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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Jun 26. 2022

가치를 알아보는 눈 =안목

내 가치를 알아봐 주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해야 할 일이 많은 오늘이의 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해 나가는 모습 응원해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이 오늘이 선택한 일로 인정하는 모습에 반할 뻔했어

난 대학원 다닐 때 해야 할 일이 많아 인정하기보다는 빨리 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  


사람들은 나한테 주어진 일들을 짐으로 생각해 계속 회피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오늘이는 그걸 받아들이고 그래도 해보고, 이 이야기들이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를 기대하고

역시 내 친구 오늘이야! 오늘도 오늘이를 통해 배웠어


최근에 정보보안 진로탐색이라는 강사 양성을 지원했어

아무 생각 없이 지원했고, 뭐라도 도움이 될까 싶었어

덜컥 선정이 되고 나니 좋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컸어 조금 귀찮음도 있었어

자신이 없기도 했고, 내가 정말 하고 싶던 일이 아니라 보험처럼 하나 해두자 이런 생각이라

기대감 없이 대충 흘러가는 대로 해보자 했어


첫 수업부터 난 이해 못 하고 딴짓하고 3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

7차 수업 3시간씩 총 21시간을 듣고, 8차에는 들은 내용으로 평가하는 시간이 있었어

꾸역꾸역 수업을 들어 남는 내용이 없었어

평가 자료도 수료만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어




피피티 자료를 만들고, 발표 연습은 시나리오 한번 쓰고, 쓱~ 읽어보고 끝냈어


그랬더니 평가 날 덜덜 떨면서 발표했어 살면서 최악의 발표였어

내 발표 자료인데 남의 발표 자료로 발표하는 기분이었어


‘아차’ 싶었어


내가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대충 찾은 내용을 발표 자료에 넣었고,

아는 척하면서 발표를 하려다 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몰라 횡설수설하는 날 봤어


대충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이 강의는 결론도 대충이었어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 모르는 단어나 헷갈리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까지 찾아보며 준비하던

내가 “대충 하자”라는 4글자로 정보보안 진로탐색 강의는 찝찝함만 가득 안겨줬어


이 경험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었어

내 마음밭에 어떤 씨를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가 이렇게 중요할 줄이야


모든 상황에 적용이 되는 것 같아

어디를 놀러 가도, 누구를 만나도, 업무를 할 때도 그냥 해 어찌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하면 결론은 그냥저냥 흘러가고,

내가 즐겁게 놀러 가야지, 이 사람이랑 찐하게 대화 나눠야지, 내 업무에 전문성을 길러야지 하면서 일을 하면 내 마음이 풍성해져


정보보안 진로탐색 강의는 수료증을 얻은 것보다 내 마음의 태도를 알았어.

덕분에 새로운 안목을 만들어 줬어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 중 성과 없이 흘러갔던 것은 내가 ‘제대로 보는 눈’이 없이 시작된 것들이었어

모든지 다 해보겠다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제대로 볼 줄 아는 “가치를 알아보는 시선”이 필요했어


세상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는 회사를 보는 눈,

결혼을 준비할 때는 남자를 보는 눈,

사람을 만날 때는 진정성이 있는 사람 인지를 바라보는 눈

이 눈들을 내가 조금씩 키워나가는 감각 중에 필수적인 요소였어


취업할 때는 진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고

결혼을 준비할 때는 이 사람이 내 삶에 녹아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찾았어

지금은 내가 하는 커뮤니티 모임 속에서 나랑 함께 할 찐 팬들을 찾고 있어


아직 가치를 알아보는 시선이 부족할 때도 많고,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시선이 더 부러워서 속이 쓰릴 때도 많아

그래도 조금은 내 시선이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 생겼어


그냥 내가 좋으니깐 내 가치가 있는 거야! 가 아닌

내가 왜 이걸 좋아하는지, 내가 이런 것에 왜 재미를 느끼는지를 기록하고

오늘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내 안목을 키워가는 과정임을 느껴


안목이란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주된 목표(사전적 의미)


안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 나를 많이 알기도 하고 사람들 관계가 자연스레 정리가 되고 있어

가치 없는 관계에는 애쓰지 않게 됐어

예전에는 모든 걸 아우르는 사람에 마당발이 날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야

내 옆에 내 가치를 알아 봐주는 사람들하고 나누며 지내기로 했어

아닌 사람들을 떨쳐내기에 많이 힘들고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경험담으로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됐어


가치를 알아보는 눈 = 안목


진짜 내 것을 가지려고 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뇌하는 시간이 늘었어

생각이 깊어져서 가끔 동굴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해

그래도 요즘이 살면서 제일 행복해


반대로 다음 일기에서 제일 불행하고 힘들었던 일기를 써볼까?

오늘이는 지금까지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고, 언제 제일 불행했어??


2022년 6월 21일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눈을 키우고 싶은 내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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