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배낭여행기 - 미국 국립공원 유람기 4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Mammod Cave NP)

by 지노킴

2020년 7월 20일(월) 맑음

매머드 동굴 국립공원 입구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에서는 하룻밤도 자지 않고 오후 늦게 나와 버렸다. 사실 여기는 내 거주지인 버지니아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예전에 RV 없을 때에도 수시로 자주 왔다 갔기 때문에 별로 새로운 맛도 없는 것 같았다. 사실 그것보다도 새로운 즉,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국립공원을 가고 싶어 여기서 가까운 켄터키 주에 Mammoth Cave NP가 있어 서둘러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켄터키 주에 들어서면

미국에는 3개의 유명한 지하동굴 국립공원이 있다. 뉴멕시코 주 칼스배드 캐번 국공(Calsbad Caverns NP), 사우스다코다 주 윈드케이브 국공(Wind Cave NP), 그리고

켄터키 주 매머드 동굴 국공이 있다. 이 중에서 매머드 지하동굴이 제일 긴 동굴로서 무려 426마일, 686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심지어 이것도 탐사가 완료된 부분의 길이이고 탐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켄터키 주에 들어서니 옛날에 중딩때 학교에서 배운 노래가 생각났다. <켄터키 옛 집에 햇빛 비치어 여름날 검둥이시절 저 새는 긴 날을 노래 부를 때 옥수수는 벌써 익었다.

마루를 구르며 노는 어린것 세상을 모르고 노나? 어려운 시절이 닥쳐오리니 잘 쉬어라 켄터키 옛 집 잘 쉬어라 쉬어

울지 말고 쉬어 그리운 저 켄터키 옛 집 위하여 머나먼 집 노래를 부르네> 전체 가사 중에서 첫 구절만 입에 익었다.

이 노래는 미국의 국민 음악가 포스트(Foster)가 작곡한 노래로 켄터키 주의 주가로 지정되어 있다.


켄터키 더비 경마 경주 대회

켄터키에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은 켄터키 더비(Derby)로 켄터키 주 루이빌시에서 열리는 경마 경주이다. 1875년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이 대회는 3살 배기 말들만 출전할 수 있다. 말들의 평균 수명이 20-25살이지만 경주용 말의 전성기는 3-4살 때이고 5-6살 때는 경주마에서 은퇴하여 번식을 위한 종마, 일반인의 말타기를 위한 승마, 관상용 또는 기타 용도로 변경된다. 이대회를 창립한 인물이 메리웨더 루이스 클라크 주니어(Meriwether Lewis Clark Jr.)로 유명한 루이스 클라크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윌리엄 클라크의 손자다. 루이스 클라크 탐험대는 1804-1806년 동안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영토를 매입한 직후 세인트루이스에서 미국을 가로질러 태평양에 이르는 최적경로를 찾기 위해 탐험을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을 챙겨 먹고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여름이라 해도 시원한 날씨였다.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공처럼 입장료는 없다. 미국 국립공원은 전부가 무료가 아니고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도 있다. 65세가 되면 영주권자던 시민이던 평생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처음 구매 시 80불을 내면 평생 입장권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분실만 하지 않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유효 기간이 없는 입장권이다. 이게 없다면 유료 국립공원 입장 시는 $35-20불을 내야 하는데 인당 징수하는 게 아니고 차 한 대당 부과한다. 그러니까 차 한 대를 혼자 몰고 들어가나 6인승 밴에 6명이 타고 들어가나 입장료가 동일하다는 소리다.


공원 파킹장에 들어서니 우선 그 크기에 놀래 버렸고 지상에는 아무 건물도 없다는 것에 또 놀라게 된다. 구경거리는 모두 지하에 있다는 소리다. Office에 가보니 코로나로 모든 지하 동굴 투어는 close 되고 단 하나 Extended Historic 투어만 오픈된다고 공고되어 있었다. 그것도 가이드 투어가 아니고 코로나 시국으로 개인적으로 보고 오라고 한다. 입장도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9시 반부터 오후 3시 사이에 15분 간격으로 입장 시간을 정해 놓았다. 이거라도 감지덕지하면서 11시 45분 표를 사서 입장하였다. 미리 밝혀 주자면 미국의 3개 지하동굴 국립공원 중 하나인 사우스다코다 주에 있는 윈드케이브 국공을 서부 투어할 때 찾아갔는데 여기는 코로나 시국이라고 완전 shut down 되어 visitor office에도 못 들어가 보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었다.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감지덕지.


