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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머니 Mar 29. 2023

1등이라니.

태어나서 처음이다.

책이 나왔고 지인들을 닦달해서 주문을 하라고 했다. 지인의 지인과 그 지인의 지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주문을 했다고 인증샷을 보내고 받지도 않은 책에 별 다섯 개와 리뷰를 남겨주었다.

1등이란다.

도시락을 파리에서 파는 켈리 최를 이겨 먹었다.

"엄마 나 1등 먹었어"

"맞나? 그러몬 이제 얼마 버노?"

하신다. 당신도 오늘 서점에 나가서 책을 2권 사서 매출을 올리겠다고.

"엄마도 읽게?"

"내가? 몬 읽는다. 늠(남) 주야지. 친구 딸 주라칼라고"

"근데 왜 2권만 사?"

"책을 뭐 하러 마이 사노"


판매지수는 곧 바뀌겠지. 금방 1등에서 내려오겠지만 지금을 즐겨야지. 벚꽃이 지듯 1등도 지겠지만 여름에 푸른 잎이 더 예쁜 벚나무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처럼 여름까지 사랑받는 책이면 좋겠다. 가을에도 겨울에도 많이 팔리면 좋겠다. 사계절 내내 잘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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