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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7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2

by 지노킴

2020년 7월 23일(목) 맑음


전편의 록키 마운틴 국공 입구 사진(그건 인증샷)보다 훨나은 사진이다. 사진에서 사람을 빼니까 국공 입구가 더 환하게 보이는 것 보니 사람이 꽃보다 이쁘다고 어느 가수가 흥얼거렸는데 그건 다 빈말이다.


하늘로 올라가는 길인 Trail Ridge Road에서 만나게 되는 Fall River Visitor Center. 보통 다른 국공에서는 Visitor Center만 통과하면 공원 주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좀 다른 시스템이다.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 게 아닌 것 같고 첨부터 그렇게 설계되었던 것 같다. 비지터 센터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Fall River Entrance Station이 나와 그곳에서 입장료도 징수하고 공원 입장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다. 34번 도로 밑에 있는 36번 도로에 있는 Beaver Meadows Visitor Center도 마찬가지다. 그곳을 지나면 바로 Beaver Meadows Entrance Station을 만나게 된다.


약도를 보면 34번 도로와 36번 도로상에 Visitor Center와 Entrance Staion이 각각 있어 두 곳을 따로따로 거쳐야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Fall River Visitor Center를 통과한 차들이 Entrance Station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알았는데 코로나시국이라 Entrance Station에서 시간별로 방문객을 통제하고 있었다. 난 새벽에 도착해서 Estes Park Visitor Center에서 잠을 자고 아침 늦게 공원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Visitor Center 가서 공원 입장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되돌아가 Visitor Center에서 시간을 예약했다. 그런데 Entrance Station에서 24시간 입장을 통제하는것이 아니고 9am - 5pm만 입장 통제하고 그 외 시간은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를 안 한다. 그런 줄 알았다면 오늘 새벽에 와서 시간 예약 없이 그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늘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다


하늘로 올라가는 길 약도. 오른쪽 끝에 있는 Estes Park에서 왼편 34번 south에 있는 Grand Lake(약도에는 없고 34번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까지 48마일(77km)의 꾸불꾸불한 산악도로를 Trail Ridge Road(하늘로 올라가는길)라 한다. 국립공원을 동서로 관통하는 유일한 도로로 연중 열려 있는게 아니고 대략 5월말부터 11월 초까지(이르면 10월 말) 오픈하는 산악도로다.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길이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군데군데 전망대를 만들어 차를 주차시켜 놓고 자연을 감상하도록 배려해 놓았다. 나도 전구간을 다 보지는 못하고 Estes Park에서 Alpine Visitor Center까지만 갔다 왔는데 여기가 록키 마운틴 국공의 백미인 것 같다. 나처럼일정이 넉넉하지 못한 방문객은 다른 곳은 패스하더라도 하늘로 올라가는 길(Trail Ridge Road)만은 타보고 가는 게 그래도 록키 마운틴 국공에 갔다 온 추억을 오래 간직할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곧게 뻗은 길이 나와 도로가 순탄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웬걸 점점 해발 고도가 높아지니까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후덜거렸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높은 4-5천미터 해발고도에 있는 도로도 차를 타고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나는 운전을 하지 않고 편하게 앉아 풍경을 감상만 하고 있었다. 그게 어딘가 하면 북인도 산악지대로 마닐라에서 레(Leh)로 가는 중간에 있는 도로인데 탕그랑 고개(Tanglang Pass)의 해발고도가 5,328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갯길이다.


Tanglang La(고개)의 표지석으로 5,328m 높이이다. 내려서 사진을 찍는데 무거운 카메라 때문에 서서 찍지를 못하고 주저앉아서 샤터를 눌렸다. 숨쉬기가 무척 힘들었다.


높은 산을 내려가는데 길이 지그재그로 나있어 흔히 쓰는 표현으로 구곡양장이었다.


