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1
2020년 7월 22일(수) 맑음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 남북으로 2,800마일이나 넓게 펼쳐진 북아메리카의 중추산맥이다.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록키산맥의 중간쯤 되는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에서 북서쪽으로 2시간 거리인 동쪽 입구 에스티스 파크와 서쪽 입구인 그랜드 레이크타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원에는 총 570km나 되는 하이킹 트레일이 있고, 아름다운 초원과 계곡, 폭포 및 150개나 되는 호수가 있다. 이런 이유로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국립공원 중의 하나이다.
록키산 국립공원 지도. 동부에서 들어오는 방문객은 고속도로 70번 west를 타고 오다 덴버(Denver)를 거쳐 34번 west 간선을 타고 공원으로 진입하게 되고, 서부에서 들어오는 방문객은 서부지역은 록키산맥과 연결되는 산악지대로 길이 하나밖에 없어 불편하다. 고속도로 70번 east를 타고 오다 간선도로 40번을 만나 north로 올라오다 Granby라는 곳에서 34번 간선을 만나 east로 올라오다 Grand Lake에서 비로소 공원으로 진입하게 된다.
컨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ontinental Divide Trail)은 캐나다 국경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거의 5,000km를 뻗어 나가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긴 트랙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이 공원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엘크, 무스 및 큰 뿔야생양부터 좀처럼 보기 힘든 퓨마, 곰 및 코요테까지 야생동물이 다양하며, 5월부터 7월까지는 각양각색의 들꽃도 만개합니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이 위치한 뉴멕시코주의 크레이지 쿡에서 시작하여 콜로라도, 와이오밍, 아이다호, 몬태나를 거쳐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진 약 5,000km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앞서 소개했던 미국 양대 트레일인 PCT와 AT(애팔래치아 트레일)을 합쳐 미국을 대표하는 3대 트레일이라 할 수 있다.
동부 쪽에서 공원으로 들어오는 방문객은 34번 도로를 타고 동쪽 Estes Park에서 서쪽 Grand Lake로 통하는 48마일(77km) 길이의 도로를 Trail Ridge Road라 하는데 아마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다. 이 도로를 따라 공원 내 절경을 볼 수 있도록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미북부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도로로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불린다. 나도 이 코스를 운전해서 통과했는데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는 나는 운전 내내 다리가 후들거려 혼났다. 이유는 그 높은 곳의 도로에 길가 쪽으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운전대를 잡고 앉으면 오른쪽이 낭떠러지 절벽으로 그기로 눈길을 주면 절벽 아래쪽이 훤히 보여 오른쪽 바퀴가 도로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봐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도로 최대 경사치가 7% 정도고 최대고도가 12,183ft(3,713km)로 5월 마지막주 오픈하여 9월 말 정도 클로즈된다. 이 도로 길이의 1/3이 툰드라 지역으로(극지 툰드라와 구분하기 위해 고산 툰드라라고 한다) 록키마운틴의 아름다운 경치 보호를 위해 자연 모습으로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들인 산악도로이다
고산 툰드라지대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다. 꽃피는 봄이 와도 먼산에는 만년설로 덮여 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록키마운틴 국공까지 거리를 찍어보니
위처럼 물경 962마일(1,540 km)이 나왔다. 서울-부산 고속도로를 2번 왕복해야 할 거리와 맞먹는다. 동서 횡단의 첫 번째 시련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겨우 3개 주 미주리-캔자스-콜로라도를 통과하는데 천 마일을 달려야 하다니. 지도를 펴놓고 보니 캔자스 주의 동서 길이가 411마일(661km)로 캔자스 주만 잘 통과하면 만사형통이 될 것 같았다. 캔자스 주는 내가 1986년 한국에서 날아간 주로 MBA학위를 위해 2년을 보낸 곳으로 잘 안다. 산이나 강이 하나 없는 평지로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나 밀밭들이 지평선을 형성한다.
공원 초입에 있는 Estes Park에 있는 Estes Visitor Center에 새벽 3시경 도착했다. 다행히 Visitor Center는 Close 했지만 parking lot은 open 되어 많은 방문객 차들이 주차하고 있었다. 어제저녁 세인트루이스를 출발해서 여기까지 들어오는데 만 하루이상 걸린 셈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두 번 왕복한 것이니 매우 지겨운 여행길이었다. 특히 낮시간에 캔자스를 통과하는 70번 고속도로 선상에서의 운전은 평생 기억에 남을 수도 있을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혹한 시련을 이겨낸 인간승리라고 하면 자뻑이 될런가?
Beaver Meadows Vistor Center
동부에서 공원으로 들어오는 경우 맨 처음 만나는 Visitor Center가 위에서 언급한 Estes Visitor Center이고 이것 외에 Visitor Center가 두 개 더 있다. Estes Visitor Center를 나와 계속 공원 쪽으로 진입하면 Estes Park 지점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계속 직직하면 하늘로 올라가는 길인 Trail Ridge Road를 타게 되고 그러면 곧 Fall River Visitor Center를 만나게 되고, Estes Park에서 좌회전하면 36번 westbound를 타게 되어 곧 Beaver Meadows Visitor Center를 만나게 된다. 어디로 가던 Visitor Center를 만나지만 가급적 Beaver Meadows Center로 가는 게 좋은 게 Beaver Meadows 센터가 공원 내 본부(Headquarter)이므로 전시물이나 볼거리가 다른 센터보다 훨씬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Estes Park에서 직진해서 하늘로 올라가는 길인 34번
Trail Ridge Road를 타고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Fall River Visitor Center이다.
