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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호 Mar 11. 2022

오프닝: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는 이유

SNS만 이미 5개를 하는 내가...

[뷰스컴퍼니 공식 파트너]
[뷰스컴퍼니 광고주]


올해로 뷰티 마케팅을 진행한 지 어언 10년이 다 돼 간다. 페이스북 1세대라는 이름으로 SNS 열풍에 힘입어 뷰티 업계에 입성했고, 그동안 1,600여 개에 달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프로젝트 양이다.


그래서일까.


작년의 난 엄청난 허무함에 허우적댔다. 더 배우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어 재작년까지 연차 한 번 써본 적 없던 내가, 결승선이 어딘 지도 모른 채 달리다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내 삶에 새로운 이정표가 등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의 로한 세스가 만든 오디오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클럽하우스다. 국내외 IT 업계 종사자들과 스타트업 업계를 대표하는 창업자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입하는데 나라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좌: 클럽하우스 내 프로필 ㅣ 우: 클럽하우스 뷰티 인사이트 클럽]


이왕 가입한 거, 또 다른 목표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세션을 열었다. 매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인사이트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지금은 포브스코리아에서 진행하는 ‘박진호가 만난 트렌딩 리딩 컴퍼니’ 채널 운영의 발단이 된 <브랜드를 만나다> 세션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인사이트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결코 정답이 아니란 걸 머지않아 알 수 있었다. 반성과 성찰의 연속이었다. 평소 한 가지에 몰두하면 그 한 가지로 끝을 보는 성격인 내가, 베이지색 옷에 꽂혀 다양한 베이지색 옷을 번갈아 입고 다니는 내가,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포브스 트렌드 리딩 컴퍼니 3월 호]


‘나는 뷰티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뷰티 전문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뷰티’를 잘 해서가 아니다. 뷰티 외에 다른 부분도 잘 하기 때문이다. 결코 마케팅, 퍼포먼스, 바이럴이 다가 아니다. 뷰티 업계의 생태계와 에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포커싱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카테고리와의 협업과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하는 노하우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리브영 리포트 표지]


‘바야흐로 K-뷰티 시대다.’


마침내 뷰티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 하지만 정보는 그에 상응하지 못했다. 유수의 해외 글로벌 리서치 회사가 내놓은 뷰티 트렌드와 소비재 분석 리포트를 본 적이 있는가. 시장 전반에 걸친 거시적인 부분들에 대한 타당성은 물론 존재하나, 유난히 트렌디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작정 K-뷰티 산업이 잘 된다고 해서 뛰어들었다가 사업에 실패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그들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간과했다.


그래서 다짐했다. 내가 몸담은 이 뷰티 업계에 기여해보자고. 빠르게 급성장하는 K-뷰티 시장을 기록하는 행위만으로도 혼란스러운 현 태세를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2년간 매달 올리브영 리포트를 발행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고, 감사하게도 많은 뷰티 업계 종사자가 우리의 리포트를 주시한다. 그들은 아는 거다. 뷰티 업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기록은 필수라는 것을 말이다.


서두가 길었다. 결국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는 이유는 앞으로 뷰티 시장이 어떻게 성장할지 많은 사람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뷰티 마케팅 사례를 만들어낸 나의 회사, 뷰스컴퍼니의 노하우를 활용해 단순한 기록을 넘어 통찰력 있는 인사이트와 해석을 덧붙인 이야기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정답은 없다. 일단 시작해보는 거다.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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