바로가기. —————> 지노 배낭여행기 인도편 7

https://brunch.co.kr/@jinhokim/260




도로 초입부는 그래도 저지대라 길도 똑바로 나있고 수목들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도로 양편으로 쭉쭉 뻗어 있었다.


출발하기 전 근처 캠핑장에 들러 빈자리에 차를 주차시키고 점심을 준비하여 배를 채웠다.


그저 먼산을 바라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확 트이는 그런 기분이었다. 수려한 자연 풍광을 좋아하면 심성이 고와진다고 하는데 이런 멋들어진 록키 마운틴을 보고 나면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앞산의 중간에 산허리를 따라 난 것이 도로인지 뭔지 알 수는 없어나 내가 사진 찍는 눈높이와 비슷한 걸로 보아 이제 저지대에서 벗어나 중간지대로 들어서는 것 같다.




고산 툰드라지대에 들어서다


Trail Ridge Road 상의 생태계(Ecosystem)를 보여주는지도로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생태계란 어느 지역 안에서 살아있는 유기체와 그들을 둘러싼 무생물 환경이 서로영향을 주고받으며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기능하는 하나의 단위를 의미한다. 살아있는 유기체에는 자연,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이 포함되고, 무생물 환경에는 공기, 물, 토양, 햇빛 등을 의미한다.

1) Montane ecosystems: 해발 9천 피트(2,745 m) 아래의 지역으로 여기는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공원 초입 부분에 해당한다. 소나무와 전나무와 같은 다양한 관목이 자라고, 엘크가 숲에서 뛰놀고, 비버(Beaver)와 수달(Otters)들이 개울에서 서식하며 그 외 각종 동물, 곤충, 조류들이 살아가고 있다.

2) Subalpine ecosystem: 해발 9,000-14,000천 피트(2,745-3,475m)에 해당되는 구역으로 눈이 내리는 곳보다 조금 아래에 해당되는데 연간 강우량이 30인치(70cm)는 넘어 촉촉한 에코시스템을 유지한다. 소나무나 전나무등은 키가 100피트(30m) 까지는 성장할 수 있다. 블루베리나 헉클베리 같은 관목들도 잘 자라고 야생 해바라기도 향기를 내며 피어나고 그 외 각종 동물, 곤충, 조류들도 살아간다.

3) Alpine ecosystem: 해발 14,000피트(3,475m) 보다 높은 고지대로 토양이 척박하고 자외선이 매우 강하다. 바람은 습기도 없어 메마르고 겨울에는 매우 춥다. 척박한 토양에 적응하여 생존하는 툰드라 꽃들은 광합성에 필요한 햇빛을 쫓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만 뿌리를 내린다. 동물들 특히 조류는 계절별로 좀 더 고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며 추운 겨울을 지낸다.



Winter River Ranch는 목장(Ranch)이 아니고 Estes

Park에 있는 3성급 호텔이다. Estes Park은 공원 이름이 아니고 Rocky Mountain NP 들어가기 전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생태계 중 제일 해발고도가 낮은 Montane Ecosystem의 경치를 모아 보았다. 먼산을 빼고는 가까운 산에서는 빙하를 찾아볼 수가 없다.


목재로 쓰이는 소나무나 전나무는 일자로 쭉쭉 성장한다.

해발 고도에 따라 100 - 150피트(30-45m) 정도 성장한다고 한다.


Moraine Park에서 바라본 낙조


Moraine Park에서 북쪽으로 올려다본 고산지대


Forest Canyon Overlook으로 Estes Park에서 Alpine

Visitor Center까지 가는 길에 이런 전망대가 다섯 군데 있다. 처음으로 만나는 전망대는 Rainbow 전망대, 그다음으로 위 사진에 있는 Forest Canyon 전망대, 세 번째로는 Rock Cut 전망대, 네 번째로 Lava Cliffs 전망대, 마지막으로 Gore Range 전망대를 지나면 Alpine Visitor Center로 들어서게 된다. 이런 Overlook 외에는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차를 세워서도 안된다.


