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 에릭 바커 지음 / 조성숙 옮김
1.
난 성공보다는 성장을 바라는 사람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난 무언가 억지로 하는 것을 지양한다. 그냥 흘러가듯 살기를 바란다. 그럴 수도 있고, 이럴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내 삶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2.
위에 열거한 두 가지 욕구는 날 괴롭게 한다. 성장을 위해선 때때로 무언가를 억지로 해야 하고, 주변은 그냥 살게 놔두지 않는다. 특히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더욱 그렇다.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고,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게 현실이다.
3.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하여 내가 원하는 삶을 상상하고, 행복의 기준을 설정하며 살아왔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설정한 삶의 목적을 이루려면 때때로 소위 말하는 성공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공을 하려면 반드시 실력이 요구된다.
4.
그런 차원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은 꽤 매력적이다. 누군가의 뒤를 쫓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회를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며 그 법칙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성공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합이라고 얘기한다. 즉, 성공은 한 가지 요소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행복/성취/의미/영향력 인생의 4가지 척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그 과정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
5.
최근 연금술을 다루는 에릭 형제 이야기를 담은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다시 봤다.
‘사람은 그 무언가의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연금술에서 말하는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에드는 진리의 문 앞에 선다. 등가교환으로 무엇을 내놓겠냐는 말에 에드는 자신 진리의 문을 내놓는다.
‘진리의 문(진리이자 세계, 전체이자 하나, 그리고 자신)’ 다시는 연금술을 쓰지 못하는데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자신에겐 밖에 가족들, 동료들, 친구들이 있다고 답하며 동생을 다시 되찾아온다.
6.
삶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러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내가 얻는 그 무언가는 에드와 마찬가지로 내 삶을 함께 이루는 사람들이다.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나만의 방식이고, 나만의 발칙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