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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머니 Jun 16. 2023

슬픈 땐 힙합을 추며 만나기로 했다

글을 쓰고 온라인에서 많은 작가님들을 알게 되었다. 나 따위가 글을 쓰다니,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다니 어리석었단 후회가 들게 하는 작가님들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포기 안 했다. 잘 쓰는 작가가 있으면 나처럼 쓰는 작가도 있겠지 했다.


포기하지 않던 내가 투고를 하고 출간을 하고 나니 작가님 멋지다는 사람들이 생겼다. 한 친구는 울었고 좋아요를 누르고 혼자서 잔치해 준 누군가는 X동생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작가라고 불렸다. 나처럼 쓰는 작가가 되니 이렇게 글이 좋아서 댓글을 주고받다가 술잔을 주고받는 사람도 생겼다.


브런치스트였던 그녀는 나이, 사는 곳, 자녀의 연령도 비슷했다. 그녀가 졸업한 학교 밑에 살았던 나와는 많은 교집합이 있어서 우리는 글로 먼저 좋아했다. 서로를 응원했고 글을 보며 울었고 웃었다. 그리고 사는 곳에서 만났다. 어쩌면 길 가다 지나쳤을지 모르는 그녀를 처음 만났다. 사인 받겠다고 책을 들고 나온 걸 보고 알았다. 그녀구나. 나는 그녀와는 또 어떤 인연으로 엮어서 살게 될까?


얼굴에 글도 반찬도 없다며 날 보고 신기하게 웃는 그녀. 정이 참 많은 사람 같다며 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그녀. 정 한번 들면 떼기 힘들어서 함부로 아무나 쉽게 안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나란 여자를 쉽게 읽었다. 나도 그녀를 쉽게 읽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음에 술잔을 주고받으며 그녀를 쉽게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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