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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사기에 당할뻔하다

한순간의 욕심 잘못된 선택 피하기

by 겜중진담


오늘 내게 이런 문자가 도착했다.

4월 사은행사로 간단한 퀴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정답을 보내주시면

‘쎄크 공모주를 무상으로 2주를 드립니다.’


아마존의 창립자는?


1. 제프 베이조스


2. 일론 머스크


답은 1번 제프 베이조스였다


낯선 번호, 낯선 메시지. 그런데 묘하게 마음이 움직였다. 공모주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내 일상에, 우연처럼 스며든 한 줄의 문장. 평소라면 스팸함으로 곧장 보내버렸겠지만, 이번 피싱문자는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쎄크, 실제로 곧 상장한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으니까.


무심코 문자로 답을 보냈다.








잠시 후, 전화가 울렸다. 낯선 번호, 그러나 목소리는 친근했다. “쎄크 공모주 이벤트 담당자입니다. 퀴즈에 정답을 맞추셔서 무상으로 2주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인 확인을 위해 간단한 개인정보만 부탁드립니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그리고 휴대폰 인증번호까지. 순간, 머릿속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건, 아니다. 소속이랑 명함좀 주세요 라고 물었더니, 상대방은 말을 흐리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이후 답장이없었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만약 그때 조금만 더 방심했다면, 내 소중한 정보가 어디론가 흘러갔을 것이다.


공모주, 그 설렘에 스며든 그림자

공모주 청약은 늘 설렘을 안긴다. 새로운 시작, 기대, 그리고 작은 행운에 대한 바람. 하지만 그 설렘을 노리는 그림자도 함께 자란다. 요즘의 사기 수법은 예전과 다르다. 단순한 피싱문자가 아니다. 이벤트, 퀴즈, 그리고 담당자라는 이름의 목소리까지. 어쩌면 나보다 내 심리를 더 잘 아는 사람들.


토스에서 B2B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홀리는 영업 전략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콜드콜 콜드 메일등을 이용해서 너무 길게 장황하게 설명하고 설득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짧게 연락을 취하는 전략을 썼었다.


이번에 왔던 피싱문자와 전화는 이러한 영업전략을 그대로 착안했다. 쉬운 퀴즈를 내고 무상으로 주식을 준다는 방식으로 무심코 개인정보를 그냥 주고 싶게 사기수법을 취했다.


다른 피싱수법들보다 진화 발전했다고 느껴졌다. 간결하지만 상대방이 반응할 수 있게 목소리도 전형적으로 영업맨의 목소리였다. 사기라는걸 알고있는 상태에서도 혹시나?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영업이었다.



공모주사기는 알면 당하지 않지만, 모르면 공모주를 공짜로 준다고? 당하기 쉬운 사기이다.


실제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과정에서도 일주일에 1~2명정도 고객분께서 공모주사기를 당해서 오시는 경우가 많았다.


1. 무상으로 주식을 입고 하기위해 어플을 깔라고 한다든가

2. 돈을 타계좌로 입금을 하라든가 하는 방식은 무조건적으로 사기라고 생각하면된다.

3. 이제는 진화되어서 위의 방식이 많이 통하지 않아서? 그런지 내 개인정보(계좌 이름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주지 않길 바란다.


한국사회가 사기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전세사기 공모주사기 주가조작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니컬해 지는 것이 당연해 진다는 생각이 들고 한번 당하면 인생이 정말 쉽지 않아지기 때문에... 각자도생하면서 철저히 조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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