지하동굴 전경

약 3억 년 전 석탄기 시절에 매머드 동굴을 이루는 퇴적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때 켄터키는 지금보다 바다였기 때문에 퇴적층이 더더욱 잘 형성될 수 있었다. 실제로 공원에 있는 퇴적층에는 화석이 매우 많이 있다. 약 1500만 년 전, 지하수가 퇴적층에 스며들면서 매머드 동굴이 형성되기 시작됐고, 약 300만 년 전에 지금 동굴의 대부분이 형성이 완료되었다.


약 4천 년 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곳을 처음 발견했고, 19세기에 동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른바 "동굴의 시대"가 열렸다. 너도나도 동굴 관광 사업을 시작하다가 미국 정부가 이 동굴을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뒤 이곳의 땅을 사들여 194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여기 지하동굴에는 여러 다양한 투어 루트들이 있는데, 일단 일반인들이 가장 가기 쉬운 루트는 "Frozen Niagara" 루트이다. 이름답게 폭포 형태의 모습을 간직한 동굴 생성물이 있다.


알래스카에 위치한 국립공원들이나 남태평양에 있는 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 같은 곳과는 달리 매머드 동굴은 미국 본토 한가운데에 있고 접근성도 좋지만 세세하게 돌아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이유는 일반인들은 웬만한 지식이나 장비 없이는 동굴 탐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련한 전문가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일부 험난한 루트들을 투어 하려면 전문가들도 어려워하지만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메인 코스들은 투어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다. 실제로 이 지하동굴에서 관광객이 길을 잃어 고립되었다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1925년 1월 30일, 플로이드 콜린스(Floyd Collins)란 관광객이 가이드 없이 지하동굴을 둘러보다 길을 잃어 이곳에 17일 동안 갇혔다가 사망한 사건이다.


매머드 지하동굴

매머드 지하동굴의 총 탐사한 거리가 365 마일이지만 위 지도에 모두 표기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하동굴에는 강과 호수도 있어 평상시에는 보트 투어 관광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다시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 투어 시간표

코로나 시국에 유일하게 개방된 동굴 투어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 표가 금방 매진된다. 당일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 중 가까운 거리에서 온 방문객들은 다음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멀리서 장거리 운전을 해서 찾아온 방문객에게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드는 지하동굴 투어가 될 수밖에 없다.


동굴 투어 입장권



지하동굴로 들어가다


히스토릭 투어 동굴 압구

파킹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동굴 입구가 나온다. 밑으로 내려가게 난간이 있는 계단이 있다. 동굴 속은 컴컴한 게 길을 밝혀주는 등이 없는 것 같았다. 차에서 가져온 손전등을 들고 들어갔다.


동굴 안에서 본 지하동굴 입구

한참 계단을 내려와서 지하동굴 입구를 올려다보니 바깥세상이 구원처럼 희망적이고 동굴 안쪽은 시커멓게 암흑으로 물든 명부의 세계 같았다. 후에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저런 암흑천지의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러면 그때는 별 수 없이 처음 가보는 또 다른 세상을 돈 안 들이고 배낭여행하듯 훌훌 다녀 보는 것도 괜찮을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든다마는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그때는 배낭 여행기 안 써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괜찮을지•••


매머드 지하동굴 전경(인터넷 사진)

내 사진이 아니다 보니 사진과 같은 지하동굴이 Historic

tour 코스에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동굴 내부가 어둡다 보니 일반 카메라로는 노출이 부족하여 손에 들고 찍을 수는 없고 튼튼한 삼각대에 올려놓고 장시간 노출을 주던지 아님 용량이 큰 플래시 라이트가 필요하다. 이렇게 조명이 약한 곳에서 쉽게 촬영하는 방법은 셀폰이나 괜찮은 똑딱이로 찍으면 노출이 부족해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Frozen Niagara

이곳 이름이 얼어붙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웅장하게 흘러내리던 나이아가라 폭포수가 한순간에 정지한 것 같았다.

