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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머니 Mar 22. 2023

상위 1%의 책자식이 곧 출산합니다.

투고하고 계약하기 출간하기


엄마야, 내 두 번째 책자식아.

엄마는 첫 번째 자식을 어느 큰 출판사와 계약하고 돈도 받았지만 그 자식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단다. 지금 그 자식은 1년을 넘게 출판사에 잡혀 있어.

엄마가 너를 투고와 투투고 투투투고로 출간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태인문화사 라는 출판사에서 너의 가능성을 알아본 거야. 대표님은 책으로 만들자며 계약금을 주셨고 오늘 너의 초음파 사진(책표지만요)을 들고 오셨어. 부산역에서 만난 대표님은 날개만 없지 천사처럼 보였어. 투고해서 계약하기는 1%의 가능성이라는데 두 번이나 성공한 엄마는 정말 훌륭한 자식을 둘이나 뒀구나.


출산을 잘하게 도와주는 산부인과 의사 같던 대표님은 내게 책이 얼마나 안 팔리는지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셨어. 난 순간 두려웠단다. 네가 나왔는데 아무도 안 읽어주면 어쩌나, 모자란 애가 나왔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라고. 이런 자식을 낳아놓고 부끄럽지 않냐고 욕을 할까 봐 겁이 났단다.


두 번째 책자식아.

실제로 두 명을 출산해 보니 자식은 낳고 나면 내 손을 떠난다는 거야. 지 아무리 엄마만 쫓아다녀도 때가 되면 다 친구 찾아, 사랑 찾아 떠나더라고. 그러니 두 번째이지만 처음 출간하는 내 책자식아, 너도 그렇게 될 거야.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고 공감이 되고 욕바지가 될 거야.


자식은 그래도 부모눈에 다 예쁘다니 너의 출산을 기다리며 부디 예쁘고 사랑스럽기를 기도한다. 무탈하게 출산해서 많이 팔리고 유명해지면 좋겠다고 탑돌이를 하는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바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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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식이 곧 출산합니다.

나오면 좀 사주고 읽어주고 해줄랍니까?

브런치스트들끼리 업자들끼리 도와줄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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