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은 100군데 넘는 출판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운이 좋아 80군데쯤 투고를 하고 계약을 했습니다. 두 번째도 운이 좋아 투고를 시작하고 한 달도 안 되어 계약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아주머니가 쓴 주식서라 주식장의 하락으로 출간이 1년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12월 30일에 계약한 두 번째 책은 3월에 출간하자는 구두 약속을 받았지만 나와봐야 압니다.
압니다.
브런치에 저보다 글 잘 쓰고 더 잘 쓰는 사람들이 넘치고 넘친다는 것을요. 계약했다는 글을 올리고 보니 라이킷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글을 하나씩 찾아 읽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 따위가 투고에 성공하다니, 이런 글로 계약을 하다니'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들은 저 보다 글을 더 잘 쓰고 더더 잘 쓴다는 것을요. 제 글을 쓰윽 읽어보고 얼마나 기가 찼을까 싶습니다. 글 잘 써야 계약하는 게 아니구나 했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이렇게 팁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잘 쓰진 못하지만 계약을 두 번이나 했으니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하고 말입니다.
팔릴만 한 주제를 찾아서 썼습니다.
아줌마가 주식하다 돈 다 잃고 망했지만 주식서를 읽고 공부해서 수익을 냈다고 책을 썼습니다.
아줌마가 애 낳고 아무것도 안 하고 살림하다 서평가, 주식투자자, 대학생, 영어강사, 작가가 되었다고 책을 썼습니다.
세련되고 비싼 글을 잘 쓰는 브런치스트님들.
그러니 꼭 끝까지 써서 투고하고 계약을 하세요.
엉덩이 무겁게 책 한 권의 분량을 써서 포기하지 않고 투고하면 분명히 나타납니다. 당신의 편집자 요정님이요. 반드시 보일 겁니다. 당신의 출판사 천사님이요.
출간까지 과정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세련되고 비싼 글을 못 쓰는 주머니라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갖다 쓰셔도 된단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