 304년 로마에서 순교한 동정녀 순교자입니다. 원래는 부유한 집안의 딸로 미모도 뛰어나 많은 총각들이 청혼을 했으나 초기 기독교가 박해를 받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앞에 자신의 동정을 지키기로 서원을 하였기에 모두 물리치고 기독교를 신봉하였습니다. 그러나, 구혼에 실패한 청혼자 한명이 고발하여  그리스도인임이 발각되어 체포되었습니다. 로마총독이 개종할 것을 회유하였으나 이를 거부하자 아그네스를 나체로 사창가로 보냈는데 하느님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여 온몸을 덮게 했으며 천사를 보내 하얀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사창가에서 아그네스를 성폭행하려던 남자는 갑자기 죽어 버리고 음탕한 욕정으로 아그네스를 바라보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자 그런 연고를 취조하던 로마관리가 그 사유를 묻자 아그네스는 하느님이 자기를 지켜 주기에 가능하다고 말하며 이를 증명하듯이 기도로 죽은 남자를 다시 살렸고 장님이 된 남자의 시력을 되찾게 하였습니다. 다시 총독 앞에 끌려나간 아그네스는 계속 그리스도 믿음을 고집하니 아그네스를 불길 불속으로 던졌으나 불꽃이 양쪽으로 갈라져 그을리지도 타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아그네스는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그때 아그네스의 나이는 13세이었습니다. 순교한 지 약 40년 지난 뒤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한 Constantine 1 세의 딸 콘스탄티아(Constantia) 공주가 아그네스 묘지위에 대성당을 지워 성녀의 순교를 기렸습니다. 지금 그 성당이 로마 piazza navona에 있는데 초기 성당을  그 뒤에 개축하였지만 성당터는 원래의 아그네스 묘지터입니다.


아그네스의 순결의 상징으로 매년 어린 양 두 마리를 축일인 1월 21일에 축복하여 그양을 키워 털로짠 외투(영대)를 팰리엄(pallium)이라 하는데 로마에서 새 대주교가  선임되면 교황이 이 팰리엄을 보내주는 것이 전통이라고 합니다.



4개 강의 분수대

성아그네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조각상인데 이름은 Fontana del Quattro Fiumi로 번역하면 4개 강의 분수대인데, 1651년 당시 최고의 조각가 Bernini의 걸작품이다. 세계 4대강은 유럽의 다뉴브강, 이집트의 나일강, 인도의 갠지즈강, 남미의 플라타강인데 아마도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던 모양이다.



   범신전 판테온

판테온 신전

Pantheon을 그대로 번역하면 범신전이다. 초기에는 모든 신을 공양했으나 뒤에는 교회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천재화가 라파엘의 무덤이 있고 근대 이태리의 왕들의 무덤도 있다. 겉모양은 직사각형인데 안에 들어가면 지붕이 완전 원형이다. 영어로 ROTUNDA라 하는데 이 건물의 특징은 건물 높이와 원형 지붕의 지름이 1:1로 각 43.3미터이다. 들어가 보면 둥근 지붕 중앙에 눈알같이 햇빛들어 오는 구멍이 있다. 이를 OCULUS라 한다. 건물의 축조연대는 AD 118-125으로 당시에는 이름그대로  여러 신들의 사당정도의 역활을 한 것 같다.



라파엘의 무덤

판데온 안에 있는 라파엘의 무덤. 라파엘이 죽을 때 자기를 여기에다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하더라.  왜 여기다 묻히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천재 화가의소원은 들어 준 모양이다. 화가가 1520년에 몰했으니 11년 부족한 500년 묵은 무덤이다. 천재는 역시 죽어서도 자취를 남기는구나.



조금 뒤쪽에서  잡은 판데온 전경.


바르카시아 분수대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지로 유명한 스페니쉬 계단 바로 밑에 있는 분수대로 역시 BERNINI 작품이다. 이름은 BARCACCIA 분수대로 바르카시아는 "쓸모없는 낡은 배"란다. 그러고 보니 분수대 중앙 모형이 배모양같다. 난 처음 볼때는고기 모양인 줄알았는데.




   영화속의 스페니쉬 계단

스페니쉬 계단

낮에 못 보고야경 투어와서 구경했는데 관광객들이 그때도 바글바글하더라.  특히 젊은 여자애들이 로마간다하면 어디서 주서 들었는지 이곳하고 트레비분수는 꼭 가는 모양이더라. 여기가 유명해진 이유가 오드리 햅번하고 그레고리 팩이 주연한 1953년영화  <ROMAN HOLIDAY >때문인데 영화속에 한 장면이 햅번이 여기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거와 같이 폼잡는다고  지나 내나 여기서 앉아 아이스크림 묵어면서 매매 못 묵고 질질 흘려가지고 계단이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여기 간다해도 그런 이야기만 알고 볼성시립게 아이스크림 사가지고  계단에 앉아서 쭉쭉 빨지들 마세요. 저 뒤쪽에 보이는 교회가 TRINITA DEI MONTI인데 1945년에 만든 고딕식 교회 건물이다. 1953년 로마의 휴일 그 영화에도 등장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한 정면

영화속의 햅번 공주님과 그레고리 신문기자. 몸집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야. 영화에서는 앤 공주와 죠 브래들리 신문기자로 나온다


스페니쉬계단과 Trinita del Monti 교회

여행서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이 내가 밤에 찍은 사진보다도 훨씬 우아하다. 거의 6단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차분하게 올라야 교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저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계단을 지저분하게 만들었는지 요새는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게 통제한다고 한다.





   트레비 분수대

트레비 분수대

너무나 유명한 트레비 분수대. 1762년에 만든 작품으로 NICOLA SALVI가 앞면을 극장식 모양으로 디자인한 분수대다. 늦은 저녁 시간인데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여기는 둥근 분수대가 아니고 앞면이 극장 스크린처럼 직사각형이다. 로마 시내에서는 규모로는 제일 큰 분수라 한다. 트레비분수에 동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낭설때문에 -

동전 하나를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기는 오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온다고 하고, 세 개를 던지면 큰 행운이 온다고 한다 - 하루 평균 3000 유로 정도의 동전이 분수에 쌓이는데 시청직원이 밤마다 이 동전을 수거하여 문화재 복원기금으로 잘 쓰고 있다고 하니 트레비 분수대 찾아가면 동전 던지고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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