Rainbow Overlook에서 내려다본 전경


Forest Canyon Overlook에서 바라본 전경으로 온통 돌로 덮여있다.


Forest Canyon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주변 풍광


Rock Cut Overlook에서 내려다본 전경으로 녹지 않는 마지막 빙하로 덮여있다.


Lava Cliffs Overlook으로 옛날에 화산 폭발 시 분출된 용암(Lava)이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형성한 곳으로 빙하를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호기심이 많은 방문객들이 조금 내려가서 직접 빙하를 밟아보고 만져 보면서 빙하 체험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트레일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명 방문객들이 내려가 있기에 나도 빙하를 내 몸으로 느끼고 싶어 내려가서 내 발로 밟아보고 내손으로 만져보고 빙하체험을 하였다.


마지막 전망대인 Gore Range Overlook으로 차들이 몇 대 없어 그냥 패스했다.


마지막 Visitor Center인 Alpine Visitor Center 입구.

알파인 비지터 센터 주차장

Trail Ridge Road 선상에서 마지막 Visitor Center이다. 방문객들은 대부분이 여기까지 와서 돌아보고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음료수를 파는 카페도 있고 기념품 파는 샵도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여기서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념품을 사려고 발품을 판다.


선사시대부터 고산 툰드라에 사람들이 살았다. 그들은 엘크, 사슴, 빅혼(양의 일종)등을 사냥하며 삶을 영위했다. 그들보다 약 수천 년 뒤에 Ute나 Araphaho 인디언 부족들이 모카신(Mocassin)- 짐승가죽으로 만든 전통신발-을 신고 이 고개를 드나들며 사냥을 하며 트레일이 형성된

었다. 1800년 후반이 되어서야 모피 교역자들과 광부들이이 트레일을 이용하였고, 1933년에 Trail Ridge Road가

포장이 되자 자동차와 오토바이 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유테 트레일은 록키 마운틴에서 해발 고도가 제일 높은 트레일이다. 지금도 이 트레일은 많은 방문객들이 선호하는 트레일 중의 하나이다.


Grand Lake는 서쪽에서 공원으로 진입하는 포인트이고 Estes Park는 동쪽에서 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이다. 저기가 두 포인트의 중간쯤 되는 지점인지 이정표를 세워 놓았다.


다리가 후덜 거릴 만큼 도로가 험악하다고 했는데 독자에게 딱히 이렇다고 보여줄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운전하기도 벅찬데 사진 찍을 찬스란 도무지 낼 수 없는 곳이다. 인터넷디비다가 비스무리한 사진을 접했는데 이 사진은 Estes Park으로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으로 오른편은 도로를 벗어나도 산둔턱에 처박히겠지만 Estes Park에서 올라가는 차들은 왼쪽 도로를 타고 올라가니까 오른쪽 바퀴가 빠지면 그대로 절벽 아래로 날아간다. 가드레일이 전부 다 없는 것은 아니나 가드레일이 돌 몇 개 쌓아놓은 수준으로 그것을 넘어 절벽 아래로 날아갈 수도 있다.



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By way

날씨가 별 탈 없으면 이 국립공원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Memorial Day 직전의 금요일에 오픈하여 큰 눈이나 이상기온이 아니면 10월 중순경이나 11월 초에 클로즈한다. 그러나 위 기간에 해당하더라도 폭풍이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때에는 언제라도 도로는 폐쇄된다. 5월이나

10-11월 사이에 록키 마운틴 국공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970) 586-1206으로 미리 전화해 도로가 close 되었는지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위 약도는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있는 간선도로를 보여주는데 만약 공원 내 Trail Ridge Road가 클로즈되었을 경우 Estes Park에서 Grand Lake로 또는 그반대로 갈 때의 대체경로(By-way)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대체경로를 택하던 대부분이 록키산맥 줄거리에 있는 산악도로이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높고 커브길이 많기 때문에 운전에 조심하여야 한다. -J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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