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P) 1
2020년 7월 25일(토) 쾌청
자연이 빚은 경이로운 조각 전시장을 감상할 수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을 연간 150만 명이 조물주가 빚은 작품을 감상하러 찾아온다. 인간들이 만년 전부터 거주했던 이 고지대 사막은 부서지기 쉬운 바위 투성이 지역이라 생물학적 토양층을 보호하기 위해 표시된 트레일에서만 트래킹을 하도록 하고 있다. 연중 강우량도
10인치(25cm) 안팎으로 매우 건조한 사막지대라 할 수 있다.
아치스 국립공원은 사막의 따뜻한 날씨 덕분에 연중 내내 방문하기 좋다. 자전거 타기부터 배낭여행, 하이킹, 승마까지, 아치스에는 즐길 거리가 많다. 하지만 이 환상적인 풍경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위 사이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것이다. 일몰 시간에 맞춰 트레일을 따라 유명한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로 이동하여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낙조를 감상해 보자.
인간이 이 지역에 거주한 때가 약 만년 전인 빙하기부터 이다. Fremont과 Ancestral Puebloans 인디언 부족들이 약 700 전까지 이 지역에 생활하였다. 1775년 유럽의 선교사들이 유테Ute)와 파이유테(Paiute) 인디언 부족을 이 지역에서 마주치게 되었지만 살제로 유럽-미국인들이 지역에 정착하려고 한 것은 1855년 모르몬 교도들이었다. 하지만 불발로 그쳤다. 그 뒤를 이어 1870경 목축업자, 농부, 광산업자들이 Moab에 정착하였다. 살아보니 주변에 널린 멋진 바위들의 형상을 보고 아마 이곳이 관광지가 될 것이란 입소문이 널리 퍼져 나갔다고 한다.
늘 그랬듯이 콜로라도 국립공원을 속속들이 다 둘러보지도 못하면서 다음 방문지를 생각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기도 하다. 구태여 변명을 하자면 한정된 날짜를 가지고 가능한 많은 수의 국립공원을 보고자 하는 나의 욕심이기도 하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아무리 꼼꼼하게 둘러본다 해도
돌아가서 복기해 보면 빠트린 곳이 있기 마련이다. 조금 덜 본다 해도 이번에는 미국 각 주에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을 효과적으로 많은 곳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Moab에서 191 간선을 타고 North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지면 된다. 이 길이 유일한 공원의 입구 및 출구다. 여기는 Visitor Center와 Entrance Station이 같이 있는 국공이다.
콜로라도 고원(Colorado Plateau)에 산재해 있는 볼거리를 보여주는 약도이다. 콜로라도 고원은 한국의 개마고원
(고도 700-2000미터)처럼 미국 남서부에 있는 고원으로 고도는 600에서 4천 미터 정도이다. 콜로라도주뿐만 아니라 북서 뉴멕시코주, 남동 유타주, 그리고 북부 애리조나 주에 걸쳐있다. 아주 오래전에 바다 밑바닥이 땅 위로 융기하며 생긴 광대한 암석의 고원지대로 콜로라도 플래토에는 23마일에 달하는 잘 포장된 관광도로가 있어 짧은 시간에 공원명소를 다 돌아볼 수 있고, 특히 이 안에 국립공원이 7군데나 들어 있어 경로만 잘 짜면 시간을 절약하면서 7군데의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다.
12군데로 요약된 볼거리를 보면
1) Dinosaur National Monument(유타)
2) Colorado National Monument(콜로라도)
3) Canyonlands NP(유타)
4) Capitol Reef NP(유타)
5) Bryce Canyon NP(유타)
6) Glen Canyon National Tecreation Area(애리조나))
7) Glen Canyon NP(애리조나)
8) Grand Canyon NP(애리조나
9) Mesa Berde NP(콜로라도)
10)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애리조나)
11) Canyon de Chelly NationalMonument(애리조나)
12) Petrified Forest NP(애리조나)
이번 나의 여정에도 3, 4, 5 그리고 8이 포함되어 있다.
공원 내 주요 볼거리 13군데를 약도와 함께 표시해 놓았다.
1) 파크 애비뉴 전망대(Park Ave Viewpoint)
2) 법정의 탑들(Courthouse Towers)
3) 석화된 사구 전망대(Petrified Dunes Viewpoint)
4) 만리장성(The Gteat Wall)
5) 균형 잡힌 돌방구(Balanced Rock)
6) 창문 바위(The Windows Section)
7) 에덴의 정원(Garden of Eden)
8) 울프목장(Wolfs Ranch)
9) 공원의 심벌인 Dedicate Arch
10) 불타는 용광로(Fiery Furnace)
11) 스카이라인 바위(Skyline Rock)
12) 악마의 정원(Devils Garden)
13) Klondike bluffs(찾아보니 무슨 카드 게임의 일종)
아치스 국공의 위 약도에서 알 수 있듯이 Visitor Center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Devil’s Garden 트레일 초입로까지 차로 갈 수 있다. 공원 진입로도 이거 하나뿐이고 공원 나가는 길도 이것 말고는 없기 때문에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시간이 촉박한 여행객에게는 하루 정도면 웬만한 것들은 다 찾아볼 수 있다. 단 일반차로 갈 수 없는 곳이 한 군데 있다. 13번 Klondike Bluffs인데 도로포장이 안된 곳이라 4륜구동 정도돼야 갈 수 있고 비가 온 뒤에도 길이 질어 4륜 구동도 못 간다. 차로는 못 가지만 걸어서는 갈 수 있다. 하지만 왕복으로 15마일(24km) 정도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충분치 않은 방문객은 엄두도 못 낸다.
