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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Aug 26. 2022

여행이야기2 - 우연히 찾은 행복

때때론 계획하지 않은 여정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너랑 함께하고 남편으로 여행 멤버 교체

남편이랑 너랑 같이 점심으로 맛난 떡볶이를 먹고, 해운대로 넘어갔어

부산의 한 여름 낮에 뜨거운 산책을 하고, 호텔로 가서 쉬었어

아침부터 부지런히 한 오늘이투어 덕에 호텔에서 30분 꿀잠 잤어


남편이 부산에 온 첫 번째 이유인

돈스파이크가 하는 식당에서 브리스킷, 비프 립을 맛나게 먹었어

배부르게 먹고, 미포 철길과 해운대 주변, 동네를 산책했어


이렇게 많은 집이 있는데 우리 집은 어디 있을까?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모르겠다 이러고 다시 소소한 이야기로 산책을 했어

때론 아무 말 없이 걷고,

때론 서로 장난을 치며 걷고,

때론 진지한 이야기도 했어

여행 마무리로 노션에 일기를 쓰고, 남편은 옆에서 핸드폰을 하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잔잔했던 여행 첫날을 보냈어


둘째 날

오시리아 해변산책로에 가고 싶어

남편에게 말했더니 바로 인도해주는 남편

난 사실 지도를 잘 못 봐서 남편에게 맡기는 편이야

남편 따라 도착한 오시리아는 뜨거운 햇살에 사람도 없고,

호텔 뷰 도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어



사람 소리보다 자연 소리가 더 크게 들렸어

아난티 호텔을 보면서 여기는 얼마일까? 나도 여기서 여행을 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이런 곳을 보면 '나도 돈이 많았으면...' 할 텐데

지금은 내 돈은 다른 곳에 쓰는 게 나한테 더 가치 있기에 부럽지 않았어


신나게 걷다가 저 멀리 보이는 케이블카 오오!! 저기 뭘까? 이랬는데

남편이 루지타는 곳이라며 “가자”

바로 가서 표를 끊었어


예전 같았으면 미리 일정표에 있던 장소만 가기에도 빠듯한 일정이라 일정표에 있는 장소만 갔어

매표소에 도착하니 카드 할인 혜택으로 인터넷 예매보다 저렴했어


이런 게 오늘이가 말한 "우연히 찾은 행복"인 건가?

미리 계획하지 않아도 우연히 찾아온 장소에서 우연한 혜택으로 누리는 행복 말이야


낮시간 때는 뜨거우니 실내로 가자!! 시원한 곳 아쿠아리움 가볼까?

그렇게 해서 다음 여행지가 정해졌어

호텔이랑 제휴로 할인을 40% 받아 알차게 구경했어

상어 쇼, 인어 공주 쇼를 보고 내가 좋아하는 지렁이 물고기도 봤어



바다 생물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아쿠아리움은 여름휴가 장소로 시원하고, 재미있는 명소가 되었어



 여행 계획 안 해도 충분히 많이 했어


라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이렇게 대답해줬어

여행은 원래 계획하지 않은 게 더 알차


난 바로 남편 말에 인정했어



이번 여행에 예약한 곳은 딱 2개, 숙소랑 호텔 뷔페

저녁 만찬으로 호텔 뷔페에서 오션뷰를 보면서 양고기, 랍스터, 연어 등을 맛있게 먹었어



해운대 밤바다를 보면서 오늘이가 준 질문에 대해 생각했어

나이 들어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그려보세요


사람들에게 삶의 자연스러움을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

내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환경과 접목해 아이들부터 청년들에게 가치를 찾아주는 사람

남편과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그릴과 사과나무 심어 두고, 다이닝룸이 있어

내 사람들은 초대했을 때 풍족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


적다 보니 결국 내가 평소에 이야기했던 것들이네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나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이랑 같이 흘려보내는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어

이걸 적고 보니, 부산에서 후킹클럽 오프라인 모임을 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를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어

그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내가 꿈꾸던 거야

내가 흘려보내고, 그걸 받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흘려보내고

그렇게 청년들이 사는 세상이 사람으로 인해 위로받고, 마음이 치유되길 바랬던 거였어



또 하나 더

충분히 나를 사랑하고 하고, 내 사람들을 지켜내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에 뜨거운 사람이고 싶어

여행 오기 전 열정을 갖고 싶었는데 그 뜨거움을 다시 찾았다!


물이 팔팔 끓는 온도만큼의 매일을 살아내는 열정은 20대에 다 썼고

지금은 뜨거운 홍차 정도의 온도감

물을 넣어도 계속 우러나는 풍미

홍차처럼 내 사람을 지속적으로 길러내면서 살아볼래


매일이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게

홍차가 우러날 정도만큼의 온도로만



2022. 08. 23.  딱 그 정도의 온도로 살아가고픈 내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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