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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Aug 26. 2020

인기 있는 글을 쓰는 방법

나도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은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쓰는 것이며 그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유시민 작가가 말했다. 이 모두가 나와 관련이 있다. 글 쓰는 사람은 우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자기답게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직접 글을 써 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정리가 되는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꼭 먼저 자기를 알아야 자기답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어렴풋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했던 것이 글을 써 보니 '아니네,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네' 하는 걸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고 그제야 자기 다운 글이 나온다'라고 감히 바꿔 말해보고 싶다.


이번에 내가 읽은 '표현의 기술' 챕터에서는 나를 알리는데 기본인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과 인기 있는 글을 쓰는데 필수조건인 공감을 얻는 글을 쓰는 법에 대해 읽어보았다. 오늘은 그 내용을 한 번 풀어보고자 한다.





나는 누구인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취업을 하기 위해, 새로운 공동체에 들어갔을 때 처음 해야 하는 것이 나를 소개하는 것이다. 심지어 외국어를 배울 때도 제일 처음에 배우는 것이 나를 소개하는 표현이다. 이처럼 자기를 소개하는 것은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며 중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인문학의 중심을 꿰뚫는 질문입니다. 제대로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물어야 하고,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어떤 대답을 찾아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글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래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려는지 말하는 글이죠. 이만큼 중요한 글쓰기 주제도 달리 없습니다. 자기소개서가 품격 있는 장르가 아니라는 통념은 잘못된 겁니다. <표현의 기술> P. 108


나는 아직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다. 사회생활을 많이 해 본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내 사업을 주로 하게 되어 그런 기회가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브런치 작가 신청할 때 쓴 자기소개서가 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써야 하는 글자 수가 300자로 정해져 있다. 글쓰기 초보인 내가 그 짧은 글자 수로 나를 표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내가 쓴 글을 보고 지인이 조금 손을 봐주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써야 작가로 선정해줄지를 생각하며 쓰라고 했다. 그러려면 과한 겸손함은 버리고 최대한 자신 있게, 매력적으로 써야 한다고 했던 지인의 말이 기억난다.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보다는 그것을 읽을 사람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길 만한 사실을 중심으로 정해진 분량만큼만 써야 합니다. <표현의 기술> P. 119


지인이 해준 말과 일치한다. 그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그 친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자기소개서를 쓸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경우가 생기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유시민 작가가 말씀하신 내용을 빌려 자기소개서와 씨름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과 사실을 쓰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사람이 자기한테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써야 해."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려면?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만 모아둔 책장이 있다. 그리고 온라인 서점에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따로 있다. 베스트셀러는 말 그대로 많이 팔린 책이다. 즉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책을 말한다. 나도 초보 독서가였을 때는 (물론 지금도 그렇다)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골라 읽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에 나중에 눈길이 더 가기도 했지만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베스트셀러는 선택의 폭을 좁혀 주었다. 베스트셀러 중에는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던 책도 있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책도 있었다. 지금은 추천서 위주로 책을 읽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서점에 갈 때면 베스트셀러 코너는 꼭 들른다. 요즘 인기 있는 책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따끈따끈한 신간이 뭐가 나왔는지도 봐줘야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먼 이야기지만 언젠가 나도 잘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유시민 작가는 베스트셀러를 쓰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문장을 쓰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둘째, 좋은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한다.
셋째,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깊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표현의 기술> p.131~132

그리고 수많은 책들이 대중에게 공감받지 못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첫째,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둘째, 이해는 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표현의 기술> p.132~133


이는 반대로 공감하는 글을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슨 말인지 이해를 잘하도록 쓰고 마음이 움직이는 글을 쓰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를 의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리 멋진 문장을 쓰는 사람도 독자를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으면 '베스트셀러 글'은 쓰지 못한다며 강조한다. 타인의 생각과 시선과 감정으로 자신의 글을 살펴봐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이 나온다며 말이다.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으면 남이 쓴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남의 글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는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남이 내게 해 주기 바라는 것을 네가 먼저 남에게 해 주어라! 우리가 다 아는 '황금률'입니다. 이 법칙은 글쓰기에도 통합니다. <표현의 기술> p. 152

몇 권을 읽든, 마음을 열고 책 속으로 들어가 글쓴이가 전해 주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생각과 감정이 풍성해지고 삶이 넉넉해지는 기분을 맛보게 될 겁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맛이에요. 이 맛을 즐겨야 감정 이입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표현의 기술> p. 154


나는 책을 읽을 때도 영상을 볼 때도 다른 사람들을 이야기를 들을 때도 감정 이입을 잘하는 편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울 때 나도 따라 운다. 울고 싶지 않을 때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흐르는 눈물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감정 이입이 잘되니 웃기도 잘 웃는다. 나에게는 이렇게 쉬운 감정 이입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니 의아하기까지 했다.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데 집착하지 말고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책 속으로 빠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야 남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책을 읽을 때는 어떤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책에 대한 관련 정보를 검색하면서 읽는 내 방식이 이미 그 책에 깊이 감정 이입을 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것이 그 책을 쓴 저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도 이해가 되었다. 여기서 조금 더 노력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며 제대로 된 독서의 맛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겠지만 이제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느끼는 독서를 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다짐했다. 저자가 말한 '배우는 책 읽기'가 아닌 '느끼는 책 읽기'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문자 텍스트로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나도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걸 느낀다. 아직 큰 욕심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듯이 내가 쓴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일이다. 상상하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나. 계속 읽고 쓰다 보면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도 언젠가는 팔리는 글을 쓰길 바란다.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08



참고도서 <표현의 기술> 글 유시민 만화 정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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