아치스 국립공원 현판
비지터 센터의 아침 풍경. 어제저녁 늦게서야 주차장에 들어왔다. 다른 국공과 틀리게 주차장이 24시간 오픈되어 있어 수시로 들락거릴 수 있다.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주차장 게이트는 항상 열려 있으나 센터 사무실은 정확하게
9-5 타입이다. 여름이니까 일반 차량으로도 차박이 가능하니까 몇 대의 차들이 밤새 주차하고 있었다. 캠핑장을 알아보니 공원 내에 딱 한 군데만 있고 공원 경계선 밖에 7군데 있다. 일반 숙소는 여기서 5마일 떨어진 Moab 마을에 가면 많이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 들어가는 길목이다. Visitor Center에서 나와 공원으로 진입하려면 높은 고갯길을 한 바퀴 휘돌아서 올라서야 한다. 지대가 높아 전망이 볼만 한지 차들이 파킹되어 있어 나도 한번 보려고 차를 정차시켜 놓고 돌방구에 올랐다. 저 밑으로 내려다보니 내 RV가 얌전하게 서 있다.
고개 정상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공원 앞을 지나가는 차도로가 거대한 뱀처럼 한바탕 몸을 꼬며 돌산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름도 없는 무명 씨 바위이지만 생전 첨 보는 방문객에게는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공원 안에서 마주칠 걸작품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지만 유구한 세월 동안 묵묵히 풍전수전을 이겨낸 그 인내심만은 알아주어야 할 것 같다.
초입구에 있는 전망대 같은 바위에서 내려와 파크 애비뉴 뷰포인트로 곧게 뻗은 도로를 타고 달린다.
이 전체 구도가 마음에 쏙 들어 중간쯤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시도했는데 거의 성공적으로 한 편의 풍경화를 건졌다.
아치 공원에서 얻은 몇 안 되는 사진 중의 하나로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나에게는 기념이 될만한 사진이겠지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저기에서 나를 빼는 것이 사진이 확 살아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원래부터 나는 어디 가서 인증샷을 잘 찍지 않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인증샷이 남발되고 있는 현상이다. 늙어 가고 있다는 방증인가?
Park Ave 트레일로 여기서 멀리 보이는 2번 법정의 탑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왕복 2마일이다. 더욱 한여름 오후에 태양을 마주하며 발품을 파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디 이 세상에 손쉬운 일이 있으랴 마는 구경 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야 한다.
맨 왼쪽에 3개의 봉우리처럼 튀어나온 바위를 <수다쟁이 3인>, 그 오른쪽 바위를 <양 바위>, 그 오른쪽 바위를 <바벨탑> 그리고 그 오른쪽 윗면이 평평한 바위를 <오르간>으로 명명한 것이 재밌다.
맨 오른편에 세 명의 여인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수다쟁이 3인>이라 하고
수다쟁이 3인 오른편으로 양의 모습을 한 형상인지 <양 바위>라 했고 그 오른쪽에 평평한 윗면을 가진 직사각형대형 바위를 거대한 오르간이 놓여있는 형상을 연상시킨다. 이쪽에서는 바벨탑이 오르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오르간 앞에 솟아 오른 저 거대한 바위에는 별명이 없나?
저런 별명을 알고서 다시 Park Ave를 보니 솟아있는 바위 하나하나의 형상이 눈에 속속 꽂힌다. 근데 이건 처음부터 잘못 알고서 한 표현임을 나중에 깨달았다. 위 사진은 1번과 2번을 다 품고 있는 사진이다. 수다쟁이 3인과 양 바위, 바벨탑 과 오르간은 2번 법정의 탑들에 속하는 그룹이고
1번 Park Ave는 양렬로 좌우로 웅장하게 도열하고 있는 듯한 바위들을 지칭하는 듯하다.
Courthouse의 탑들을 보고 차를 몰아 위로 올라가면서 오른쪽을 보면 동글동글한 작은 바위들이 넓게 퍼져있다.
사막 같은 곳이 오랜 시간을 거쳐 모래가 단단한 사암으로
변했다가 또 장구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더 단단한 돌로 석화되었다는 말이다.
중국의 장성같이 거대한 성벽들이 연이어 따닥따닥 붙어있는 광경이 장관이다. 만리장성이라 하면 일단 장대하게 길어야 하니까 긴 장성의 진본 사진을 올린다.
만리장성 바로가기 ————————->
https://brunch.co.kr/@jinhokim/90
이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선인장
일렬의 위사진은 만리장성 구역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들로 이 구역이 차로 지나가도 꽤 넓고 긴 구역이었다. 사막지대에 간간이 푸른 풀이 자라고 있는 걸 보니 옛날에 목축업자들이 이 근처에서 소를 키우며 방목을 하였다고 하니
그게 가능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다음 편에 나오는 8번 울프 목장의 스토리가 그런 것으로 1900년대 시절에 선구자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이 지역을 개척한 사람들의 휴먼
스토리가 있다.(계속) - 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