비지터 센터에 계시된 공원 내 트레일에 대한 일람표이다.
트레킹 할 때 주의사항을 하나하나 명시하여 놓았다.
애완견은 데리고 갈 수 없고, 트레킹 중 화장실 가야 할 경우 세부적으로 지침을 주고 있다. 트레일에서 최소 70보 이상 떨어진 곳에서 볼일을 보고, 배설물은 최소한 6인치(15cm) 깊이로 파서 묻어야 한다. 공원 내 어떤 자연물은 채취할 수 없고, 캠프 파이어도 금지하며 허가증 없이는 야영을 금지하고 있다. 이 일람표를 보면 거리가 1마일(1.6km) 이하인 트레일과 1마일 이상인 트레일을 차별하여 부르는데 후자를 Hiking이라고 하고 전자를 산보(stroll)라고 한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Bear Lake 트레일은 편도 0.5마일로 산보 수준에 든다.
성수기 때 방문객 차량들의 공원 내 진입을 통제하기 위하여 공원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방문객은 차를
Estes Park Visitor Center 파킹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간단한 트레킹 준비물만 가지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근처 트레일 초입로나 캠핑장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Horseshoe Park
Trail Ridge Road(하늘로 올라가는 길) 전체 지도
Horseshoe Park는 34번 westbound가 36번 eastbound를 만나기 전에 있다.
Visitor Center에서 얻은 정보로 Horseshoe Park의 북쪽에 우뚝 솟은 고산들의 이름과 높이가 적혀있다.
왼편부터 보면 Chapin 산(3796m), Chiquita 산(3983m), Ypsilon r산(4119m) 그리고 Fairchild 산(4115m).
Horseshoe Park에서 같은 자리에 서서 고산들을 촬영했다. 산들의 윤곽이 입간판의 그것들과 일치했다. 오른쪽부터 나열하면 Fairchild 산, Ypsilon 산, Chiquita 산 그리고 Chapin 산 순서다.
Bear Lake(베어 호)
해발 2,880m에 있는 산상호수다. 베어 호는 국립공원 안에서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호수로 호수가를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게 loop 형태로 되어 있다. 베어 호를 다 둘러보고 시간이 충분한 사람은 더 올라가면 님프 호(Nymph Lake), 드림 호(Dream Lake) 그리고 에메랄드 호(Emeral Lake)를 차례대로 구경할 수 있다.
Bear Lake 트레일 파킹장. 록키 산 국공에서 첫날은 새벽에 도착해서 Estes Park Visitor Center에서 잤고 둘째 날은 여기 Bear Lake 주차장에서 잤다. 그날 해 질 무렵 우박이 한바탕 쏟아져 기온이 겨울날씨처럼 을씨년스러웠다. 위 사진에 희게 남아있는 것들이 녹지 않은 우박덩어리다.
Bear Lake 트레일 파킹장
베어 호 약도.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트레일이 되어 있다. 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 베어 호만 한 바퀴 돌고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담에 가 볼 사람들은 시간을 충분하게 가지고 더 올라가서 님프 호, 드림 호와 에메랄드 호까지 돌아보시길 강추합니다.
베어 호(Bear Lake) 전경
베어 호(Bear Lake) 전경
베어 호(Bear Lake) 전경
베어 호(Bear Lake) 전경
님프 호(Nymph Lake) 전경 - 퍼온 사진
드림 호(Dream Lake) 전경 - 퍼온 사진
에메랄드 호(Emerald Lake) 전경 - 퍼온 사진
1921년 Frank H. Cheley가 Bear Lake 근처에 Bear Lake Trail School을 설립했다. Lodge도 겸용해서 산악인 인재를 양성하는 훈련에 목적을 두었다. 지금은 없어지고
대신 Estes Park에 Cheley Camps를 설치하여 그 미션을 이어가고 있다.
숲 속으로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다.
군데군데 캠핑장이 널려있어 빈 곳이 많이 있다. 점심밥시간이 되면 차 안에서 간단하게 먹고 돌아다니기 바빴다.
길라잡이 Longs Peak
롱스피크(Longs Peak)는 미국, 콜로라도주 록키산맥의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이다. 높이는 4,348m이며,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남쪽에 위치해 있다. 선사시대부터 우뚝 솟은 산의 높이 때문에 길라잡이로 이용되었다. 록키산맥에 거주했던 Ute 인디언 부족에게는 성소로 여겨지기도 했다
1820년 미육군 Stephen H. Long 소령이 22명의 지형 탐험대를 인솔하여 이 지역을 둘러보고 말하기를 <이 산은 그 높이가 주변 것들보다 월등하게 높아 눈에 쏙 들어온다> 그 후부터 소령의 성을 빌려 Longs Peak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산악인들은 Longs Peak을 길라잡이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Longs Peak 사진을 찾아봤는데 별로 없다. 여러 곳을 뒤지다가 운 좋게 위 사진을 찾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근접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Longs Peak는 공원 북면에 있는 산이 아니고 남면에 멀리 떨어져 있다.
공원에서 얻은 지도에도 표시가 안되어 있어 구글지도를 불러와 위치를 찾았다. Trail Ridge Road와는 동떨어지게 남쪽으로 치우쳐 있어 접근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