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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Sep 01. 2020

알아차리기부터 연습하자.

화를 다스리고 싶다.

법륜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를 완독 했다. 역시 법륜스님 글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이렇게만 살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하기 전이나 후에 읽으면 참 좋은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한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법륜스님의 지혜와 깊은 통찰이 담긴 책이라 그런지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다.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이나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모든 내용이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현재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공유해보려 한다. 많은 감정들 중에도 특히 화를 조절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고른 내용이다. 화가 나는 감정을 다스리고 싶은 나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한 뿌리


기분 좋은 걸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욕망의 다른 이름이에요.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결혼 때문에 괴롭고 내 집만 마련하면 무슨 걱정이 있겠냐 했지만 내 집이 생기면 그 집 때문에 괴로울 일이 생깁니다.

기분 좋은 일을 좇아갔는데 즐거움은 온데간데없고 괴로움만 남아있습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욕망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오기 때문이에요. 욕망이 충족되면 기분이 좋고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고 이런 고와 낙(고통과 쾌락)이 되풀이되는 한 완전한 행복에는 이를 수가 없어요.

욕망을 따르는 것은 과보를 받아 괴롭고 욕망을 거스르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아 괴롭습니다. 둘 다 욕망에 대한 반응일 뿐입니다. 따라가느냐, 이를 악물고 버티느냐, 이 양 극단은 행복의 길이 아닙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알아차림입니다. 욕망을 좇느냐, 참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욕망이 일어나는 줄 알아차리면 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요. 이것이 부처님이 발견한 제3의 길, 중도입니다. p.192~193


중도


화가 난다고 화를 내는 것은 욕망을 따르는 쾌락에 속하고 화가 날 때 무조건 참는 것은 욕망을 억제하는 고행에 속합니다. 욕망을 따르거나 억제하는 것은 해탈의 길이 아닙니다. 해탈은 쾌락과 고행을 떠난 제3의 길, 중도입니다.

중도란 화에 끌려가지도 말고, 화를 참으려 애쓰지도 말고 다만 화가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겁니다.

화가 일어날 때 곧 알아차리면 화는 사라집니다. 순간순간에 깨어 있으면 일어나는 즉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알아차리지 못해 이미 화가 났을 때는 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참는 쪽으로 가지 말고 그것이 일어나는 상태를 지켜봅니다. 그러면 그 감정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도입니다. p. 234~235


화로부터의 자유


보통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내고는 이렇게 말을 하지요.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 습관적으로 냈다. 무의식적으로 냈다.' 이것은 마치 마약 혹은 담배 중독처럼 습관이라는 말입니다.

마음의 습관이 우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바탕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이미 형성된 습관으로부터 일어나는 반응일 뿐입니다. 어릴 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에 대한 반응이 달리 나타나지요. 그러니 감정도 자신의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감정을 절대화시켜 그에 맞게 세상을 바꾸려 하니 힘들죠. 좋고 싫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의 습관임을 알아야 합니다.

화도 이런 마음의 습관에서 나옵니다. 감정의 습관에 구애받지 않을 때 자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p. 240~241



'알아차림'을 강조한다. 일어나는 감정을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것처럼 그대로 보라고 한다. 예전에 유독 화가 많이 나고 짜증이 나서 마음이 힘들 때 '화나는 감정'에 대해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 본 말씀과 같다. 화가 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 해도 반은 성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도해봐야지 결심을 해도 말처럼 잘 되지 않았다. 화가 나는 마음이 알아차려야 한다는 마음보다 항상 앞서는 게 문제였다. 지는 법이 없었다. 별일도 아닌 일에 화가 나는 게 너무 싫었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너무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화가 나면 폭발하는 성격을 고치고 싶었다.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는지 생각해보고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게 자리를 피해 보고도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참았던 감정이 결국엔 폭발했기 때문이다.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참지 말고 그 감정이 일어나는 상태를 지켜보는 것만이 감정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이쪽저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똑바로 가는 것이 불교에서는 '중도'의 길이라고 한다. 아직 너무 먼 길인 것만 같다. 우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해보자. 잘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처음부터 쉬운 건 없다. 실패하고 시도하고를 계속하다 보면 비슷한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어느새 익숙해질 것이라 믿는다. 안된다 말고 될 때까지 해보면 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노력해보자. 오늘부터 노력해서 얻은 결과로 나중에 글을 쓰길 바라본다. 나와 같은 고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다.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14


참고도서 <지금 이대로 좋다> 법륜 지음 박정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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