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쓰면 많이 볼 것 같아서 일단 제목은 이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 영어를 참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던 A라는 친구가 있었다. 반 친구들도 영어에 대해 잘 모르면 항상 그 친구에게 질문했고, 중간/기말고사에서 항상 영어는 100점을 받는 그런 친구였다.
반면 나는 중학교 때 미국에 잠깐 살았고, 그때 배운 영어로 대충 때우는 그런 놈이었다. 학교 시험공부는 원래 잘 안 했는데, 영어 공부는 더더욱 안 했다. 하지만 100점은 아니라도 매번 90점은 넘겨서 다른 학우들이 참 날 미워했던 것 같다. 공부를 정말 단 하나도 안 하고, 수업시간 내내 잠만 잤는데도 그 성적이었으니.
A와 토익 학원을 같이 다녔다. 대충 90년대였으니 토익이 지금만큼 활성화되진 않았던 시절이었다. 나는 엄마 등살에 떠밀려 학원에 갔고, 그 친구는 정말 영어를 좋아해서였고. 난 학원을 땡땡이치기 일수였고, 그 친구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토익 공부를 했다.
그리고 고2 중반쯤이었나, 같이 토익 모의고사를 봤다. 그 친구는 800점인가, 850점인가 받았고, 나는 700점을 받았다. 그 친구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얻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난 맨날 땡땡이치고 오락실이나 PC방에 갔으니.
이후 고2 겨울방학 때 그 친구와 함께 진짜 토익 시험을 보러 갔다. 난 토익을 도대체 어디 쓰나 싶은 마음으로 대충 갔고, 그 친구는 정말 영어로 대학을 가든, 어떻게 뭘 해보려는 각오가 엿보였다.
그런데 결과가 나왔고, 친구에게 난 미안해졌다. 그 친구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영어실력이 딱 고등학교 내신 시험 수준에 맞춰진 건진 몰라도 성적이 700점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난? 나는 900점을 훌쩍 넘기는 성적을 기록했다.
오히려 내가 '어라? 이걸로 그냥 대학 대충 갈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진짜 그걸로 대충 대학교에 합격했다.
성적을 받아본 후 A와 나는 사이가 점점 멀어졌다. 고3이 됐는데, 나는 여전히 팽팽 놀기만 했고 그 친구는 마음잡고 공부하려던 것도 있었겠지만, 나와 대화를 할 때 그의 좌절감 같은 게 느껴졌다. '왜 난 열심히 하고 넌 그렇게 놀았는데 네가 성적이 더 좋은 거냐'라는 시기심도 느껴졌고.
아무튼 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줄기차게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하냐?'라고 묻는다.
내가 알던 유일한 '영어 잘하는 법'은 '어릴 때 영어권 국가에서 사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대학교 때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를 전공하게 되면서, 나도 '어떻게 하면 외국어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훌륭한 교수님들과, 내 나름대로의 고민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인트로가 너무 길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였음.
대학교 문법 시간에 교수님이 해준 말이다.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이미 머릿속에 모국어에 대한 구조와 형식이 뿌리 박혀 있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울 때도 모국어를 대입해서 생각한다고. 그래서 해당 외국어의 체계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동의한다. 보통 모국어는 어릴 때부터 많이 쓰이는 문장을 수백, 수천, 수만 번 반복 연습하고, 자연스럽게 체득이 된다. 하지만 외국어는 그럴 시간도 없고, 모국어와 전혀 다른 구조 때문에 머릿속에서 혼선을 빚는다. 오히려 정확한 문법 체계를 익힘으로써, 이런 혼선을 방지하고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나중에 해당 외국어가 쓰이는 국가에 체류하게 되더라도, 문법을 기본부터 익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외국어 습득 속도는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다. 나 또한 대학교 3학년 1학기 정도를 마치고 전공어가 쓰이는 국가에 1년 정도 거주했는데, 이때 내가 기존에 공부했던 문법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문장 구조를 만들고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전공이 외국어다 보니 전공어 말고도 다른 외국어나 언어학 수업도 많이 들었는데, 그때 나왔던 다양한 이론들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음절이 분리되어 들리는 수준
생소한 외국어를 처음 듣게 되면 이게 어떤 언어인지는커녕, 그대로 따라 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해당 언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임계점에 다다르면, 그 언어의 음절을 구분해서 들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서 한국인에게 그나마 친숙한 일본어의 경우, 무슨 뜻인지는 잘 몰라도 한 문장씩 듣고 다시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음절을 분리해서 들리는 수준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 해당 언어를 들어야 한다.
