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에서 9000원 하더라. 몇 권의 책 쓰기 책에서 이 책은 꼭 읽고 시작하라고 했지만 500페이지가 넘으니 사놓고 오랫동안 째려보았다. 언젠가 읽겠지, 펼쳐는 보겠지 하면서 외면했다. '수, 것, 있었다'를 빼고 문장을 만들라니. 그걸 빼고 문장을 만들면 얼마나 이상한데 하면서 이미 퇴고한 원고에 손을 댔다. 수많은 '수, 것, 있었다'를 뺐다.
[이 책을 읽고 어색한 문장을 잘 고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쓰고 있는 당신이여, 책 쓰기 수업을 몇 백만 원 내고 듣는다고 책이 되는 게 아니다. 책도 안 읽으면서 책을 쓰겠다는 말을 어떻게 하냐 말이다. 운동도 안 하면서 살 빼고 싶다는 나처럼. 한약 먹고 빼면 되잖아 하겠지만 요요 온다. 책도 안 읽고 책을 쓰겠다는 한약 다이어트 같은 소리 좀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