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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Sep 07. 2020

혼자 힘으로 10Kg를 뺄 수 있었던 이유

법칙 4.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2년 전, 모태 뚱뚱이 었던 내가 10Kg을 감량했다. 그래도 여전히 뚱뚱했지만 나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주위에서 아무리 살 빼라고, 뚱뚱하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도 끄덕도 하지 않던 나였다.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서 문제였지 살을 빼야 한다는 마음이야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런 나를 움직이게 한 건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이었다. 그냥 막연하게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다였다. 정작 아들은 아무 생각이 없었고 엄마가 뚱뚱해도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혹여나 친구들이 아이를 놀릴까 두려웠다. 입학식을 6개월 남겨놓은 시점부터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표준 체중에 닿으려면 한참이나 멀었지만 오직 내 기준에서 계획을 잡았다. 일단 10Kg 감량 목표, 이것만 생각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10kg보다 더 많이 감량한 사람들, 더 날씬한 사람들은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조던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 이번 네 번째 법칙인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가 유독 공감 갔던 이유이다. 생각해보면 이 법칙 덕분에 오직 혼자의 힘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남을 보지 않고 나만 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너 자신을 알라(메타인지)


우리가 충분한 성공과 가치를 이루어 내지 못한 현재의 삶을 깎아내리는 대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패한 인생이 쓸모없는 인생이라는 자책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다. p. 146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알아야 했다.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떻게 해야 내가 움직일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했다. 인간의 욕구 중 식욕이 가장 큰 차지를 하고 있던 나에게 식단 조절이란 감히 처음부터 범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식이조절보다는 우선 운동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비대한 몸을 갖고 있는터라 처음부터 뛴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일단 걷기부터 하자'고 다짐했다. 평소에 먹는 거에 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 별로 없었으니 움직이기만 해도 효과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다행히도 나는 나를 너무나 잘 알았다. 집순이인 내가 밖에 나가려면 날씨, 미세먼지 등 온갖 핑계를 대며 안 나갈 궁리를 할 게 뻔했다. 그래서 헬스장을 다니기로 했다. 시설과는 상관없이 '오직 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았다. 걸을 수 있는 트레드밀만 있으면 됐다. 다행히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헬스장이 있었다. 운명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옆 아파트 내에 있는 헬스장이었는데 시설은 좀 노후했지만 각 트레드밀 앞에 티브이도 있고 나에게 딱이었다. 무엇보다 가격도 한 달에 3만 5천 원으로 저렴했다. 이젠 다 준비됐으니 내가 움직이기만 하면 됐다. 나와의 게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가장 쉬운 목표 만들기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 내일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오로지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오늘 어떤 선택을 해야 내일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지 그 답은 나만이 알고 있다. 작은 목표를 세워라.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능력에 한계가 있고, 쉽고 편한 걸 좋아하며, 걸핏하면 자신과 남을 속이려 하고, 잘 안 되면 세상과 남을 탓하며, 어지간하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보자. p. 149


헬스장 등록은 다 했지만 문제는 내가 집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목표는 10kg 감량이었지만 더 작은 목표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신발 신기'였다. 신발을 신어야 집에서 나갈 수 있으니 '신발부터 신자'를 목표로 잡았다. 작은 집에서도 현관까지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중에는 '신발'이 '양말'로 바뀌었다. 난 내가 이렇게 의지가 없는 사람인지 몰랐다. 아니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신발조차 신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니 정말 충격이었다. 이번에 양말도 신지 못하면 앞으로 나는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헬스장을 주말 빼고 평일에는 매일 같은 시간에 다니기 시작했다.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운동만 해도 조금씩 체중이 내려갔다. 그러면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오전엔 먹고 싶은 거 다 먹는 대신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로 바꿨다. 그게 익숙해지면서 저녁 먹는 시간도 앞당겼다. 그렇게 천천히 하나씩 바꿔 나갔다. 이도 저도 다 하기 싫어질 때면 체중 감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튜브로 검색하며 동기부여도 받았다. 비교가 아닌 자극을 위한 것이었다. 자연스레 나만의 방식이 생겼다. 나만의 속도가 있다는 걸 인정하니 편했다.



희망을 가져라


현재는 언제나 결함이 있다. 그러나 현재 상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아가려는 방향이다. 행복은 산 정상에서 느끼는 잠깐의 만족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길에서 느끼는 희망이다. 행복은 희망에서 나온다. 지금 걷는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희망이 있다면 불행하지 않다. p. 146


목표한 기간만큼은 운동과 체중 감량을 우선순위에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 가는 시간만은 사수했다. 어느 순간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고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내 힘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이젠 10kg 감량이라는 목표만 보지 않게 되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를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앞으로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내 인생을 바뀌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체중감량보다 더 큰 걸 얻었다. 여전히 뚱뚱했지만 바닥을 치던 자존감은 10kg의 몸무게와 어느새 사라진 듯했다. 높아진 자존감 덕분에 불혹의 나이에 당당하게 직장을 얻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내 인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만든 나와의 게임에 이기면서 많은 걸 얻었고 깨달았다. 그 때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직도 그 게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살을 빼려고 했다면 과연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나보다 더 빨리 살을 빼는 사람을 보며 좌절하고 '난 저렇게 못해'라며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 대상을 남이 아닌 어제의 나로 잡았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이번 네 번째 챕터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실천해 온 것들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 법칙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경험을 토대로 나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본인보다 잘하는 친구들을 보며 위축되는 아이들에게 다른 친구들은 보지 말고 어제의 자신과만 비교하라며 이야기해 주고 있다. '목표는 남이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고 나 또한 항상 상기시키려 노력 중이다.


예전에 비해 삶의 태도가 바뀌니 목표도 바뀐다. 목표가 바뀌니 보이는 것도 바뀌게 되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게 보이기 시작하고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면서 삶의 의미도 바뀌는 게 느껴진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깨닫게 되면서 내 인생의 목표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라'는 저자의 네 번째 법칙은 앞으로도 내가 살아가면서 평생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비 : 비참해지거나

교 : 교만해지거나

<폴라리스>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20


참고도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 어제 네 번째 법칙에 대해 서평을 썼지만 마음에 안 들어 다시 써보았다. 언제쯤 글쓰기가 익숙해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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