종유석은 위에서 흘러내리고, 석순은 땅에서 하늘로 향하며 일사불란하게 줄지어 있다. 이곳은 코로나 시국으로 입장할 수 없는 제한된 관광 루트로 인터넷에서 퍼 온 사진이다.


지하 동굴 내부 모습

지하 동굴 곳곳에 저렇게 조명등을 설치하여 동굴벽을 비추어 주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곳곳에 저런 조명등을 켜놓아 그 불빛이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게 길을 밝혀 주고 있는 셈이다. 가로등이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동굴 내부는 거의 어둑 컴컴한 조도를 유지하고 있다.


매머드 지하동굴 내부 전경

가다 보니 지하동굴 내부 한 곳에 무슨 공사판 장치 같은 기구들이 남아 있었다. 기록을 읽어 보니 예전에 지하동굴에서 광산(Mine)이 있었다고 하는데 광산이라 해서 석탄이나 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Saltpeter를 캐는 광산이었다고 한다. Saltpeter의 한국어 뜻은 초석(硝石)이라고 하는데 화학적으로는 질산칼륨(KNO₃)으로 화약제조의 기본 재료라고 한다. 바위 표면에 흰색 물질로 퇴적되는 경우가 많아 <바위의 소금>이라는 뜻이다. 지하동굴을 형성하고 있는 퇴적층에 Saltpeter가 많이 있다는 소리다.


초석을 채취한 광산의 일부 흔적


초석을 채취한 광산의 일부 흔적


흙에서 gunpowder를 채취하자

지하동굴 내에 있었다는 초석을 캐내는 광산을 설명하는 문헌으로 미국 독립전쟁(1775-1785)이 끝나고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조지 와싱톤이 1793년 의회에서 연설을 하였는데 요지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깔보지 못하도록 힘을 길러 전쟁 준비를 철저하게 합시다였는데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토마스 제퍼슨은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 중이었는데 영국이 전쟁 물자를 미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재하자-특히, 화약제조에 필수품인 초석을 제한하자- 미국 내에서 초석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는 소스를 찾다가 여기 매머드 동굴에 초석을 채취하는 광산을 설치했다는 스토리다.


매머드 지하동굴 내부 전경

위 사진을 보면 지하동굴의 공간이 상당히 높고 넓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좁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위 사진처럼

뻥 뚫려있는 광장형 내부 모습이다. 그러면 저 휑한 공간이 오랜 세월 동안 빗물이 스며들어 만들어 낸 공간이라는데 너무 넓어 이해가 잘 안 된다.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자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동굴 내부 전경


지하 동굴 내부 전경


투어를 끝내고 드디어 빛이 보이는 출구로


지하동굴 출구

별 볼만한 풍경도 없이 15-20분 정도 걷다 보니 출구로 이어진다. 동굴 내부가 너무 어두워 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가이드 설명도 없이 그냥 내 눈으로 보고 느꼈을 뿐이다. 내 생각에는 저 위에 있는 사진 <얼어붙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오랜 세월 동안 침식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 등이 화려한 조명으로 빛을 발하는 그런 투어 코스가 많을 것 같은데 이번 방문에서는 기대할 수 없고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을

파킹장 옆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거나하게 점심판을 벌였다. 잘 돌아다니려면 체력도 밑받힘이 돼야 하니 오래간만에 차 안이 아닌 야외 식탁에서 흥을 돋우었다. 토실토실한 삼겹살에 상추, 찬으로 고추 절임에 낙지 젓갈, 김치와 포무침으로 풍성한 점심 한 끼가 준비되었다. 왼쪽 아래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사진을 확대해 보았더니 밥대신 누룽지였다. 하여간 잘 먹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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