2) 의미가 이해되는 단어가 들리는 수준
음절이 구분되어 들리기 시작한 후부터는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해야 실력이 향상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부가 수반되면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고, 이제는 외국어 듣기에서 단어가 띄엄띄엄 들리기 시작한다. 오히려 이때가 가장 위험할 때다. 단어라는 게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다르게 될 수 있고, 어떤 때에는 완전히 반대의 의미를 주기도 한다. (영어의 can과 can't는 유심히 듣지 않으면 거의 똑같이 발음이 되는 것처럼)
3) 연음을 구분해내는 수준
모든 언어든 연음이 있다. 영어도 있고, 한국어도 있고. 이런 연음이 들리고, 연음으로 처리되는 두 단어가 정말 두 단어로 나눠서 들리게 되면 듣기는 이제 다 된 것. 그리고 이 1,2,3의 과정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경우가 많다. '귀가 트인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게 임계점까지 공부를 치열하게 해야 가능하다. 그만큼 열심히 했기에 되는 것이지, 아무것도 안 하고 넋 놓고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한국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맨날 술 마시면서 돌아다니면 절대로 귀가 트일일은 없다.
쉽게들 읽기-쓰기(문어, written language)가 연결되어 있고, 듣기-말하기(구어, verbal language)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읽기-듣기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발음기호대로 제대로 읽지 못하면 잘 들리지 않는다. 영어로 예를 들어보자. manage라는 단어에 a는 두 번이나 들어가지만 두 a의 발음기호가 다르다. 한글로 발음 나는 대로 적어보면 '매니지' 정도가 되겠다. 오히려 뒷 a와 e가 같은 발음(정확히는 manage는 2음절 단어이지만 일단 이해 돕기 위해 한국식으로 적어봄)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manage를 잘못 읽어서 '마나지'나 '매내지' 등으로 알고 읽고 있다면, 절대로 외국인이 발음하는 manage를 알아들을 수가 없다.
연음도 마찬가지다. 연음을 내어 읽는 연습을 제대로 했다면 외국인이 발음하는 연음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I need to work out.'이라는 문장을 보자. 보통 우리가 배울 땐 '아이 니드 투 워크 아웃'처럼 배우고 읽는데, 연음대로 '아이 닛투 월캇'처럼 읽는다면 원어민의 발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
그래서 제대로 읽는 연습을 해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물론 영어를 포함 모든 언어는 지역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호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 부산말을 쓰는 사람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물론 서울에서 쓰이는 단어로만 구성하고 발음만 다르게 한다고 쳤을때).
그래서 영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한 지역의 발음을 꾸준히 공부하면 충분하다. 아무래도 우리한테 가장 익숙하고, 배울 만한 교재도 가장 많은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걸 추천한다.
한국어는 한 음절이 보통 한 글자다. 그러니까 '닭'은 1음절. '닭고기'는 3음절이다. 그럼 영어는 어떨까? 아까 위에 예를 든 'manage'는 3음절일까? 발음 나는 대로 쓰면 '매니지'니까? 아니다. 2음절이다.
원어민은 이 단어를 정확히 2음절로 생각하고 발음한다. 더 심한 예로는 'great'가 있겠다. 한국어로 발음 나는 대로 쓰면 '그레이트' 무려 4음절처럼 보이지만 이 단어는 고작 1음절 단어다.
영어를 포함, 언어는 각기 다른 음절 체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언어는 한국어처럼 한 글자에 한 음절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고(정확히는 1자음+1모음 or 1자음+1모음+1자음 or 1모음), 어떤 언어는 한 글자가 여러 음절을 띄거나 여러 글자가 한 음절을 띄기도 한다.
외국어 발음을 공부할 때는 이 음절의 규칙을 파악하고, 발음기호를 잘 보고, 최대한 음절에 맞게 발음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great'라는 단어는 '그.레.이.트.'를 한 음절 발음할 때의 시간에 욱여넣어 발음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깐 '궱' 뭐 이런 식으로.
영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시제 부분을 공부하면서부터 좌절을 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재분사 같은 것. 한국어에는 이런 표현이 잘 쓰이지 않거나, 그게 그거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헷갈려하며 쓰고, 원어민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나도 처음 영어의 현재분사 표현을 봤을 때, 이게 뭔가 싶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현재 완료는 또 뭔데.
그런데 내 전공인 스페인어의 시제를 보고 더 난감했다. 스페인어엔 현재분사, 현재 완료, 과거분사에 더해 더 많은 시제가 존재했다. 과거완료, 부정 과거, 가정법, 접속법 등. 그리고 이게 동사가 시제 변화를 모두 맞춰서 하면서 모두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해줘야 했다. 그래서 영어는 참 문법이 쉽구나 생각했다.
에이, 이런 걸 원어민도 쓰겠어?라고 생각했지만, 해당 국가에 가보니, 다들 쓰더라.
이 시제 관련해서는 교수님이 해준 말을 아직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학생들이 왜 이렇게 시제가 어렵냐! 우우우!라고 하니,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
"시제가 다양한 언어는 그만큼 화자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문학 작품에서 좀 더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시제를 제대로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면 너희들도 해당 언어의 문학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너희의 영혼을 살 찌울 수 있을 것이다."
대학교 전공이 스페인어다 보니, 유럽어에 대한 전반적인 호기심이 일었고, '유럽어의 이해'같은 수업, '언어학개론', '라틴어'까지 수강했다.
