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종로 영풍문고에 책자식이 누워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편안하게 누워있을지 모르지만 분홍분홍하게 삥꼬삥꼬하게 누워있다고 한다. 어미는 그 모습을 눈으로 볼 수가 없다. 부산에서 이걸 보자고 서울로 달려가기에는 너무 팔불출 같아서 그저 마음만을 담아 더 오래 누워있기를 바란다.
서울에 종로 영풍문고에는 여러분의 책자식들이 누워 있을 것이다. 잘난 자식, 또 나온 자식, 대단한 자식들이 누워있을 곳에서 기죽어 지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어서 일어나라고 눈치 받을까 마음이 쓰인다. 부산에서 그걸 말리자고 서울로 달려가기에는 아이들이 둘이나 있고 차비도 비싸다.
서울에 종로 영풍문고에서 측은지심이 든다면 책자식을 좀 들여다 봐주세요. 다른 자식들한테 치이지는 않는지, 예쁘게 잘 누워있는지 좀 봐주고 궁디도 토닥토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