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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Jul 28. 2022

인생은 오뚝이처럼

때론 흔들리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금방 일어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래

오늘이랑은 나랑은 정말 다른 게 많아

처음에는 결이 비슷했는데 일기를 쓸수록 서로 더 알아가면서 다름이 묻어나는 것 같아

이 다름이 그냥 좋아

이유 없이 달라서 좋아


난 요즘 결정력이 떨어졌어

점심메뉴를 고를 때도, 뭔가를 살 때도, 망설임이 생겼어

예전에는 고민하는 시간 없이 바로 결정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횟수가 늘어났어

왜 그런지 모르게 고민을 하고 있어

신중해지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면서 두려움이 날 사로잡는 걸까?라는 생각이 교차했어

이렇게 내 안에 소리를 자꾸 듣게돼

신기하다가도 섬뜩 놀라기도 하고, 나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새롭게 알게 돼


특별하게 이슈 될 만한 일도, 크게 걱정할 일도 없는 요즘

색다른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기도 해

평범함이 귀하고 값진데, 때론 지루하고 심심해

난 왜 가만히 있는걸 잘 못할까? 새로운 게 좋고, 뭘 자꾸 찾게 돼

그래서 대학교 때도 안 한 던 공모전을 준비하기로 했어

결과가 좋으면 좋지만 아니어도 아닌 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끌어와서 한 다음에 결과를 만들어야 만족했었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게 나한테 참 용기야


얼마 전에 지인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지인은 일을 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지원했어)

일과 학교를 병행하는 것을 다음 학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졸업할 생각을 하니깐 막막하고, 빡셀 것 같아 걱정된다는 대화를 했어


그래서 지인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줬어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멋진 거야!
그래도 해내는 사람이 있다는 거니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일 거야



새로운 걸 시작하면 생기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얻는 것도 생기는 게 법칙이지

다른 사람도 그걸 했다면 사람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해

나보다 더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덜한 사람도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고


오늘이 일기를 보면서 나 정말 애쓰면서 살았구나 싶었어

20대에는 새로운 시작에 겁이 없었어, 서툴러도 그냥 했어

그래서 많이 울기도 하고, 고통스러웠던 만큼 난 성장했어

그렇게 난 하고 싶은 걸 얻기 위해 늘 하나 씩 미션을 지워가는 맛에 살았어

그 짜릿함이 밀려오는 힘이 어마어마했어


지금도 그 맛을 포기는 못했지만, 그때보다는 흘러감을 배우는 중이야

자연처럼 모든 때가 되어야 생기는 것처럼 삶도 그렇다는 걸 많이 느껴


어른이 될수록 안 보이는 곳에서 나를 붙잡아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늘어나

코로나 이후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줄었고,

그러니깐 보이는 시선이 달라졌어


사람들과 같이 하는 행복도 좋지만, 혼자서 하는 행복도 만만치 않구나

사람과 어울려야 하고 사람에게 힘을 받는 게 옳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매력 있는 일인지 몰랐어

심심하고 따분한 일이라 생각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던 일은 거의 드물었어

지금은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가

혼자서 책을 보고, 요가를 하고, 공부를 하는 루틴들이 내 마음의 그릇이 채워졌어

사람을 만나야만 채워지던 그릇이 나로 인해도 충분히 가능하더라고,


코로나 덕에 혼자만의 맛을 알게 됐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내 삶에서 난 내 마음 하나 부여잡아 보려고

우뚝 서있는 소나무처럼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지금은 오뚝이처럼 살래

때론 흔들리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금방 일어날 수 있는 사람 말이야



뭐든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흘러가는 대로

주어진대로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바꾸려고

아직도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모든 일은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이기에 흘려보낼 줄 알아야지

아무 일 없이 고요한 지금이 참 좋타


스물스물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기도 하고,

오늘도 내 마음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이지만

이 모습도 내 모습이니 사랑해줄래



2022.07.28  흔들리는 내 모습도 사랑하게 된 내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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