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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Oct 24. 2021

지노 배낭여행기 - 지중해를 찾아서 38

아그리겐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루지 피란델로(1867-1936)

루이지 필란델로(luigi pirandello)란 이름은 약간 생소해도 헨리 4세라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헨리 4세(하도 많이 연출되었으니까)라는 작품은 다 잘 알고 있다.  이 할배가 여기 신전 텃밭인 아그리겐토 출신인데 소설가 겸 극작가로 20세기 초에 명성을 날리다가 1934년도에 노벨문학상(대표작 헨리 4세)을 수상 한터라 아그리겐토에 생가가 있는데 여기 관광의 명소가 된 모양이다.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 집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가면  헤밍웨이 집이 있는데 생가는 아니고 쿠바에서 돌아와서 말년에 살았던 집이다. 그의 후손들이 저그 할배 유품만 몇 개 전시해 놓고 돈만 챙기고 있었다.

 

내가 이 할배의 문학성을 이바구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이 할배의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시가 여행 책자에 소개되어 있어 너무나 가슴에 와닿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마지막 유언 -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지노킴 역

 

나의 죽음을 조용하게 끝나게 해 주기를

나의 벗들에게 그리고 생전의 나의 적들에게 부탁하니

신문에도 조사를 내지 말게나.

부고도 내지 말고 조문도 받지 마라.

 

내가 숨을 거두면 멋진 장례복도 입히지 말고

올 때처럼 그렇게 발가벗은 채로 보내다오.

침대가에는 꽃들로 치장하지 말고

촛불도 켜 두지 마라.

그냥 가난한 자들이 들어가는

싸구려관에다 발가벗은 채로 넣어

가족도 친척도 친구들도 줄 서서 따라올 필요 없고

그냥 말 한 마리 끄는 마차에 마부만 있으면 족하다.

 

묘지에 묻지 말고 그냥 화장시켜 그재를

산천에다 뿌려다오.

나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

심지어 나의 육신의 재마저도 남기지않고

없었던 것처럼 가고 싶다.

 

그게 힘들면 뿌리고 남은 재를 자그마한 병에 담아

내가 태어나 놀던 시실리 내 고향 그곳에다 묻고

그위에 뒹구는 돌멩이나 덮어다오.

 


시실리 아그리겐토 공원에 있는 그의 흉상.-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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