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겐토, 그리스 신전의 텃밭
2009년 11월 17일(화) 맑음
빨레모 도시 관광은 대강 하고 두번 째도시 AGRIGENTO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일단 처음가는 도시이면 기념품 판매점에서 책자를 사는 것이 나의 습관이다. 가지고 있는 여행가이드보다 엄치 상세하게 나온다. 대신 날이 갈수록 배낭 짐이 불어난다. 밝아오는 아그리겐토의 아침 풍경이다.
아그리겐토 관광의 포인트는 2가지. 첫째는 신전터(10군데)와 고고학박물관을 보는 것이다. 하루에 10군데를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서 5군데 보고 담았다. 책자를 사서 보고 알았는데 여기 신전터가 유네스코문화 유산지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라면 볼만하제. 대개 기원전 500-400년 사이에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왜 여기에 몰리게 되었는지는시원하게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중요한 것은 신전터만 남아 있는 것도 있고, 파르테논 신전처럼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최근에 유로펀드를 받아서 재건축한것으로 옛날 건축물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전부 다 돌뺑이만 덩그랗게 남아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신전도 재건축한것이다.
신전의 계곡
제우스 아들 신전(temple of Castor and Pollux)은 덩그라니 기둥 4개만 남아있다. Castor와 Pollux 이 이름은 이제 익숙하다. 로마시내 포럼이나 캐피톨 언덕위에서 꼬치 내놓고 서있던 그 쌍디 형제로 여기서 다시 만났다.
로마의 사진을 한번 더 보면
헤라클레스신전의 기둥 8개만 팔팔하게 살아있는데 이것도 뒤에 복원한거다.
화합의 신전(temple of concord): 상태가 좋아 거의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하고 흡사한데 전부 유네스코 펀드 지원받아 복원한거다.
헤라(제우스의 조강지처)신전 터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
아그리겐토 고고학 박물관이 제일 많이 소장하고 있는 품목은 토기인데 저그들 설명으로는 거의 기원전 300-400년거라고 하는데 토기표면 앞뒤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 대부분 신들의 이야기로 제우스, 헤라, 헤라클레스, 아폴로, 디오니수스(쾌락의 신), 오르페우스, 아르테미스, 레토, 등등 나도 기억이 잘 안나는 신들이 수없이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이지만 내용은 인간들이 하고 있는 그런 사소한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한번 리뷰하고 오는게 좋겠다.
박물관 입구에 방명록이 있길래 세종대왕체로 한자 남기고 왔다. 다음에 여러분이 갈 때 있는지 없는지 한번 찾아 보세요.
이런 토기 표면을 돌아가면서 동물, 사람과 신, 전쟁, 수렵등 갖가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전투하는 장면인데 반인반수가 나오는 걸로보아 신들의 전쟁같다.
박물관 안에 있는 현대화중의 한 점으로 현지 화가들이 아그리겐토 유적지를 묘사한 작품으로 오른쪽에 화합의 신전이 보이고 헤라클레스 신전의 기둥이 중앙에 서있다.
나무에 조각한 모양이 연꽃을 연상시킨다.
도자기 파편에 그러진 무늬들. 이런 유물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날개를 단 EROS가 꽃다발을 여인에게 주고 있는 장면인데 이런 설명을 다행히 이태리어와 더불어 영어로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기에 이해하기 쉽다. 사건을 영어로 설명해 놓아서 그거 읽어보면서 시간 다 보냈다. (원본 자체도 희미하고 유리창에 반사되어 선명하게 찍기도 힘들고 도자기가 둥글어서 사진을 찍어도 이상하게 보인다)
재미있는 사건이 생긴 장면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반인반수인 CENTAUR가 헤라클레스의 3번째 부인인 DEIANEIRA를 겁탈해서 열받은 헤라클레스가 몽디로 막 칠라고 하는데 겁묵은 CENTAUR가 살려달라고 DEIANEIRA 허리춤을 잡고 있는 장면이다. 헤라클레스 왼쪽에 서있는 여자가 누군지 설명은 없어도 추측건대 CENTAUR의 조강지처인듯 싶다. 이것말고도 쾌락의 신 디오니수스가 여러 여신들을 유혹해서 사고를 치는데 해결사 헤라클레스가 뒷일을 수습해 주곤 하였다. 하여간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시 한번 챙겨보면 재미있을거다.
신전에서 만난 아가씨로 국적은 중국 본토 남경이고 현재는 싱가폴에서 회사다니는데 휴가 2주를 받아서 체코 프라하에 꼴랑 하루 보고 비행기로 시실리에 와서 죽치고 있는 시실리 골수파인 모양이다. 지나 내나 혼자 다니다가 영어가 되니까 되게 반가운 모양이었다. 한 30 분간 이바구하다가 방향이 틀려 라이드도 못해 주었는데 차운전을 못해 내가 어제 묵었던 팔라모에 숙소를 정해놓고 버스로 시실리 전역을 여행하고 있었다.
선인장 꽃이다. 200미리 렌즈의 위용이다.
박물관 창문가에서 쉬고 있는 비둘기. 하얀 밍크 코트 입은 것 같다. -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