라틴어나, 독일어는 문법이 정말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그나마 좀 널리 알려진 독일어를 예로 들어보면 동사변화뿐만 아니라 명사조차 인칭별로 변화한다. 그리고 그 문법 또한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내 전공어였던 스페인어도 마찬가지. 스페인어는 발음이 정말 쉽다. 그래서 영어를 통해 알파벳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만 공부하면 정확하게 원어민처럼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발음만 쉽고, 그 외 나머지는 정말 너무 어렵다. 특히 로망스어(라틴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언어군)들의 특징답게, 동사변화가 심하다. 인칭이 총 6개가 있고, 시제가 10개 남짓 돼서 동사 하나가 총 60여 개로 변화한다. 물론 규칙이 있고, 그 규칙에 따라 변화하지만, 예외가 많다. 그리고 문제는 예외가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라는 것.
복잡한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는 언어들을 보면서 참 답답했는데(그리고 내 전공어에 대한 좌절감도 같이), 영어학 수업에서 한 교수님이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복잡한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건, 한번 그 문법을 숙달하게 되면 해석을 누구나 정확하게 할 수 있고, 말하거나 쓰는 것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수학 공식에 대입하면 그 답이 변함없이 나오는 것과 같다. 반면 문법 체계가 단순하면, 해당 언어의 숙련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더라도 원어민 수준의 해석이나 구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독일어 같은 언어는 처음 배우는 건 정말 어렵고 까다롭지만, 문법을 완벽하게 숙달한 후에는 언어 자체가 쉬워진다는 말이다. 반면 문법 체계가 단순하면 아무리 숙달이 되더라도 원어민처럼 언어를 구사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물론 문법을 숙달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문법 체계가 복잡할수록 종합어(synthetic language)에 가깝다고 하고, 문법 체계가 단순할수록 분석어(analytic language)에 가깝다고 한다. 즉, 독일어는 종합어에 가깝고, 영어는 분석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종합어/분석어는 정확하게 이분법적으로 모든 언어들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며, 단지 어떤 언어가 한쪽에 가깝다 정도로 상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기준이다.
한 언어의 뿌리가 되거나, 그 언어에 지대한 영향을 준 다른 언어를 공부하면 해당 언어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은 로마시대 때 라틴족의 지배를 받았고(라틴어의 영향), 게르만 족의 침입(독일어의 영향), 노르만의 지배(프랑스어의 영향)등이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유럽어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영어를 할 줄 알면, 다른 유럽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의 약 45% 정도가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이건 비단 영어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확실히 한국어를 할 줄 알면, 유럽어만 구사하는 사람들에 비해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좀 더 수월하다. 오랜 기간 동안 인접국으로 상호 간 언어에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른 언어를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직 대학생이라면 프랑스어, 라틴어와 같은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기 위해선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요즘엔 취업하기도 힘든데 이럴 시간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더더욱 이럴 시간은 없고.
그냥 이렇다 정도만 알고 넘어가시길...
아무리 많은 문법을 익히고, 단어를 외워봤자, 외국어를 직접 사용해야 실력이 향상된다. 마치 아무리 연애를 책으로 배워봤자 생기는 건 2D 여자 친구인 것처럼.
특히 INPUT(읽기, 듣기)보다는 OUTPUT(말하기, 쓰기)를 많이 해야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로 말할 기회는 없거니와, 쓸 기회는 더더욱 없다. 그리고 영어를 잘 못하면 이런 기회조차 잡기가 쉽지 않다.
학원에서 회화수업을 듣거나, 작문 첨삭을 받는 게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이렇게 해서는 외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가 정말 느리다. 그래서 해당 외국어가 쓰이는 국가에서 체류를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나만 아는 비법이라서 안 알려주려 했는데, 검색해보니깐 엄청 많이들 하고 있더라. -_-
말 그대로 생각 자체를 영어로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라면 보통 생각도 한국어로 하기 마련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 졸려'부터 '아침엔 뭐 먹지', '배고파' 등등, 모든 생각을 한국어로 한다. 이걸 하나하나 영어로 바꾸는 것이다. 하다 보면 이런 생각(표현)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또 완벽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머릿속에서 노력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영어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다 보면 말하거나 쓸 때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계속 거주한다면 이 방식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은 영어로 하는데, 모든 생활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해야 된다면 오히려 더 큰 혼선이 생기고, 바보 같은 행동과 말만 하게 될 뿐이다. 만약 외국에 나갈 일이 있다면 꼭 해보시길.
자꾸 모든 항목에서 결론이 '외국에 나가 살아라'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어쩔 수가 없다. 언어를 배우는 목적이 결국에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함이고, 그러기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은 바로 해당 국가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사용하면 할수록 늘고, 사용하지 않으면 배우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실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꾸준히 사용해야 하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만약 이미 영어를 잘한다면야,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면서, 영어로 쓰고 읽고 말하고 들으면서, 영어 실력을 꾸준히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를 잘 못하면 계속 사용할 기회는 없어지고, 계속 영어실력의 부익부 빈익빈만 생길 뿐이다.
그래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위 인트로의 가장 마지막 줄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