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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진화 Feb 15. 2023

앞바퀴와 뒷바퀴로 굴러가는 삶

이제는 퇴사가 아닌 회사에서의 역할도 더 잘 해내고 싶어졌어

안녕 내일이야.

이제 내일이와 튼튼이에게 함께 쓰는 일기가 되었네

이제는 웨일을 켜고, 함께 강의를 듣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함께 모색하고 의논하는 모든 행위가 참 자연스러워졌어


나는 항상 꾸준히 하는 거, 매일매일 하는 걸 잘 못한다고 이야기해왔어.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여겼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건 나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

그런데 후킹클럽에서 우리가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가 매일매일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핸드크림과 립밤 수시로 바르기, 아침마다 샤워 후 바디로션 꼼꼼히 바르기

매일매일 쓰는 건 아니지만 2013년부터 매월 가계부(월별 재무현황에 가깝긴 하지만)도 꼬박꼬박 쓰고 있지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생활도 11년이 넘도록 하고 있어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다닌다고 하니 다들 신기해하면서도 대단하다고들 해


그렇게 뛰어난 일을 한 것이 아니지만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게  엄청난 힘이 된다는 걸 더 크게 느끼는 요즘이야

블록 하나하나는 그냥 네모난 블록일 뿐인데 , 블록이 쌓이고 쌓여 집도 만들고 다리도 만들고 성곽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도 쌓이고 쌓여 점점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

지금 쓰고 있는 일기가 쌓이고 쌓여 우리의 삶이라는 길고 긴 다리의 든든한 교석이 되어 주겠지






추상에서 구체로


책과강연 작가님이 항상 하는 말이야. 처음에는 그냥 막연하기만 한데, 무엇이든 하나라도 하다 보면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고, 구체화된다고.

이런 게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던 강의와 경험들도

결국 돌고 돌아 모든 게 연결되더라


우리 작년 이맘때 혁신창업스쿨 뭣도 모르고 듣고 있었지. 다들 자신만의 사업 방향과 창업 계획을 발표하는 그 사이에서 우리는 뭘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며 방황하고 있었지

숙제로 주어진 사업계획서를 머리를 쥐어짜 내며 밤새워 작성한다고 애썼었는데

억지로라도 고민하고 숙제하고, 후킹클럽부터 안녕바다까지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그때 그려낸 것들보다 지금 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더 명확해지고 구체화되었음을 느껴


우리 후킹클럽도 자기 계발 모임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잖아

로고도 만들고, 강의 구성도 체계를 갖춰가고, 템플릿도 만들고, 이제 후킹레터까지 발행하고

시작을 했을 뿐인데 다음에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며 더 단단하고 알차게 꾸려가지


하루 하루 했던 고민과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꿈과 삶을 더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들어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고, 형태가 갖춰지는 느낌이야




우리의 삶은 앞바퀴와 뒷바퀴로 굴러간다.
앞바퀴는 먹고살기 위해 굴리는 바퀴
뒷바퀴는 되고자 하는 자신의 존재를 위한 바퀴
( 이정훈 작가 “쓰려고 읽습니다” 중에서)





앞바퀴와 뒷바퀴라는 말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어

우리는 지금 다니는 회사는 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게 아닌, 그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어

그래서 꼬박꼬박 먹이를 주는 가두리 어장에 비유했고,

언젠가는 퇴사를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다음 삶을 고민해 왔어


"우리도 언젠가는 퇴사를 하자"

분명 우리가 지금 하는 모든 활동의 첫 시작은 이 마음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생각보다 회사와 회사에서 하는 일에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회사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고 대단했어. 그 안에서 우리가 배울 것들 천지더라

세상 밖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냉혹하다는 것, 그리고 회사는 생각보다 자신에게 잘 맞고 우리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퇴사를 외치던 우리는 회사에서 더 실력을 키우자, 더 오래 살아남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



"꼭 퇴사를 해야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앞바퀴와 뒷바퀴가 조화롭게 잘 굴러가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앞바퀴 뒷바퀴가 잘 굴러가야 멈추지 않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듯해

우리가 만나 열심히 뒷바퀴를 굴려보았더니

앞바퀴도 더 열심히 굴려보고 싶어졌어

그냥 뒷바퀴만 굴리는 삶이 아닌 앞바퀴, 뒷바퀴를 모두 잘 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


회사에서의 나의 역할, 나의 실력을 키우는 일에도 더 욕심이 나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지만, 아직은 실수도 부족한 것들도 많겠지만

겁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해내가볼래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든 너와 내가 함께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든



이런 생각을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고,

아무렇지 않게 웨일에서 만나라고 이야기 할 수 있고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다가도 같이 하는 일을 의논할 수 있고

이거 해보자, 이건 이렇게 고쳐보자, 이렇게 추가해 보자라고 마음껏 의견을 낼 수 있고

서로의 감사함을 항상 표현할 수 있는 사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진심으로 고마워



2023.02.15    어쩌다 보니 내일이에 대한 애정 편지가 되어가는 오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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