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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라리며느리 Aug 20. 2020

글을 잘 쓰고 싶으신가요?

글쓰기의 철칙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까지 하다니. 브런치는 아침과 점심 겸 먹는 식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나였는데 말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브런치가 아점이 아닌 글쓰기 플랫폼이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내가 언제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니 6개월 정도 전인 2월부터였다. 매일 30일 동안 글을 써야 하는 [한달]이라는 자기 계발 커뮤니티에 들어갈 즈음이다. 글쓰기의 기역도 몰랐던 내가 감히 한 달 동안, 그것도 매일 글을 써야 하는 환경에 나를 집어넣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렇게 나는 [한달]에서 4 기수를 함께하며 4개월 동안 매일 글을 쓰며 읽기만 하던 사람에서 쓰기도 사람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내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서평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부터이다. 1년 동안 읽은 책이 100여 권가량이 되었지만 정작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책은 얼마 되지 않았다. 심지어 나중에 그 책을 읽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책만 읽는 건 가짜고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진짜 그 책을 읽은 것이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서평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강박처럼 남아있었다. 항상 마음속에 있던 숙제를 끝내고 싶었다.


처음 한 달 동안 썼던 글을 읽어보면 이불 킥은 기본, 너무 부끄러워 어디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은 내 글쓰기 능력이 조금은 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행이다. 그동안 매일 읽고 매일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글쓰기 근육이 조금씩 붙고 있었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저자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글쓰기의 철칙이라고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이 철칙을 지키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발행한 글 7개 중 다음 메인에 5개나 공유되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자마자 다음 메인에 글이 공유가 되었고 브런치 시작한 지 40여 일이 지난 지금 누적 조회수가 26만이다. 나에겐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글을 잘 써서 공유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오히려 내 글이 공유가 될수록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고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글쓰기의 철칙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많이 읽고 아무렇게나 많이 쓰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독서는 글쓰기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똑같지는 않다.


저자가 말한 글쓰기의 두 가지 철칙을 위해서 연습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또 있다.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무 책이나 많이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글쓰기를 잘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글쓰기에 유익한 책을 골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과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라고 한다. 그래야 즐겁게 읽고 질 좋은 어휘와 문장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 책을 추천하며 두세 번이 아닌 열 번씩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많이 들어는 본 책이지만 나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구입조차 꺼려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텍스트 요약 연습


글쓰기를 하려면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하는 게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요약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췌가 필수라고 한다. 요약은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추려 논리적으로 압축하는 작업이며 요약을 열심히 하면 문장 구사 능력이 저절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요약을 하려면 글을 읽고 이해해야 하는 독해력이 필수다.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중요한 부분을 요약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알고 있다.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나는 글을 쓰며 알게 되었다. 앞으로 문해력을 높이고 요약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읽은 내용을 요약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봐야겠다.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쓰고 있지만 지금 내가 쓰는 글이 부끄럽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이 되는 건지, 서론 본론 결론이 분명한지조차 애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꿋꿋하게 글을 쓰는 이유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글쓰기의 두 가지 철칙 중 하나인 '많이 쓰기'를 하는 중이다. '많이 읽기'는 이제 기본적으로 시간만 나면 독서하는 습관이 잡혀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아무 책이나 읽지 않아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부터 하나씩 적용해 나중에 내가 쓴 오늘 글을 봤을 때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보이기를 바란다. 고칠 부분들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내 글쓰기 능력이 조금은 늘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쓰자!


*30일 동안 매일매일 한 챕터씩 읽고 서평 쓰기 도전 Day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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