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노킴 Oct 13.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34

시실리아로 야반도주

2009년 11월 15일(일) 맑음

Salerno에서 밤새도록 달려 내려간 Reggio

낯선 곳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다 보면 하루 중 제일 우울한 때가 해가 지고 거리에 어둠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덩달아 배도 고프기 시작하면 오늘 저녁 묵고 갈 호텔이 예약이 되어 있으면 그래도 잘 곳이라고 찾아들어가겠지만 오늘처럼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기 때문에 아말피 해안 구경을 끝내고 나서는 어디로 갈지 지도를 펴놓고 Salerno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곳을 아래 위로 훑어 보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이태리 반도 끝에 있는 섬 시실리아가 눈에 들어왔다. 거리를 대강 가늠해보니 500km 정도로 밤을 새워 운전하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일 것 같았다. 그래서 저녁을 해결하고 계획에도 없던 시실리아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사람과 차를 실어 나르는 페리보트

가볼 꿈도 꾸지 않았기에 시실리아에 대해서 아는 것은 딱 두 가지뿐이었다.  말론 브론도하고 알 파치노가 주연한 대부 영화와 시실리(이태리에서는 시실리아라고 함)가 남부 농업지대로 극빈하게 산다는 것이다. 웬걸 와서 눈으로 직접 보니까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고구마 밭에서 보물을 캔 것 같다. 지도 보면 아말피 해안이 끝나는 Salerno에서 계속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장화같이 생긴 이태리 반도의 장화 코까지 가는데 시실리아 섬을 건너는 페리보트가 있는 항구마을 Reggio까지 혼자서 밤새도록 운전해서 내려왔다.

 

 

   

   페리보트를 타고 메시나 해협을 건너


시실리아로 가는 페리 보트

페리타고 건너갈 Messina가 이쪽 Reggio에서 보면 마치 폭이 좁은  건너있는 것처럼 저쪽으로 가까워 보인다. 아침 출근길이라 페리 타고 건너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나는 차를 싣고 가야 하기에 돈도  내야 한다. 차를  밑에 있는 DECK 파킹해 놓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30 만에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왔다. 감격의 시실리아 입성이다. 새벽에 차에서 쪽잠을  덕분에 눈에 눈곱까지 더덕더덕 끼워 가지고 기름이 질질 흐르는 엉켜진 장발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그렇게   타고 시실리아로 건너갔다. 참으로 잊기가 힘든 추억이었다..

 


 시실리로 들어오는 관문인 MESSINA 항구 모습으로 아파트가 따닥따닥 붙어있는 곳이다. 면적은 제주도 2 정도인데  도시는  개가 없어 사람들이  도시  개에 집중해서 모여 사는  같다. 여기에서 제일  도시는 주도이며 영화 대부에 나오는 도시 빨래모(Palermo),  번째는 오늘 내가 페리 타고 건너가는 Messina이고, 아주 오래된 도시 시라쿠사(Siracusa)  번째 정도  것이다.

 


아침을 여는 메시나 해협

이른 아침부터 항구는 페리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낚싯대를 드리울만한 물가에는 강태공이 아닌 늙수구레한 이태공(이태리안 태공)들로 꽉 차 있었다. 차에서 새우잠을 잔 덕분에 아침도 거르고 세수도 못하고 부스스한 얼굴로 뱃전에서 부는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메시나 해협을 건너고 있었다.


패리 보트로 30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본토와 시실리아 섬을 연결하려는 다리 건설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취소되곤 하였는데 내가 가 본 그 해에도 메시나 해협을 연결하는 다리 계획도 없이 페리보트로 해협을 건너고 있었다.

 

  

  


      마피아의 어원


영화 Godfather 포스트

일반적으로 마피아(MAFIA)는 국제적인 마약거래 같은 불법 거래를 하는 범죄단체 정도로 인식하는데 이것은 현재로 볼 때는 맞는 말이다. 이 경우 마피아는 이태리 마피아, 미국 마피아, 러시아 마피아, 한국 마피아 등 종류가 많다. 그러나, 마피아 하면 이태리 시실리아 마피아가 원조임은 확실하다. 마피아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3가지로 요약하면


1) 시실리가 무법천지로 치안이 부재할 때  부재지주들이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소규모 사병조직(MAFIE)이라는 설이 있고

2) 1282년 이 지역을 지배한 프랑스 가문의 폭정에 대항하여 싸운 시실리 기사단이라는 설. 이들이 외치는 구호가 "이태리는 열망한다, 프랑스의 죽음”을 인데 이를 이태리로 쓰면 Morte Alla Francia Italia Anela의 머리글자로 MAFIA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것이고

3) 시실리를 지배하는 영주들의 가혹한 착취에 반발하여 가난한 농민들이 만든 단체라는 것으로 이런 경우 마피아의 의미가 " 법을 혐오한다"는 뜻이란다. 3번이 마피아의 유래라고 관광가이드에 적혀있고 덧붙이는 말로 관광객에게는 절대 해를 입히지 않으니 걱정하시지 마시라면서 원래 시실리 주민이 친절하기로 소문났다고 광고를 때리고 있다.


여담으로 뉴욕에서는 여러 인종이 모여 살고 있어 범죄 단체도 국적별로 그 잔악성이 틀리다고 하는데 순위가 다음과 같다. 잔악성이 높은 나라부터 베트남 - 중국 - 남미 - 이태리 -미국 순인데 한국은 중간쯤 되지 않을까 싶다.

-JH-




작가의 이전글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3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